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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중흥 원력 결집 ‘천년 세우다’ 추진위 공식출범

  • 교계
  • 입력 2023.04.19 16:54
  • 수정 2023.04.19 18:06
  • 호수 1678
  • 댓글 2

조계종, 4월19일 조계사 특설무대서 출범식
원로의장 자광 스님 등 대중 1500명 동참
진우 스님 “열암곡 부처님 바로 모시는 건
불교중흥·국민행복·평화 위한 우리의 약속”
미래인재 양성·명상센터 건립 등도 추진
불사금 약정 잇따라…74개 단체서 43억원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원력을 결집하고 새로운 천년을 위한 핵심사업을 담당할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조계종은 4월19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 특설무대에서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봉행했다. ‘천년을 세우다’는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불사를 통해 과거 천년을 세우고, 새로운 미래 천년을 열겠다는 취지로 조계종 37대 총무원 집행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종책이다.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원력을 모아 미래세대 인재양성, 교구본사 역량 강화를 통한 지역불교 활성화, 현대인들의 마음치유를 위한 명상프로그램 개발 및 명상센터 건립 등을 추진한다.

출범식에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원로의장 자광 스님을 비롯한 원로의원, 전 총무원장 원행,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회의원, 호계원장 보광,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 스님을 비롯한 교구본사주지, 총무부장 호산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스님,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을 비롯한 신도단체대표,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국회정각회 소속 김영배·김병주·조명희·권인숙 의원,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 정관계인사와 신도 등 1500여명이 동참했다.

출범식은 열암곡 부처님을 바로 세우기를 발원하며 기도를 이어오고 있는 법사단의 기도영상과 중앙종무기관 국장단 스님들의 헌화 및 기도로 시작됐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출범사를 통해 “천년을 세우다는 과거의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다시 한번 일으켜 지금보다 더욱 건실한 문화강국을 만들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여래 부처님은 우리의 찬란했던 천년의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일으켜 세워서 바로 모셔야 한다. 부처님이 바로 세워지기만 한다면 세계적인 문화재적 가치는 물론이요, 또 하나의 국민적인 자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것은 지혜와 자비로 세상에 회향하는 신행운동”이라며 “중생의 모든 괴로움을 없애고 행복의 길로 인도하겠다는 발원이자 불교중흥, 국민행복, 세계평화의 새 시대를 이루겠다는 우리들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불사를 통해 불교가 종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스님은 “물질적으로 생활이 많이 편해졌음에도 여러 계층에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불교가 이를 해결해줘야 한다. 정신적 고통을 해결해 주고 마음의 평안을 줘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명상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명상을 보급할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명상프로그램을 잘 만들고 우수한 지도자를 배출해 보급한다면 불교는 자연스럽게 중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열암곡 마애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시방삼세에 두루해 모든 차별과 혐오, 갈등과 폭력, 빈곤과 질병은 사라지고 자유와 평화, 조화와 질서, 지혜와 자비의 정토세상이 속히 성취되길 발원한다”며 “국민과 불자 여러분도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천년을 세우다’라는 대명제는 과거 찬란했던 우리 불교역사의 영광을 계승해 미래 천년의 기반을 세워나가는 총무원장 스님의 간절하고 진지한 포부가 담겼다. 이제 사부대중의 대원력과 원만성취로 만개할 것”이라고 했고,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 스님도 “37대 총무원의 천년을 세우다 비전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전국 교구본사는 미래 천년을 세우는데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과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은 “‘천년을 세우다’ 불사에 전국비구니회와 중앙신도회가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종정 성파 대종사는 원로의장 자광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대부(大夫)의 일파(一波)는 선문에 백파를 던졌고, 해동의 서라벌 남산에 이르자 만파로 모였으니 그 원력은 드디어 열암의 마애불로 화현하심”이라며 “서 있을 때도 시방의 세간중생 제도하는 일에 부지런했고 넘어졌을 때도 땅 밑의 지옥중생 구함에 게으르지 않으셨지만 다시금 미래천년을 위해 작금에 우리 앞에 그 존재를 드러내시는구나”라고 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니 석불을 세움도 시절인연이요, 마애불이 스스로를 감춤도 시절인연”이라며 “숨었던 불상이 다시 나타나신 것 역시 시절인연 아니겠는가. 머잖아 장엄한 존안을 뵙게 될 터이니 천상천하가 환희할 일이로다”고 했다.

열암곡 마애부처님은 2007년 5월 처음 발견됐다. 부처님 상호 끝부분과 땅과의 거리가 불과 5cm에 불과해 ‘5cm의 기적’으로 불리기까지 했다. 조계종은 발견 당시부터 마애부처님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일환으로 추진해왔고, 이를 계승해 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본격화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신라 천년의 불교문화유산인 마애부처님과 수많은 불교유산이 남아 있는 세계유산 경주 남산의 보편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소중한 힘을 모아달라”며 “천년의 무게를 견뎌낸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안전하게 모실 수 있도록 문화재청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불사와 미래세대 인재양성, 명상센터 건립 등을 위한 모연금 약정식도 진행됐다. 조계종 미래본부에 따르면 이날 약정된 모연금은 전국 교구본사를 비롯한 74개 사찰과 단체에서 총 42억5900만원이 접수됐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출범식은 ‘천년을 세우다’ 불사의 원만 성취를 발원하는 내용이 담긴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의 ‘화청’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사진=박건태 인턴기자

[1678호 / 2023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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