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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식 캘린더에 ‘부처님오신날’ 날짜·명칭 잘못 표기

  • 교계
  • 입력 2023.02.01 13:20
  • 수정 2023.02.01 15:34
  • 호수 1677
  • 댓글 0

2월1일, 부처님오신날 오류 문의하자
고객센터서 “확인 후 곧 수정하겠다”
불교계 오랜 노력에 명칭 변경됐지만
언론 등 곳곳서 ‘석가탄신일’로 답습
“불교계 차원의 홍보 강화” 지적 나와

애플 코리아가 공식 캘린더앱에 ‘부처님오신날’ 명칭과 날짜를 잘못 표기해 논란이 예상된다.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애플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적지 않아 앱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월1일 법보신문 취재결과 애플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캘린더 앱에 ‘부처님오신날’이 ‘석가탄신일’로, 음력 4월8일이 5월27일이 아닌 26일로 잘못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1975년 ‘부처님오신날’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불교계 의견을 무시하고 ‘석가탄신일’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에 앞서 불교계는 1968년 봉축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부처님오신날’로 사용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그럼에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부처님오신날이 ‘석가탄신일’로 굳어진 배경이 됐다.

불교계가 ‘부처님오신날’ 변경을 추진한 것은 한자인 ‘석가탄신일’이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 탄신일이라는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즉 석가탄신일에서 ‘석가’는 인도 민족 중의 하나인 ‘샤카족’을 지칭한다. 따라서 ‘석가탄신일’을 직역하면 단순히 ‘샤카족이 태어난 날’에 국한될 뿐이다. 때문에 ‘깨달은 성자’ ‘자비광명’ 등을 함축한 ‘부처님’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석가탄신일’이 아닌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해야 한다는 게 불교계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부처님오신날’로 명칭변경을 공약했고, 당선 직후인 2017년 10월10일 국무회의에서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했다. 이후 음력 4월8일의 공식명칭은 ‘부처님오신날’로 확정됐다.

하지만 애플 캘린더앱이 ‘대한민국 공휴일’에 ‘부처님오신날’이란 공식명칭을 반영하지 않고 있어 불교계 오랜 노력 끝에 변경된 명칭이 ‘석가탄신일’로 회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관해 문의하자 애플 고객센터는 “날짜가 잘못 표기된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오기가 확인되면 곧바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처님오신날’ 공식 명칭에 관해서는 “담당자에게 보고한 뒤 연락하겠다”고 답한 상태다.

불교계의 요구에 차츰 ‘부처님오신날’이 사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언론·공공기관 등에서는 ‘석가탄신일’ ‘석탄일’로 적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부처님오신날’ 명칭변경에 대한 홍보 강화는 물론 불교계 차원에서도 ‘부처님오신날’에 관한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67호 / 2023년 2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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