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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국 500여 학자 발표…세계 최대 불교학술대회 한국서 열린다

  • 교학
  • 입력 2022.07.13 11:22
  • 수정 2022.07.15 12:29
  • 호수 1641
  • 댓글 4

세계불교학회 제19차 학술대회, 서울대 관악캠퍼스서
8월15일부터 5일간 주제발표…해외석학 58명도 참석
“유치 경쟁 마지막까지 치열…달라진 한국불교 위상 체감”

‘불교학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학술대회가 우리나라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불교학회가 한국에서 학술대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불교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 IABS) 조직위원회는 최근 제19회 학술대회를 8월15일부터 닷새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는 2017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열린 제18차 대회에서 중국 저장(浙江)대학과 치열한 유치경쟁 끝에 차기 개최권을 따냈다. 예정대로 라면 2020년 열려야 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2년이 연기돼, 사실상 5년 만에 열리는 학술대회다.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둔 세계불교학회는 1976년 창립됐으며 미국·유럽·아시아의 주요 불교학자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불교학 관련 학술단체다. 특히 이 학회에서 매년 2차례 발간하는 ‘세계불교학회지(Journal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는 불교학계의 최고 권위를 지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리처드 살로몬 미국 워싱턴대학 교수가 회장을, 이주형 서울대 교수가 부회장을 맡고 있다.

참석자 규모로도 세계 최대다. 1만여명이 모이는 미국종교학회(American Academy of Religion, AAR)가 있지만 ‘불교학’ 단위로는 세계불교학회가 현재 가장 크다. 세계불교학회는 지난 1978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첫 학술대회를 연 이후 3년마다 국가를 달리해 개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불교학자 500~1000여명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장으로 역할해 왔다.

이런 이유로 세계 저명대학들은 매번 대회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번 서울대 유치는 한국불교학 연구의 역사가 깊고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많은 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에도 36개국의 500여명 불교학자들이 참석한다.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스웨덴,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폴란드, 프랑스, 헝가리, 스위스, 스페인, 영국, 노르웨이, 체코, 슬로베니아, 멕시코, 페루, 이스라엘, 캐나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중국, 홍콩, 마카오, 일본, 대만, 베트남, 미얀마, 태국, 싱가포르, 스리랑카, 인도, 네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에서 한국을 찾은 전 세계 불교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발표 논문은 모두 495편이다.

박진영(Jin Y Park) 아메리칸대학, 다니엘 베드링거(Daniel Veidlinger)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크리스티안 코세루(Christian Coseru) 찰스턴 대학, 폴 해킷(Paul Hackett) 컬럼비아대학, 그렉 세턴(Greg Seton) 다트머스대학, 로널드 데이비슨(Ronald Davidson) 페어필드대학, 브랜든 닷슨(Brandon Dotson) 조지타운대학, 아비셱 아마르(Abhishek Amar) 해밀턴대학, 김진아(Jinah Kim) 하버드대학, 타오 진(Tao Jin) 일리노이 웨슬리언대학, 어니스트 브루스터(Ernest Brewster) 이오나대학, 스티븐 버코위츠(Stephen Berkwitz) 미주리주립대학, 오렌 해너(Oren Hanner) 아부다비 뉴욕대학 교수 등 불교학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석학 58명도 참석, 발표한다.

주제별 분과 발표에서는 △Abhidharma Studies(아비담마 연구) △Buddhism and Its Relation to Other Religions(불교와 이웃종교의 관계) △Buddhism and Ritual Practices(불교와 의례) △Buddhism and Society(불교와 사회) △Buddhism in the Contemporary World(현대 세계의 불교) △Buddhism in the Himalayas(히말라야의 불교) △Buddhist Art and Architecture(불교미술과 건축) △Buddhist Ethics(불교윤리) △Buddhist Hermeneutics Scholasticism, and Commentarial Techniques(불교 해석학과 경전 주해 방법) △Buddhist Imagery and Iconography(불교 이미지와 도상학) △Buddhist Literature(불교문학) △Buddhist Metaphysics and Epistemology(불교 형이상학과 인식론) △Early Buddhism(초기불교) △East Asian Buddhism(동아시아불교) △Gender in Buddhism(불교 젠더학) △Mahāyāna Buddhism(대승불교) △Mahāyāna Sūtras(대승경전) △Manuscripts, Codicology, and Epigraphy(기록물, 사본학, 금석학) △Meditation Theories and Practices(명상 실천 이론) △Tantric Buddhism(탄트라불교) △Tibetan Buddhism(티베트불교) △Vinaya Studies(계율 연구) 등 22개 분야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매일 오전과 오후, 3시간30분 동안 진행된다. 불교학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시각들이 공유·소통될 뿐만 아니라 양질의 정보 교환과 인맥 교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위원회 대외협력팀장을 맡은 보일 스님은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학술대회다. 이런 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건 세계적으로 점차 높아지고 있는 한국불교학계의 위상을 의미한다”며 “코로나로 비행기 표값이 급등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다수가 예정대로 참석해줘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연구자들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도 운영된다. 제19차 세계불교학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조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최근 연구 동향을 발표하고 최신 학문과 기술을 교류하는 장인 만큼 세계 불교학 연구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화상 회의를 동시에 진행한다”며 “제19차 학술대회 전용 홈페이지에 논문 초록을 공개하고 발표자·토론자의 인적사항도 소개할 예정이다. 국내 불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8월15~19일 심포지엄이 끝나면 20~22일 이틀 간은 한국 문화유산 탐방의 일환으로 합천 해인사와 양산 통도사 등 전통 산사를 참배할 예정이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41호 / 2022년 7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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