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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불자 허브 ‘불교학생회’ 전국 조직 기대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3.07.10 10:35
  • 수정 2023.07.17 13:19
  • 호수 1688
  • 댓글 0

‘상월결사 전법위’ 최대 규모
400개 대학 불교동아리 지원

가치관 실현 도움 콘텐츠 필요
지도법사‧교수 역할 막중 해

한국불교의 중추인 대학생 포교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상월결사 대학생 전법위원회’가 출범했다.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추천된 284명의 지도법사(스님)를 비롯해 교수, 군법사, 학생, 일반인 등 사부대중 600여 명으로 구성됐다. 대학생 포교 지원을 위한 단일 조직으로는 전국적이자 최대 규모다. 

이 전법위원회가 지향하는 목표는 뚜렷하다. 출범식 당일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천명했듯 “청년 대학생 불자들이 불교의 가르침을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고, 사회에 희망과 평화를 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아가는 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 전법위원회는 전국 400개 대학에 불교학생회를 조직한다는 원력을 세웠다. 현재 대학 불교학생회는 60개 정도라고 하는데 올해만도 10개 대학의 불교학생회를 조직해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불교학생회의 신설과 유지, 지도 법사 활동 등에 필요한 재정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청년 대학생들의 불교 활동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멈췄다. 종교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에서의 불자 급감의 영향이 컸다. 전국의 대학에서 불교학생회가 잇따라 폐쇄되어 갔는데 이 흐름을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지도교수·법사 부재, 교구본사의 관심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그러나 불교계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내놓지 못했다. 

다행스러운 건 조계종 포교원을 중심으로 한 불교단체가 이 문제를 간과하지만은 않았다는 점이다. 전법도량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나서서 ‘1사찰 1대학 결연 맺기’를 주도했다. ‘인연’ ‘칠불회’ ‘석림 전법단’ ‘마음쉬는 곳’ 등의 승가결사체가 대불련 활성화에 정성을 쏟았다. ‘청년 전법’에 대한 원력이 아직 살아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불자 대학생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불교학생회’를 살리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한때 200개였던 불교학생회가 60개로 줄어든 지 이미 오래다. 그러기에 전국 대학에 불교학생회를 세운다는 전언만으로도 불자들의 심장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청년 포교의 새 지평을 여는 대작불사 아닌가. 

다만, 현 시점에서 청년 불자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가 하는 점은 꼭 짚어야 한다고 본다. 불교학생회를 조직해 내고 유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회 각계 전문가의 진단에 따르면 ‘베이비 붐 세대’나 ‘X세대’에 비해 ‘Z세대’는 자아존중감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아울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고용 급감으로 취업 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안고 있는 세대이다. 따라서 그들의 자존감을 살리면서도 미래 설계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포교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 

청년‧대학생들의 종교단체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동료‧친구’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세를 과시하는 듯한 대형 프로젝트보다 불교학생회 내의 도반들이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학생 자신의 삶이나 가치관 실현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 

최근 국제전법단과 청년대학생전법단이 가진 워크숍에서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자우 스님이 전한 사례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카운슬링 제도를 운영했는데 불교적 해결책을 제시해주니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다음 주에 또 다른 학생들이 동아리를 찾아왔으며, 스스로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연구를 하고 108배를 하는 등 선순환이 이어졌다.” 구례 화엄사가 구상하고 있는 ‘대학생 무료 템플스테이’도 종단적 검토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실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의 고민’에서 ‘자신의 이해’로의 전환점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느낀 위안과 여유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도 한다. 아울러 청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강연이나 법문도 다양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지도 법사의 역할이 실로 막중하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치사처럼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성장의 단계에 있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완성을 주도하고 삶의 주인공이라는 자신감을 가지면서 사회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대학생 전법위 출범은 전법 포교에 큰 힘이 되고 상당한 실효를 거둘 것”이다.

[1688호 / 2023년 7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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