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문화가 극도로 발달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늦은 시각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밤 늦게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식습관이 망가질 수 밖에 없으며 여기에 음주, 육류를 선호하는 성향까지 더해지면 젊은 나이라 하더라도 소화기계통의 질환에 걸려 건강을 잃을 수 있다.
만일 특별한 이유 없이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복통, 설사, 변비, 복부팽만 등의 증상에 지속적으로 시달린다면 위·대장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내장기관의 건강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대장내시경 검사는 입 또는 항문을 통해 내시경 장비를 투입하여 내장기관의 내부를 살펴보는 검사 방식이다. 위 내시경 검사는 식도와 위, 십이지장 등의 점막 상태를 확인하여 염증이나 궤양, 용종뿐만 아니라 위암, 십이지장암 등의 발병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항문과 직장, 대장 내부를 관찰함으로써 염증성 장질환이나 용종,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위•대장내시경을 이용한 검사는 검사와 동시에 병변 조직을 채취하여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용종의 경우에는 바로 제거를 할 수도 있다.
검사는 어느 정도 악화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위암, 대장암 등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위암이나 대장암과 같은 질환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경험하는 소화불량 등의 문제와 초기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암 질환의 발병 여부를 곧장 인식하기 어렵다.
위암을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가 넘어가고 대장암 역시 1기 발견 시 98% 이상의 높은 완치율을 보이지만, 위·대장내시경 검사가 아니라면 이들 질환을 초기에 발견하기란 힘들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이 주관하는 국가암검진의 경우, 만 4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2년에 1회 위내시경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국가암검진의 기본 검사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이상이 확인된 경우에 한하여 시행하도록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만 5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3-5년에 1회 정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검사 전 금식 등 번거로운 절차가 많아 수검자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검사 과정의 고충은 내시경 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아 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을 때 겪게 될 고통이나 아픔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검사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 대장암의 발병 연령은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이므로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 소화기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
도움말 : 안양 삼성열린내과 권태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