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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행동과 말과 생각에  미래가 달려있다

기자명 혜달 스님

계는 좋은 습관 도덕적인 행위
나의 자신과 삶 소중히 하는 것
지계 공덕은 도둑도 못 훔쳐가
2023년 첫날은 오계 실행일로

불교는 우리가 부처님을 닮아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해서는 안 되는 것’과 ‘당연히 해야 할 것’을 규정한다. 부처님 제자는 5계를 받아 지니는 것부터 시작된다. 강제로 ‘~해야 한다’가 아닌, 스스로 ‘~하겠습니다’이다. 5계는 불교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실행 가능하며, 실생활에서 5계가 작용하면 밝은 미래는 당연 보장된다.

1. 살아있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않겠습니다.

생명을 사랑하고 소중히 하겠다는 약속이다. 방생습관을 들이면 된다. 생명방생을 포함해, 왈칵 화를 내어 사람·동물·곤충 등을 때리고, 학대하고, 미워하거나, 방화로 생명을 해치거나, 본인의 생명을 함부로 결정하는 등의 행위를 방생하는 것도 포함된다.
‘벌레는 죽여도 됩니까?’ 곤충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주위를 청결히 하고, 이미 생긴 벌레는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미리 집 안팎을 보수하고, 이미 안에 들어온 벌레는 밖으로 내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단속해야 한다. 더욱이 화를 내서 곤충을 죽이는 것만은 자제해야 한다.

2. 내 것 아닌 것은 갖지 않겠습니다.

내 것 아닌 것은 탐내지 않겠으며, 내가 노력한 이상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일상에서 늘 보시를 실행하면 해결된다. 타인 재물에 손해 입힌 것, 빌린 물건을 되돌려 주지 않는 것, 물건을 구입하거나 판매할 때 계산오류로 더 받은 것을 알고도 되돌려주지 않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된다. 세상에 눈 먼 돈은 없다. 눈 먼 재물에는 과보도 1+1으로 묶여 온다.

3. 배우자 아닌 이성과 음행하지 않겠습니다.

배우자·연인을 두고 다른 이성과의 교제로 배우자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즉 바람피우고 양다리 걸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정상적인 남녀관계를 갖고 서로를 아끼고 귀하게 대하는 생활습관을 지니면 해결된다. 말하자면 비정상적인 부부, 연인관계로 인해 사회적 불행과 비참한 상황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며, 믿음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남녀관계로 즐겁고 화목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고자 해서다.

4.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거짓말에는 이간질, 욕설, 폭언, 교묘하게 꾸민 말도 해당된다. 거짓말, 눈속임으로 남을 속이지 않겠다는 약속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사실 그대로의 말, 화해시키는 말, 온화한 말, 꾸밈없는 바른말 습관이 들면 약속이행이 가능하다.

근래에는 앞뒤가 다른 말을 종종 듣는다.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서로 속이는 것이 다반사인데, 대표적 사례가 ‘정치꾼 말’이다. 정치꾼이 입을 꾹 다물고 일만 하면 세상의 거짓말 반은 줄 것이다. 거짓말은 먼저 자신을 속이고서야 비로소 남도 속인다. 내가 나를 속인다는 것이 가장 수치스러운 일 아니겠는가.

세상은 말로 인한 불화가 단연 많다. 가식적인 말, 내키지 않는 말은 안 해도 된다. 상대가 말할 때 비난하고 반대할 준비하면서 듣기보다, 경청하고 이해하면 말로 인한 불화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다.

5.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유독 불교가 내 놓은 독특한 계다. 술은 물론 마약도 포함된다. 술에 취하면 대담해지고 흥분해서 이성을 잃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술은 죄가 없다지만 음주 후 발생할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 이 계가 제정된 것이다.

5계만 잘 지녀도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 계는 ‘좋은 습관’ ‘도덕적 행위’이며, 5계는 우리가 몸과 마음으로 실행해야 할 윤리적, 도덕적 5가지 규범이다. 5계 실행으로 쌓은 공덕은 신출귀몰한 도적도 훔쳐가지 못한다. 나의 입, 행동, 생각을 5계로 잘 단속하면 행복한 미래는 보장되며, 내 자신과 내 삶에 대한 진정성을 소중히 하는 것이고, 바른 삶을 사는 것이다.

2023년 새 날을 ‘5계 실행 첫 날’로 삼고 부처님을 닮아가 보자. 부처님을 닮아가다 보면, 누군가에게서 여러분의 이름이 불리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이름이 그리움 속에서 불러지기를 바란다. 언젠가 그 삶이 마무리되었을 때.

혜달 스님 (사)봉려관불교문화연구원장
hd1234369@gmail.com

[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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