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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망구의 명안종사’ 월탄 스님 다비식 봉행

  • 교계
  • 입력 2022.08.08 11:25
  • 수정 2022.08.12 19:37
  • 호수 1644
  • 댓글 2

8월8일 충북 단양 대흥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영결식 엄수
전국각지서 온 1500여명 참석

“스님 불 들어갑니다! 이, 뭣, 고!”

8월4일 입적(入寂)한 미룡당 월탄 스님이 불꽃 속에서 금생(今生)의 인연을 마무리했다. 세납 86세, 법랍 68년. 월탄 스님의 다비식이 8일 오전 충북 단양 대흥사 경내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추모객 1500여명은 도량을 주변을 가득 메우며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월탄 스님의 법구(法軀)는 이날 오전 9시 스님이 주석했던 대흥사 정화당을 나섰다. 위패와 영정을 앞세운 스님의 법구는 대웅보전 앞에서 부처님께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오전 10시 영결식이 시작되자 경내에는 범종(梵鐘)이 은은히 울려 퍼졌다. 참석자들은 월탄 스님의 삶을 기리며 추모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원로부의장 성우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월탄 대종사께서는 위법망구를 행동으로보여 정화의 불씨를 살려내고 오늘의 여법한 조계종단을 만든 정화 육비구 가운데 한 분이셨다”고 설명한 뒤 “귓 속에 분명한데 듣는 이는 누구인고/ 소리도 냄새도 없으니 끝내 알기 어렵네/ 거두고 놓고 펴고 감음에 하는대로 맡기고/ 범부나 성인에 늘 있으니 따르소서”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대종사께서는 옛 이름만 남아있던 미륵대흥사를중창하시고 선원을 개원하여 수좌들과 정진하셨다”며 “은사 금오태전 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발심출가했던 원력 그대로 생의 끝에도 한결 같으셨다”고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조사에서 “대종사께서는 부처님 정법과 한국불교 전통 복원을 위해 용맹정진하셨다. ‘내가 있는 곳이 용화세계’라는 가르침은 사회에 큰 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일오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김문근 단양군수, 엄태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조사했다. 

월탄 스님의 맏상좌인 성운 스님은
월탄 스님의 맏상좌인 성운 스님은 “‘이뭣고’ 가풍을 올곧이 이어받아 남은 상좌들과 손상좌들이 애종(愛宗)하고 애법(愛法)하며 수행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월탄 스님의 맏상좌로 60여명에 이르는 문도회 대표를 맡고 있는 성운 스님(서울 삼천사 회주)은 “각지에서 찾아온 사부대중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 스님께서는 ‘이뭣고’ 화두를 가풍으로 삼아 초지일관 수행정진하셨다. 은사스님의 원력을 모두 헤아릴 순 없지만 본래면목을 찾는 ‘이뭣고’ 가풍을 올곧이 이어받아 남은 상좌들과 손상좌들이 애종(愛宗)하고 애법(愛法)하며 수행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치고 법구가 다비장으로 향하자 추모객들은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했다. 다비장은 대웅보전에서 500m정도 떨어진 연화대였다. 소나무가 빽빽이 숲을 이룬 가운데 다비장 주변만 정리돼 있었다. 

오전 11시40분쯤 스님의 법구가 다비장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추모객과 법구를 따라온 신자들의 “나무아미타불” 염송 소리는 더욱 커졌다. 월탄 스님의 법구는 연화대에 모셔졌고 그 위로 참나무 장작이 쌓였다. 스님들은 흰 국화 몇 송이를 연화대 위로 던진 뒤, 거화봉으로 불을 붙였다. 추모객들은 일제히 “스님, 불 들어갑니다. 이, 뭣, 고!”라고 외쳤다.

불길이 활활 피어오르자 12시10분쯤 사부대중은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연화대를 세바퀴 돌았다. 다비식이 끝난 뒤에도 많은 추모객들은 연화대에 그대로 남아 월탄 스님을 향해 기도를 올렸다. 습골 의식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마무리됐다.

한편 월탄 스님의 49재 일정은 초재는 8월10일 단양 대흥사에서, 2재는 8월17일 청주 용화사, 3재는 8월24일 청주 혜은사, 4재는 8월31일 동국대 정각원, 5재는 9월7일 서울 삼천사, 6재는 9월14일 청주 용화사, 7재는 9월21일 보은 법주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단양=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44호 / 2022년 8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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