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법광사지서 통일신라 때 만든 대형 불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11월27일 포항 법광사지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2021년 3월~)에서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1.8m 크기의 머리 없는 불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불상은 머리가 없는 상태로 두 조각으로 나누어져 출토됐다. 불상 머리인 불두(佛頭)가 없는 상태에서도 크기가 1.8에 이른다. 부처를 안치하기 위한 대(臺)인 대좌를 포함하면 전체 크기가 4.6m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5m인 석굴암 불상보다는 작으나 신라 왕경인 경주 지역 다른 불상과 비교해도 매우 큰 불상에 속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당(절의 본당)의 기단과 녹색 유약을 바른 벽돌인 ‘녹유전’이 깔린 바닥도 확인했다. 녹유전 출토 사례는 경주 황룡사, 사천왕사, 불국사이다 모두 통일신라 때 축조된 왕경의 중심 사찰이다. 문화재청은 “경전에서 극락정토 땅을 유리 같은 대지로 표현하고 있다”며 “금당 바닥을 장엄하기 위해 녹유전을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흙으로 구워 만든 나발 160점과 금동불입상, 향로와 정병 등 다수 유물도 금당 터에서 발견됐다.
법광사는 신라 진평왕(579~632)때 원효대사가 왕의 명으로 창건한 사찰로 알려졌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문화재청은 “불국사에 비교될 만큼 넓은 사역을 이루고 있다”며 “왕실 사찰에 걸맞는 격이 높은 유물이 출토돼 신라 사찰연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법광사지에 대한 앞선 조사에서는 금동장식과 귀면와(鬼面瓦) 등 3000여점의 유물을 수습한 바 있다. 통일신라~조선시대 지어진 50여기 건물지 및 토질과 배수로, 석축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발굴성과를 토대로 내년에 관련 학술대회를 열고, 향후 복원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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