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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찾아가는 신문포교 절실”

  • 법보시
  • 입력 2022.07.15 19:44
  • 호수 1641
  • 댓글 0

송일호 교수불자연합회장

“어째 더 바빠졌어요. 그래도 한결 더 행복합니다.”

송일호(67)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은 지난해 여름 동국대를 명예퇴직 했다. 하지만 하루일과가 더 바빠졌다고 한다.

한국교수불자연합회 학술대회 준비는 물론이고, 전국비구니회가 주최하는 불교역사제자리찾기운동본부에서 천진암·주어사 공부모임과 답사까지. 여기에 올해 3월부터는 상월선원 수미산원정대 3기로 활동하고 있다. 어쩌면 헛헛했을지 모를 퇴직 후 텅빈 여유를 그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전국을 누비며 ‘불심’으로 그득 채우고 있다.

“수미산원정대는 불교와 인연 없는 사람들에게 새롭게 불연을 맺어주는 게 목표잖아요. 근데 법보신문에 나온 1·2기 졸업생들 수계 법회 사진을 보니 너무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찾아갔죠. 꼭 동참하고 싶다고요. 근데 막상 시작하니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모든 여정을 마치고 이제 다음달 수료식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3대 필수과제’를 해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어요.” 

1995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에 임용돼 27년 간 교직에 몸담은 송 교수는 학교 안팎에서 탁월한 리더였다. 한국생산성학회장부터 한국창업학회장, 한국지역정책학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 심의위원까지. 송 교수만의 유쾌한 열정이 ‘노동경제학’ 전문가로서 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주변으로부터 두터운 신임도 얻었다. 덕분에 2018년 무렵엔 동국대 차기총장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송 교수는 “재임 중 맡았던 소임 가운데 가장 좋았던 건 아무래도 동국대 교수불자회장이었다”고 한다. 그는 첫 번째 불자교수회장 임기가 끝나자마자 다시 회장에 당선됐다. “잘해서 맡은 건 절대 아니고요. 학교에 교수불자회가 생기면서부터 활동을 했으니까 그런거죠. 행사든 법회든 안 빠지고 늘 나오는 사람이니까요(웃음). 그래도 불자회 덕분에 교직 생활을 즐겁게 마쳤습니다.”

송 교수의 이런 ‘깊은 신심’은 부모님이 그에게 물려준 유산이다. 송 교수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아버지는 “불심 제일 경상도 분들”이다. 특히 어머니는 송 교수가 어릴 적부터 손잡고 다녔던 은평구 수국사를, 무릎이 아파 더이상 걷지 못할 때까지 부지런히 오갔다. 초에 불을 켜고 간절히 기도하던 어머니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송 교수는 오랜 미국 유학시절에도 교회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목사님이 끈질기게 찾아왔어요. ‘집사’를 시켜주겠다고 하더군요. 딱 한 번만 와달라고 했죠. 그래서 제가 오히려 야단쳤습니다. 믿음은 개인의 선택 아니냐고요. 그랬더니 나중엔 김치와 불고기로 꼬시더군요. 대단한 목사님이셨죠. 융통성 없는 저도 대단했고요. 하하!”

송 교수는 “기도하던 어머니 마음이 더 깊이 와닿는 요즘”이라며 볼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불자가 점점 줄어든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젊은이들이 더이상 종교를 갖지 않아요. 아이도 더이상 낳질 않죠. 우리나라 명산대찰은 거의 외곽에 있는데 사람들은 점점 더 도시로 모입니다. 그렇다고 사찰을 도심으로 옮겨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죠. 그러니 집집마다 찾아가는 ‘법보신문’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아니겠어요?”

송 교수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게 돼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낸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법보신문를 통한 문서포교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41호 / 2022년 7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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