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산가족된 두 불상, 지정번호로 함께 관리해야”

  • 교학
  • 입력 2023.03.13 09:24
  • 수정 2023.03.13 10:47
  • 호수 1672
  • 댓글 0

문명대 명예교수 논문 발표
인균 스님이 삼존불로 조성
외양, 형식, 복장물 등 동일

‘광양 백운사 목조아미타불상’과 ‘청도 장연사 목조관음보살상’이 17세기를 대표하는 수조각승 인균 스님(印均, 1615~1655)으로부터 1643년 아미타삼존불로 함께 조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사단법인 한국미술사연구소장)가 최근 발표한 논문 ‘1643년 인균 작 백운사 목조아미타불좌상 및 장연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연구’에 따르면 두 불상은 17세기 전반 활약한 조각승 인균 스님이 1643년 제작한 것으로, 외양과 형식에서 꼭 빼닮았다. 단아한 상호와 아담한 신체 표현, 선명하고 간결한 옷 주름 등에서 ‘인균 스님의 수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각의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다. 

이 중 본존은 백운사 아미타불상이다. 장연사 관음보살상은 좌측 협시불로 조성됐다. 본존 높이는 75㎝, 협시불은 62㎝로 삼존불로 짝을 이루는 일반적 높이라는 분석이다. 두 불상의 관계는 각각의 복장 유물에서 분명해진다. 조성 발원문은 미세한 차이만 있을 뿐 내용이 동일하다. 특히 서산대사 전법제자이자 소요파(逍遙派)의 개조 태능 스님(太能, 1562~1649)이 두 불상의 증명 법사로 나섰다. 시주질도 몇 사람이 더해지고 빠졌을 뿐 인물 구성이 대동소이하다. 화원도 인균 스님과 보조 조각승 상의·자경·선하·명잠·추생 스님으로 일치한다.  

문 교수는 “세밀한 점검이 더 필요하겠지만 두 불상은 소요태능 스님이 오랫동안 상주한 신흥사 혹은 연곡사 같은 사찰의 극락보전에 주불 삼존상으로 봉안했던 것이 틀림 없다”면서 “앞으로 대세지(지장)보살만 확인되면 인균 스님의 삼존상을 완전히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균 스님의 대표작이고 서산대사 4대 문파 중 하나인 소요파를 세운 태능 스님과도 긴밀한 연관이 있어 보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며 “비록 전남 유형문화재, 경북 유형문화재로 각각 지정돼 있지만 보물로 승격될 경우 동일 지정번호의 1, 2호로 지정해 관리·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72호 / 2023년 3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