여성 불자 모임인 불이회가 제37회 불이상 수상자로 해인사승가대학 학감 법장 스님과 부산개인택시 법륜회, 구미래 민속연구소장을 선정했다고 6월30일 밝혔다. 

연구분야는 박사학위를 취득했지만 전임교수가 아닌 학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연구분야를 수상한 해인사승가대학 학감 법장 스님(43)은 동아시아 고대 승려의 계율 사상에 대한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학자다. 

심사위원회는 법장 스님이 일본에서 공부한 문헌학 소양으로 사상의 특성을 밝히는 세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승려들이 계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도록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법장 스님은 해인사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하나조노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국제선학연구소연구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강사, 조계종 교육아사리를 지냈으며 은정학술상(2021), 일본 인도학불교학회 학회상(2018), 한국불교학회 불교학술진흥상 최우수상(2017)을 받았다.

실천분야는 신행과 포교에 모범이 되는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실천분야를 수상한 부산개인택시 법륜회는 택시운전을 하는 1999년 설립된 재가불자 단체이다.

‘달리는 법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정기적으로 결손가정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생필품을 나누며 어르신을 위한 경로잔치를 개최하는 등 포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매진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구미래 불교민속연구소장(66)에겐 특별상을 추가로 시상됐다. 심사위원회는 구 소장이 불교민속학 분야를 오랜 시간 연구하며 불교민속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도록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구 소장은 묘엄불교문화상(2018), 월산민속학술상(2013),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로상(2007)을 수상했으며, ‘한국인의 죽음과 사십구재’ ‘불교 상제례 안내’ ‘한국불교의 일생의례’ ‘존엄한 죽음의 문화사’ 등 저술이 있다.

또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문화창달위원, 동방문화대학원대 연구교수, 한국불교민속학회 연구이사, 한국종교민속연구회 연구위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편수연구원, 성보문화재연구원 연구실장을 역임했다.

연구·실천 분야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연구비 각 2000만원이,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연구비 1000만원이 수여된다.

한편 불이회는 1974년 창립돼 재가불교 및 여성불교의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성불자 모임이다. 특히 1985년부터는 불이상을 제정해 불교학 관계의 탁월한 연구성과를 보여준 소장학자와 포교에 있어 모범이 되는 불교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39호 / 2022년 7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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