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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랑선사탑비 102년 만에 고향에 세워진 이유

  • 성보
  • 입력 2023.03.13 10:27
  • 수정 2023.03.17 09:26
  • 호수 1673
  • 댓글 0

제천시, 의림지역사박물관서 복제비 제막식
방탄소년단 영상에 등장해 세계인 이목 끌어
복제비 건립 계기로 월광사터 정비도 추진

방탄소년단(BTS) 영상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보물 제360호)’의 복제비가 충북 제천에 세워졌다. 비록 복제비 모습이지만 원랑선사탑비가 고향에 돌아온 건 102년 만이다.

제천시는 3월10일 의림지역사박물관 광장에서 김창규 시장, 엄태영 국회의원, 이정임 시의회 의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제비 제막식을 했다.

현재 원본은 국립중앙박물관 로비에 전시돼 있다. 이 탑비는 거북 받침돌 위에 비신(몸체)을 세우고 머릿돌을 얹은 형태다. 전체높이는 3.95m로, 비신은 높이 2.28m, 너비 0.96m, 두께 0.24m다.

이날 공개된 복제비도 크기는 물론, 사용한 석재까지 원본과 똑같다. 비신(몸체)은 대리석, 이수(머릿돌)와 귀부(받침돌)는 화강암이다. 원본에는 풍화돼 알아보기 힘들었던 비문 1600자가 복제비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복제비 제작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석장(조각장)인 임한빈 씨가 맡았다.

1922년 원랑선사탑비 운반 모습(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총독부박물관 유리건판 사진).

원랑선사탑비에는 신라 말 고승 원랑선사(816∼883년)의 일생이 기록돼 있다. 당나라 유학을 다녀온 선사가 월광사에 머문 배경, 입적 뒤 헌강왕이 ‘대보광선’이란 탑명을 내리고 김영에게 비문을 짓게하는 등 제작 경위와 시기가 적혀 있다. 이 비는 헌강왕의 명령으로 제작돼 890년 진성여왕 때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광사 경내에 건립됐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2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지금은 흔적만 남은 월광사 터에서 경복궁으로 옮겨진 뒤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중앙 로비에 자리 잡았다.

BTS의 졸업 축사 | Dear Class of 2020. [유튜브 채널 BANGTANTV 캡처]

2020년 6월 유튜브 채널로 공개된 BTS의 가상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Dear Class of 2020)’에서 배경으로 등장해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장기적으로 원랑선사탑비의 환수를 추진하려는 제천시는 일단 복제비라도 세우기로 하고 2021년부터 2억4300만원의 사업비를 마련해 제작에 착수했다. 제천시는 복제비 건립을 계기로 ‘원랑선사탑비’가 세워졌던 월광사터 정비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원랑선사탑비는 통일신라시대 불교 문화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지역 문화유산"이라며 "원랑선사탑비의 귀환이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 자긍심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73호 / 2023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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