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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천은사, 봉암사, 동화사 ‘일주문’ 보물 된다

  • 성보
  • 입력 2022.10.27 10:04
  • 수정 2022.12.14 18:02
  • 호수 1655
  • 댓글 0

문화재청, 10월27일 예고 발표
사찰 문루·불전·승탑 등 총 7건

선암사 일주문. [문화재청]
선암사 일주문. [문화재청]
선암사 일주문. [문화재청]
선암사 일주문. [문화재청]
선암사 일주문. [문화재청]
선암사 일주문. [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0월27일 ‘순천 선암사 일주문' ‘구례 천은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봉황문’ ‘대구 동화사 봉황문’ 4곳과 사찰 문루(門樓), 불전(佛殿). 승탑(僧塔) 등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일주문이 보물로 지정된 건 2006년 ‘부산 범어사 조계문' 이후 두 번째다.

‘선암사 일주문’은 책을 엎어놓은 듯한 맞배지붕과 공포(하중을 받치기 위해 대는 부재)가 여러 개인 다포식 건물이다.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조계산선암사'(曹溪山仙巖寺)라는 현판이 걸려있어 조계문이라고도 불린다. 1540년 중창됐다는 기록이 있으며 절 내에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소실을 면한 유일한 건축물이다.

천은사 일주문. [문화재청]
천은사 일주문. [문화재청]
천은사 일주문.  [문화재청]
천은사 일주문.  [문화재청]

1723년에 지어진 ‘천은사 일주문’은 원교 이광사(1705~1775)가 썼다. 천은사에 화재가 자주 일어나자 이광사가 흐르는 물과 같은 글씨체로 ‘지리산천은사'를 써 걸었다는 얘기가 전한다. 일주문은 동화사 봉황문과 같이 다포식 공포로 돼 있다. 보통 일주문은 문지방이 목재로 돼 있는데 석재로 된 문지방석이 주 기둥 사이에 있는 사례는 천은사 일주문이 유일하다고 문화재청은 분석했다.

봉암사 봉황문. [문화재청]
봉암사 봉황문. [문화재청]
봉암사 봉황문. [문화재청]
봉암사 봉황문. [문화재청]

‘봉암사 봉황문’은 1723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주문이다. 선암사 일주문과 마찬가지로 맞배지붕과 공포가 여러 개인 다포식 건축물이다. 앞쪽 현판에는 ‘희양산봉암사'이, 뒤편에는 ‘봉황문'이 쓰여 있다.

동화사 봉황문. [문화재청]
동화사 봉황문. [문화재청]
동화사 봉황문. [문화재청]
동화사 봉황문. [문화재청]

1633년에 건립된 ‘동화사 봉황문’은 1965년 현 위치로 이건됐다. 다포식 건축 특징을 보이지만 맞배지붕이 아닌 팔작지붕 형태다. 팔작지붕은 용마루 부분이 삼각형 모양을 이루는 게 특징이다. 구조는 주기둥 상부에 비스듬히 부재를 덧댄 형태와 주기둥 옆에 보조기둥 2개를 세운 형태가 혼합된 형식으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사찰 문루 ‘고성 옥천사 자방루', 사찰 불전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신라말기 승탑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옥천사 자방루. [문화재청]
옥천사 자방루. [문화재청]
 옥천사 자방루. [문화재청]
옥천사 자방루. [문화재청]

'고성 옥천사 자방루'는 상량문 등에 따르면 1664년 법당 맞은편에 정문으로 처음 건립됐다. 1764년 누각형태로 중창돼 '정루' 또는 '채방루'라 지칭했다. 앞에는 '옥천사'라는 편액이, 뒤에는 '자방루'라는 편액이 있다. 자방루는 대웅전 보다 크고 정면의 모든 칸에 판문을 두어 개방과 폐쇄를 조절할 수 있다.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문화재청]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문화재청]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문화재청]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문화재청]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이 있는 봉국사는 조선 현종의 딸 명혜와 명선 두 공주가 병에 걸려 잇달아 세상을 떠나자 이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왕실 주도로 창건한 절이다. 기록에 따르면 1674년 봉국사가 새로 창건됐다. 대광명전의 목재 연륜연대 조사에서 주요 부재가 17세기 후반 것으로 확인돼, 봉국사 창건과 함께 세워진 불전임을 알 수 있다. 부처님 머리 위로 지붕이 있는 닫집 내부는 화려하게 구성돼 왕실 지원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불상을 중심으로 주변 장엄을 돋보이게 치장한 방식은 조선후기 불전 사례로 평가된다.

실상사 편운화상탑. [문화재청]
실상사 편운화상탑. [문화재청]
실상사 편운화상탑. [문화재청]
실상사 편운화상탑. [문화재청]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은 고승 편운화상(?~910)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이다. 탑신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후백제 관련 문화유산으로, 연호와 간지 등에 의해 910년 조성됐을 것으로 본다. 신라 말 고려 초 고승을 위한 사리탑은 팔각당형이 주류를 이뤘지만, 편운화상탑은 그릇 모양 몸체에 나팔모양의 높은 받침대가 있는 향로인 향완과 비슷하다. 기단부와 탑신부를 비롯한 전체 비례와 비율이 조화로워, 당대 최고 장인이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던 것으로 문화재청은 판단했다. 예술적 가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사찰 일주문 4건과 사찰 문루인 고성 옥천사 자방루, 사찰 불전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신라말기 승탑인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 등 총 7건 문화재에 대해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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