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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앞둔 김성철 교수가 ‘마지막 특강’서 강조한 것은

  • 교학
  • 입력 2023.01.12 11:18
  • 수정 2023.01.12 17:26
  • 호수 1655
  • 댓글 3

삼귀의, 십선계, 육바라밀의 19가지 다짐 당부
동국대 백주년기념관서…학생들 70여명 몰려
“세속서 최고 삶을 살게 해주는 것 바로 ‘지계’”

최근 동국대 와이즈(경주)캠퍼스 백주년기념관 5층에서 정년 퇴임을 앞둔 김성철 불교학부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강의실은 김 교수가 모교에서 갖는 마지막 강연을 보러온 70여명 학생들로 차고 넘쳤다. 김 교수는 “코로나가 길어져 ‘학생들 얼굴도 못보고 퇴임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제가 복은 조금 있구나 싶다”며 “이렇게 꽉 차게 와주셔 너무나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연의 주제는 ‘불교학부생을 위한 특강’였다.

김 교수는 강의에 앞서 참석자 전원에게 그가 직접 디자인한 불자 호계주(護戒珠)를 선물했다. 호계주는 모두 20알로 이뤄져 있다. 부처님과 가르침과 스님들께 귀의하는 삼귀의, 10가지 악을 행하지 않는다는 십선계, 6가지 보살행을 하겠다는 육바라밀의 열아홉가지 다짐이 구슬 하나하나마다 새겨져 있다. 중앙 굵은 구슬인 모주(母珠)에는 단주의 이름인 ‘호계(護戒)’라는 두 글자가 있다.

김 교수가 호계주를 구상하게된 건 ‘계’가 스님뿐 아니라 불자도 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 덕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손목에 차는 ‘단주’가 자신을 묶어 놓는 것이기에 이왕이면 계목을 새겨넣는 게 알맞다고 생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호계’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자신이 계를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는 의미 또는 이 계가 자신을 지키고 보호해준다는 의미다. 그는 “천신이 스님을 알아보고 외호하는 이유도 ‘겉모습’ 때문이 아닌, ‘계를 받은 계체’이기 때문이다. ‘금강경’에도 지계수복자(持戒受福者)가 나온다. 손목에 찬 단주를 보고 있으면 열아홉가지 계를 늘 암기할 수 있고 이를 지키면 삶도 밝아진다”고 덧붙였다. 

10년 전 제작을 추진했으나 ‘최소 1만개를 만들어야만 가능하다’는 대답에 포기했다. 그러다 2017년 12월 명보불교에서 소량 주문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호계주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호계주’는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고, 운문사에서 대량 주문하기도 했다.

김 교수가 만든 호계주.
김 교수가 만든 호계주.

김 교수는 “세속에서 최고의 삶을 살게 해주는 것이 ‘지계(持戒)’다. 불자들이 호계주를 굴리면서 열아홉가지 다짐을 염송하고 실천해 맑은 연꽃과 같이 살아가면 부처님 나라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며 ‘지계’ 중요성을 거듭 당부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과 ‘호계주 수지자를 위한 발원문’을 읽은 뒤 직접 만든 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23년 간 교수 생활 중 불교학부 학생들과 찍은 사진들을 모아둔 것이다. 그런 그는 “우리나라 불교학 요람인 동국대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특히 불교학과는 정신문화 중심지인 경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학과”라고 학생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특강은 유튜브(www.youtube.com/watch?v=e61o7iGqxpQ)에서 볼 수 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65호 / 2023년 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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