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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한국불교의 고민·전망을 한눈에

  • 출판
  • 입력 2022.08.22 14:05
  • 호수 1645
  • 댓글 0

사회 속의 불교는, 불교 속의 사회를
김성철 지음 / 오타쿠 / 388쪽 / 2만7000원

‘불교, 지행합일의 실천학문’
사회문제 적극 진단·기고한
12편 글 통해 본 불교미래 

김성철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교수는 인도불교 중관학 연구로 학자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아비달마교학, 인명학, 삼론학 등 다양한 불교의 학문적 대상들이 불자들의 신행에 당장 적용하기 힘든 교학이라는 한계를 직면하고 고민한다. ‘불교학자가 자신이 전공하는 교학의 전문적인 문제를 붙들고서 현학(玄學)의 구름 위에서 씨름을 벌이고 있는 중에서 이 세상은 돌아간다’는 각성은  진정한 불교학자의 자세에 대한 사유로 이어졌다. ‘불교를 신앙하는 진정한 불교학자라면 매일매일 우리에게 닥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그저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저자는 불교 관련 학술단체나 기관에서 의뢰하는, 특히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주제의 글을 기꺼이 집필하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이 책에 실린 열두 편의 글은 그 가운데 가려 모은 것으로 각각의 글에 따라 3가지 주제로 묶어 수록했다.
 
1부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법’에서는 신자유주의 경제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을 역사적, 논리적으로 지적하며 그 파국을 예고한 논문 ‘신자유주의의 정체와 불교도의 역할’이 눈길을 끈다. 2008년 8월 이 논문이 발표되고 불과 1개월여 만에 미국의 투자은행 리만브라더스의 파산 사태가 발생하며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몰아닥쳤다.

‘현대 한국불교의 두 어른-탄허와 성철’을 주제로 엮은 2부에서는 선교를 겸비했던 탄허 스님과 관련된 논문이 두편으로 모두 ‘역학 사상’을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한국전쟁 발발, 베트남전 미군철수, 박정희 대통령 암살 등을 예측해 세간을 놀라게 했던 탄허 스님은 역학에 근거해 1960년 서구의 청년문화운동 시발점이 4·19혁명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논문에서는 중심인물들의 증언과 당시 미국의 언론보도 등을 통해 탄허 스님의 주장이 타당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현주소와 바람직한 미래’의 3부에는 단 3편의 글이 실려있다. ‘한국 종교의 정치종속성과 불교의 미래’ ‘비폭력 평화 실현을 위한 현실적 과제’ ‘불교대학 졸업생의 사회진출 현황과 개선방안’은 제목에서 보여주듯 오늘날 한국불교의 내외적 고민과 함께 불교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불자 육성에 대한 진단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12편 글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여년에 걸쳐 다양한 매체에 게재됐던 만큼 이후 바뀐 사회상황과는 맞지 않는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제가 한국불교가 과거에도 고민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할 점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되돌려 읽기에 부족함이 없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45호 / 2022년 8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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