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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uddhism 세계 중심에 서다] 3. 한국불교 대표 문화콘텐츠

  • 새해특집
  • 입력 2022.12.28 16:04
  • 수정 2023.01.03 09:09
  • 호수 1663
  • 댓글 0

연등회·템플스테이·사찰음식, 한국관광산업 선도하는 ‘아이콘’

한류 확산에 불교문화 관심 커져
파리 ‘연등회 특별전’ 최대 흥행
관람객 5만돌파 역대 최다 관람
템플스테이·사찰음식 체험은
한국사찰서만 접하는 콘텐츠
코로나 확산 전까지 매년 증가
미국 등서 템플스테이 연계한
패키지 여행상품 속속 출시돼

한류 확산에 따라 미국 및 유럽에서 한국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연등회,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등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로 평가된다.
한류 확산에 따라 미국 및 유럽에서 한국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연등회,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등은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로 평가된다.

K-POP, K-드라마 등을 통한 ‘한류’가 확산되면서 미주 및 유럽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유명연예인의 팬덤에서 출발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점차 영역을 넓혀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연등회 등 한국불교 전통문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등을 테마로 한 여행상품이 속속 개발되고, 한국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해외 각국에 진출한 한국문화원에서는 연등회를 주제로 특별전시회 개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연등회,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등 한국불교의 대표문화콘텐츠는 이제 한국관광산업을 선도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유럽인들 사로잡은 연등회=2022년 5월 문화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국불교’가 큰 이슈가 됐다. 연등회보존회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이 공동 기획한 ‘연등회-빛과 색의 향연’ 특별전에 9월까지 5만여명이 넘게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0년 12월 개원한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의 단일 행사기준으로 역대 최다 관객이었으며,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꼽히는 파리시립 미술관의 연간 관객 수와 맞먹는 역대 최대 흥행으로 평가됐다.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특별전이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탄탄한 기획에 있었다. 연등회보존회는 이번 특별전을△한지로 만든 다양한 전통등 전시 △연등회 테마로 만든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4면 맵핑 전시 △불교문화에 영감을 받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한 토큰이라는 의미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아트 전시까지 총 3개 부분으로 구성, MZ세대가 선호하는 입체적인 방식으로 연등회를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연꽃등, 수박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전통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관심도를 높였다. 그 결과 미디어아트전시는 사전관람 예약 시작과 동시에 전회차 매진을 기록했고, 30회를 진행한 체험프로그램에는 500여명이 몰렸다. 관람객들이 관람 이후 자신의 SNS에 사진과 후기를 소개하면서 홍보 효과가 극대화됐다. 흥행이 계속되면서 현지 언론도 한국불교 문화를 재조명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푸앙(Le Point)뿐 아니라 프랑스 뉴스전문 채널 BFM TV, 프랑스 공영 라디오방송(France Bleu)에서 연등회 특별전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한국 전통문화를 새롭게 부각했다. 

연등회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 프랑스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주변국으로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해외 한국문화원이 연등회보존회를 통해 연등회 특별전 전시를 속속 요청하고 있다. 

연등회보존회에 따르면 해외 한국문화원을 상대로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탈리아, 폴란드, 튀르키예(터키), 브라질, 아르헨티나, 카자흐스탄,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홍콩, 태국, 중국 상해까지 총 11개 한국문화원에서 연등회 특별전 전시를 희망했다. 2023~24년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유치에 매진해야 할 해외 한국문화원들로서는 ‘연등회’만큼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어필할 수 있는 확실한 문화콘텐츠가 없다는 반응이다. 

사실 연등회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유치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인류 전체의 특수성과 문화 다양성을 잘 보여주는 유산”이라는 유네스코의 평가처럼 연등회는 부처님 탄생을 기리는 불교행사에서 출발했지만, 남녀노소, 종교와 국경을 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축제로서의 성격이 짙다. 때문에 외국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축제다. 비록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2021년 연등회가 중단됐지만, 그 이전까지 외국인 참여자는 꾸준히 늘었다. 2015년까지 2만여명을 유지하다, 2016년과 2017년 4만여명으로 급증했고, 2018년 5만여명, 2019년 6만여명이 관람했다. 2022년 재개된 연등회에서는 코로나19로 외국인 방한이 급격히 줄었음에도 ‘외국인 연등만들기 체험’에 250명이 참여했다. 연등회가 외국인들에게 선호도 높은 콘텐츠임을 입증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임융창 연등회보존위원회 사무팀장은 “2023년 3월 인도에서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한 연등회 특별전을 진행하고, 10~11월 이탈리아와 폴란드에서 순회 개최할 계획”이라며 “한류 열기와 맞물려 한국불교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등회 특별전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신문화의 정수 템플스테이·사찰음식=연등회가 한국불교의 동적인 문화콘텐츠라면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은 한국 정신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콘텐츠로 꼽힌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숙박난 해소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도입된 템플스테이는 해를 거듭하면서 국내외의 대표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발간한 ‘템플스테이 20년의 성과와 발전방향 연구’에 따르면 2021년 12월까지 국내외 템플스테이 참가자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참가자도 꾸준히 늘어 2007년 연인원 2만5650명이 참여해, 처음으로 2만명대를 돌파한 뒤 2012년 4만177명, 2016년 5만5787명, 2019년 7만520명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7500명, 2021년 6705명으로 급감했지만, 2004~2021년 연인원 참가자 수에 대한 전년 대비 증가폭을 보면 내국인이 평균 7.12명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외국인은 평균 12.66명으로 나타나 외국인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외국인 참가자 가운데는 미국인이 2만7264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프랑스 1만1464명, 중국 9985명, 베트남 7275명, 독일 7029명, 영국 4768명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로 돌아서고 해외 여행객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템플스테이를 찾는 외국인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음식에 대한 절제와 나눔, 출가수행자의 수행 정신이 담긴 사찰음식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다. 한류의 확산에 따른 한식에 대한 관심과 미주 및 유럽에서 확산된 채식열풍에 따라 사찰음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5년 사찰음식 홍보 및 체험을 위해 문을 연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방문자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이용객은 2016년 2520명에서 2017년 6592명, 2018년 7250명, 2019년 8570명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799명, 2021년 167명으로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2023년부터 외국인 방문자가 예년 수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템플스테이·사찰음식 연계한 관광상품 속속 출시=도심에서 벗어나 뛰어난 경관과 빼어난 전통건축미를 간직하고 있는 산사에서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는 한국사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콘텐츠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울감 등 ‘코로나블루’에 대안으로 미주 및 유럽에서 명상이 각광을 받으면서 조용한 산사에서 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는 외국인들에게 경쟁력이 있는 문화상품이 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미국 및 유럽 여행업계에서는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을 연계한 패키지 관광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스카이배케이션(Sky vacation), 인트레피드(Intrepid) 등 5개 여행사가 템플스테이 체험을 포함한 한국 패키지 관광상품을 출시했고, 2023년에는 미국 비건(채식주의자) 대상 전문여행사인 월드 비건트래블(WORLD VEGAN TRAVEL), 그린 얼스트래블(Green earth travel) 등 5개 여행사가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을 중심으로 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3년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을 테마로 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출시하는 대형여행사가 10곳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는 미국 내에서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패키지 상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2022년 11월 한국관광공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미여행업협회 총회에서 진행한 ‘템플스테이와 템플푸드’ 설명회에는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재석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산사에 머물며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는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유일한 테마로 외국인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라며 “최근 미국 여행업계가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63호 / 2023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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