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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청평사 고려선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 교학
  • 입력 2022.08.09 13:59
  • 수정 2022.08.11 14:00
  • 호수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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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화원, 8월5일 원내서 포럼 개최해
“청평사 고려 영지는 일본 선 정원의 기원”

 춘천문화원(원장 윤용선)이 8월5일 원내 학이실에서 ‘천년, 고려숨결! 청평사’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춘천문화원]
춘천문화원(원장 윤용선)이 8월5일 원내 학이실에서 ‘천년, 고려숨결! 청평사’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춘천문화원]

‘춘천 청평사 고려선원’(명승)의 문화유산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춘천문화원(원장 윤용선)이 8월5일 원내 학이실에서 ‘천년, 고려숨결! 청평사’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올해 10월 개최할 청평사 학술 세미나를 위한 사전모임 형태로 이뤄졌지만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김진호 춘천시의장, 정재웅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 등 강원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청평사 고려 정원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청평사 고려선원 전경. [문화재청]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37) 백암선원으로 처음 창건됐다. 조선 명종 5년(1550) 보우 스님이 이곳을 중건하면서부터 청평사로 불려졌다. 청평사 주변으로는 여전히 계곡, 연못(영지), 늪(소), 너럭바위, 기암괴석, 폭포 등이 어우러져 빼어난 산수를 보여준다. 현존하는 유일한 우리나라 고려 정원이기도 하다.

청평사 고려선원 영지. [문화재청]
청평사 고려선원 영지. [문화재청]

이날 포럼에서는 청평사 정원의 중심이 되는 ‘영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 연못은 스스로 청평거사라 자칭한 이자현(李資玄·1061~1125)이 지었다. 그는 당대 최고의 문벌귀족인 인천 이(李)씨 출신으로 스물여덟에 국립음악원 원장 격인 대악서승(大樂署丞)이 됐으나 곧바로 사표를 내고 춘천 청평사에 은둔하며 선학을 공부했다.

그는 이곳에서 37년간 머물며 청평사 주변으로 암자(庵子)와 정자(亭子), 연못 등을 조성했다. 청평사 입구에 남이 있는 연못은 사다리꼴로 석축을 쌓은 뒤 개울물을 끌인 형태이다. 가운데에는 큰 바위 세 개를 놓고 그 사이에 갈대를 심었다. 날이 맑으면 산 그림자가 비친다 하여 이름을 영지(影池)라 했다.

춘천 청평사 고려선원. [문화재청]
춘천 청평사 고려선원. [문화재청]

이 자리에서 박정욱 프랑스 케이가든(K-Garden) 협회 자문위원장(고고미술사학자)은 발제를 통해 “청평사의 고려 정원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사이호우지(西方寺)나 료안지(龍眼寺) 보다 200년 앞섰다”며 “일본 선(禪) 정원의 기원과도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에서는 한국 정원에 대해 조명하고 청평사가 한국 선종 정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그 주변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며 “오히려 20년 전보다 유실된 부분이 많아져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일본 정원의 기원이 되는 청평사 고려 정원은 인류의 유산이다. 반드시 유네스코에 등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영 의원은 “내년부터 춘천을 온전한 정원 문화 선도 도시로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평사 주지 도후 스님도 “우리 전통문화의 정수 청평사에 대해 그간 모르고 지내온 면이 있다.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 책임이 무겁지만 앞으로 보존 방향을 잘 세워 세계인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평사 고려선원. [문화재청]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44호 / 2022년 8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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