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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백지은니수능엄경’ 보존처리 완료

  • 성보
  • 입력 2022.07.07 10:31
  • 수정 2022.07.07 12:19
  • 댓글 0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보물 '백지은니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권10'(白紙銀泥 大佛頂如來密因脩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卷十)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7월7일 밝혔다.

이 경전은 능엄경 10권 중 마지막 권을 은니(은가루를 아교 물에 갠 것)로 필사한 것이다. 현재 권 1~9권은 전해지지 않는다.

경전 뒷부분에는 ‘1356년(고려 공민왕 5) 이방한(李邦翰)이 죽은 어머니를 위해 썼다’는 간행 경위가 적혀있어 필자와 연대가 명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로 11.2㎝, 세로 30.5㎝의 크기로 57번 접은 첩의 형태이다. 모두 펼쳤을 때 가로 길이가 6.3m에 달한다.

1943년 보물 지정 당시에는 삼베로 만든 한지를 의미하는 ‘마지’가 포함된 ‘마지은니수능엄경’이었는데, 2010년 ‘하얀 종이’(백지)를 의미하는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도 일부 확인됐다.

유물의 종이 섬유를 분석한 결과, 백지 중에서도 닥나무로 제작한 한지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글자를 쓸 때 사용한 안료와 표지의 염색 재료 등을 분석해보니 글자는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은을 사용했으나 은과 황(S)이 결합하면서 일부 색이 검게 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표지는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인 '쪽'을 사용해 감색 염색 재료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0.1㎜부터 0.15㎜까지의 다양한 두께의 본문 종이는 보존처리가 까다로웠으나 전통 한지를 두드려 두께를 맞췄고, 색 맞춤한 후 손상 부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복원했다.

센터 관계자는 “보존처리를 마친 유물은 기존 소장처인 경북대학교박물관에서 내년 중 전시할 예정”이라며 “그간의 과정과 연구 내용을 상세히 담은 보고서를 내년에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40호 / 2022년 7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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