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녕 관룡사 불상’ ‘서울 청룡사 불화’ 보물된다

  • 성보
  • 입력 2022.12.29 16:37
  • 수정 2022.12.29 16:53
  • 호수 1664
  • 댓글 0

12월29일 문화재청 지정예고 발표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12월29일 조선시대 불상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과 불화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 했다.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수조각승 응혜 스님과 8명의 스님이 1652년 3월 완성해 관룡사 명부전에 봉안한 17구의 불상이다.

수조각승 응혜 스님은 17세기 중엽 조각승이다. 1634~1674년 활동 흔적이 남아 있다. 수조각승이기 전, 응혜 스님은 청헌 스님과 승일 스님 등 당대 유명했던 조각승을 찾아 기술을 익히고 성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관룡사 명부존상’은 응혜 스님이 완숙한 조각 솜씨를 펼치던 전성기에 만들었다.

불상의 특징은 어깨가 좁고 길쭉한 신체에 넓고 높은 무릎을 지닌 것이다. 앞을 바라보고 있는 정면관 자세에서 뾰족한 수염과 낮은 코, 한쪽 팔을 뒤로 빼서 기댄 채 수염을 만지는 여유로운 모습의 시왕상, 과장된 투구를 쓴 금강역사상 등에서 응혜 스님의 조각 특징이 돋보인다고 문화재청은 분석했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명부전 존상의 구성, 독자적 양식 등을 성립하는 과정에 있어 가치가 높다”면서 “발원문 등 관련 기록도 잘 구비돼 있고 17세기 중반 전라도와 경상도를 무대로 활동한 대표 조각승의 작품으로 학술 연구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정 이유를 밝혔다.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왕실 발원의 불화이다. 1806년 순조와 순원왕후의 장수를 기원하며 상궁 최씨가 발원해 민관 스님 등 5명의 화승이 제작했다. 18세기 말~19세기 초 서울 경기 지역의 불화 제작을 전담한 화승 집단의 일원이었던 민관 스님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비로자나불(중앙)-노사나불(오른쪽)-석가여래(왼쪽)의 구도이다. 협시불을 본존불보다 반걸음 정도 앞세워 배치해 표현했다. 이는 18~19세기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크게 유행한 도상 중 하나다. 색채과 채색방식도 18세기 불화의 전통을 계승했다. 화면의 상단 좌우 원안에 문수·보현동자를 그리는 등 19세기 새롭게 나타난 요소도 강하게 반영됐다. 선묘(線描, 윤곽과 명암 등을 선으로 그린 것)나 구도도 안정적이다. 이 시기 조성된 불화들 중에서도 우수 사례로 꼽힌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19세기 초 서울·경기 지역의 새로운 괘불 양식이 반영된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 여래형 비로자나불과 좌우에 보관(寶冠)을 쓴 보살형 노사불과 석가불로 구성된 유일한 삼신불 도상이라는 점, 18세기에서 19세기로 넘어가는 시대적 전환기 속에서 신․구 양식을 모두 반영한 작품이라는 점 등에서 예술적ㆍ학술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두 건의 문화유산에 대해 예고 기간인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듣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을 확정하게 된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64호 / 2023년 1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