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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불자 마음에 포교 씨앗 깃들어 꽃피우길 기원합니다

기자명 법보

[발원문 당선작] 발원문 교육원장상 - 이희주 

장애를 수행의 방편 삼고 부처님 말씀 약으로 삼으며
숨 쉬듯 기도하고 밥 먹듯 기도하는 불자 되도록 정진

그림=정은주
그림=정은주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참회하고 발원합니다.

부처님, 저는 오랫동안 제가 가진 장애만 가장 힘든 줄 알고 많은 방황을 하며 어리석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귀한 시간을 허비한 것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부처님은 위대하신 분이고 저는 한낱 어리석은 중생이라고 분별심 내며 발심을 미뤄 온 숱한 날들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장애인이라는 신세 한탄만 하고 살며 바늘구멍 하나 꽂을 자리 남겨두지 않은 옹졸한 마음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저는 스스로 장애인이란 자기연민에 빠져 보시를 하지 않으며 살아온 팍팍한 저의 삶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부처님, 저는 장애를 핑계로 매사에 소극적으로 회피하며 주저하고 살아 온 것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제 몸의 상태에만 집착하여 분노와 부정적인 마음으로 살아 온 것을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부처님 법을 만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막상 부처님 법을 만나 보니 부처님은 한 분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게 손 내밀어 발심을 이끌어주신 많은 불보살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더 많은 부처님과의 인연이 장애인 불자들의 생활에 가 닿도록 행동하겠습니다.

복덕과 지혜 다 갖추신 부처님!

비록 제 눈이 보이지 않지만, 부처님 법을 들을 수 있는 귀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손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제 귀가 들리지 않지만, 부처님 계신 곳 어디든 걸어갈 수 있는 튼튼한 두 다리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어 통역으로 부처님 법 공부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비록 스스로 걸을 수 없는 몸이지만, 부처님 모습을 볼 수 있는 두 눈과 부처님 말씀 들을 수 있는 두 귀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수많은 선지식 말씀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부처님 광명 두루 비추시니 언제나 부처님 품 안에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부터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늘 감사 기도 올리겠습니다. 저는 장애라는 굴레에 얽매이지 않겠습니다. 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장애를 받았냐는 편견에 굴하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부처님 말씀 의지해 굳건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저는 장애인이라 안된다는 숱한 거절을 받아왔지만, 포기를 모르는 부처님처럼 끈기 있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부처님, 저는 용맹하신 부처님처럼 용감하게 제 삶의 주인으로 살겠습니다. 부처님 저는 장애란 단어, 장애인이란 한계를 만들어 저를 무명에 가두지 않겠습니다. 부처님, 저는 장애가 있어도 할 수 있는 무재칠시를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부처님, 저는 억울한 일을 겪어도 분노에 집착하며 살지 않겠습니다. 부처님, 저는 사소한 일들도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부처님, 저는 장애를 핑계로 게으름 부리며 살지 않겠습니다.

부처님의 자비 덕분에 제가 쓰러지는 고비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꼭 붙잡고 저를 추스르겠습니다. 제 눈물을 닦아주시는 시방 삼세 모든 부처님 고맙습니다. 

저를 격려해주시는 시방 삼세 모든 부처님 사랑합니다. 장애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가면서 교만하지 않고 더욱 기도에 정진하겠습니다. 부처님의 형상에 매달리지 않고 내 주변 모든 것이 부처님 가르침임을 알아차리겠습니다. 숨 쉬듯 기도하고 밥 먹듯 기도하고 긍정적인 불자로 살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장애를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주리반특의 가르침을 배운 그대로 실천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저만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해서 포교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비로 저흴 어루만져 주시는 부처님! 

저는 장애인 불자들이 드나들기 편한 사찰이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장애 아동들이 일찍부터 부처님 법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주리반특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도 출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불교 수어 전문통역사가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수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불자님들과 스님들이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장애인 불자들도 자유롭게 템플스테이 체험을 즐겨보기를 발원합니다. 

장애인 불자들도 용감하게 108배에 도전해보기를 발원합니다. 장애인 불자들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삼보일배에 도전해보기를 발원합니다. 장애인 불자들도 더 많이 사경에 도전해보기를 발원합니다. 장애인 불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선에 도전해보기를 발원합니다. 장애인 불자들도 불철주야 공부해야 한다는 각오로 불교대학 공부에 도전해보기를 발원합니다. 듣지 못해도 눈으로 보고 참선하고 절은 할 수 있습니다. 걷지 못해도 염불을 하고 사경은 할 수 있습니다. 보지 못해도 찬불가를 부르고 경전을 들으며 정진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 불자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정진하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진리로 저희를 이끌어주시는 부처님!

몸은 성해도 마음속에 번뇌와 장애가 가득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낯설고, 장애인을 마주치면 어떻게 할지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당사자조차 다른 장애는 어떤지 모르는 게 많습니다. 장애와 비장애의 문제가 아닌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의 차이일 뿐입니다. 저는 차이와 차별이 다름을 알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제게 이미 주어진 장애를 수행의 방편으로 삼고 정진하겠습니다. 제게 설령 또 다른 장애가 온다 해도 부처님 말씀 약으로 삼아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고 게으른 사람은 구실을 찾는다고 합니다. 저는 부처님 법을 끊임없이 찾아서 공부하고 포교하겠습니다. 스님 법문을 배우고 잘 소화하여 각 장애에 맞는 포교 방법을 연구해보겠습니다.

제 마음속의 꺼지지 않는 등불이신 부처님!

저는 부처님께서 모든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장애인 불자들이 믿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저는 장애인 불자들 모두 성불하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연꽃의 씨앗은 천년이 지나도 싹을 틔울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장애인 불자들 마음에 포교의 씨앗이 하나씩 깃들어 있고 그것이 언젠가는 모두 꽃 피워 수많은 부처님 제자가 생겨나기를 이 몸 다 바쳐 발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1682호 / 2023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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