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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애도 확산

  • 교계
  • 입력 2022.10.30 13:03
  • 수정 2022.11.04 11:05
  • 호수 1656
  • 댓글 5

조계종·태고종 애도문 발표…조계사는 분향소 준비
조계종복지재단 긴급회의, 사노위도 향후 대책 논의
“우리 모두 책임” 전국비구니회는 오늘부터 참회기도
“안전대책 미흡·무분별한 외래문화 향유” 안타까워

10월29일 서울 이태원동에 할로윈 행사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압사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날 이태원 모습. [KBS뉴스특보 캡처]
10월29일 서울 이태원동에 할로윈 행사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압사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날 이태원 모습. [KBS뉴스특보 캡처]

불교계가 10월29일 밤 벌어진 핼러윈 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명하고, 이들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조계종은 10월30일 대변인·기획실장 성화 스님 명의로 애도 논평을 발표했다. 조계종은 “핼러윈 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 뜻밖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꽃다운 영가님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며 “아울러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와 귀가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에 또다시 가슴 아픈 대형 안전사고가 일어났다”며 “관계 당국은 이 참변의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 더 이상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의 희생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하늘 위에 하늘 아래 생명보다 존귀한 가치는 없다. 무고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온 사회가 사전 예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겠다”며 “우리 종단은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도 애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당한 분들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불보살님 전에 기원하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대형 인명사고가 또다시 일어난 것에 대해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정부와 관계 당국은 이 참극의 원인과 과정을 철저히 살펴 더 이상 이 같은 비극과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 이 세상에 생명보다 위대한 삶의 가치와 목적은 없다”며 “우리 한국불교태고종도 종단 차원에서 희생자 유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부상자를 포함한 그분들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도록 기도 발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 사고 현장이 통제된 상태다. [KBS뉴스특보 캡처]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 사고 현장이 통제된 상태다. [KBS뉴스특보 캡처]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덕문 스님은 종단 차원에서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는 추모법회를 제안할 예정이다. 덕문 스님은 법보신문과의 통화에서 “핼러윈 데이 이태원 참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큰 충격과 함께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사고로 젊은 미래세대들이 큰 희생된 것이 더 안타깝다”고 애석해했다. 이어 “유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도 기원한다”며 “아울러 종단 차원에서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는 추모법회를 봉행할 수 있도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관계 당국은 사고원인을 신속히 파악해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할 것”도 촉구했다.

전국비구니회는 이번 사태가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보고 오늘부터 일주일간 참회기도를 진행한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은 “상상하기 어려운 참사 소식에 더없이 마음이 아프다”며 “어른들을 비롯해 우리 사회 전반이 너무 무질서하고 무책임해졌다. 10만명이나 되는 인파가 몰리는데 질서유지 대책이 없었다는 건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 모두  참회하는 의미에서 1주일간  참회기도를 갖기로 했다. 외래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다시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보인 스님은 실무자들과 긴급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인 스님은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났다. 젊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고 대단히 애통하다. 가족과 친구를 한순간에 떠나보낸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단은 국가적 재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구호단을 꾸려 현장으로 파견하고 있다”며 “재단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지금 실무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논의를 거쳐 이번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 조계사는 총무원과 협의해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세월호 이후 가장 큰 참사가 벌어졌다”며 “좁은 골목에 10만명 이상이 몰렸는데 당국도 보다 주의 깊게 대비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창 꿈과 희망이 가득할 젊은이들이 희생됐다는 소식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며 “조계사도 합동분향소 설치를 비롯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향후 어느 정도 사고 수습이 끝난 후 희생자들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희생자 가운데는 10~20대 청년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더욱 안타깝다”며 “예기치 못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모든 분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애도했다. 이어 “이번 핼러윈은 3년 만에 재개돼 많은 인파가 모일 것이라는 충분한 예상이 가능했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배치된 경찰력은 200여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며 “세월호 아픔도 여전한데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핼러윈 데이는 고대 켈트족이 한 해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축제가 그 기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톨릭의 ‘만성절’ 전야제와 결합하면서 영미권의 전통기념일로 자리 잡았으며, 근래에는 무분별한 상업주의와 외래문화 모방 등이 결합하면서 이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돼왔다.

남수연·권오영·김내영·김민아·윤태훈 기자

[1656호 / 2022년 11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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