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0월19일 최응천 문화재청장을 만나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세우기'의 중요성을 재차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최 청장도 "열암곡 부처님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을 찾은 최 청장은 취임 법회 때 취임사를 언급하며 "스님께서 열암곡 마애불에 대한 원력을 밝히실 때 '우리에게 큰 숙제가 안겨졌구나' 했다"고 웃으며 "열암곡 마애불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부처님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의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천 년간 누워 있던 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일은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민족 얼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문화재는 한 나라와 민족의 얼굴이다. 이를 보존·계승하는 건 후손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최 청장도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존하는 건 문화재청 본연의 업무이기도 하다.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최근 진행된 국정감사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최 청장은 "여러 의원들이 불교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며 "백제미소불(일본으로 반출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환수의 적극적 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배현진 의원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의 구체적 로드맵을 주문했다. 다행히 월정사가 기부 체납에 협조했다. 환지본처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10월 말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 청장은 예방이 끝난 뒤 이뤄진 인터뷰에서 "열암곡 마애불 바로 세우기는 성급히 서두를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기존에 논의했던 것보다 일정을 조금 당기는 방향으로 고민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 청장의 예방에는 총무부장 호산, 기획실장 성화, 문화부장 탄원 스님이 배석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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