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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법 받들고 널리 알려 불국정토 일궈가리라”

  • 교계
  • 입력 2023.09.09 17:23
  • 수정 2023.09.11 09:21
  • 호수 1697
  • 댓글 0

조계종 포교사단, 9월9일 논산훈련소 호국연무사에서
제19회 팔재계수계대법회 봉행…3000여 포교사 참석
범해 스님 “부처님 법 전하는 건 포교사의 사명”
신규포교사 398명 품수…포교수기공모전 시상식도

“부처님의 정법을 받들고 전법의지를 본받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 포교사들은 재가불자로 부처님 법을 널리 알리고 교화하기 위해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신명을 바칠 것을 다짐합니다. 이웃과 사회를 위한 자비의 등불을 밝혀 불국정토로 만들 수 있는 부처님 제자가 되길 서원합니다.”

조계종 포교사단(단장 김영석)은 9월9일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에서 제19회 팔재계수계대법회를 봉행하고 전법을 향한 결연한 의지와 각오를 다졌다. 법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포교부장 선업, 포교연구실장 법정, 포교국장 문종, 신도국장 윤성, 사무국장 혜안 스님, 호국연무사 주지 여일, 범어사 눌은, 송광사 연성, 금산사 응묵, 법주사 진정, 화엄사 덕명 스님 등 교구본사 포교국장 스님과 포교사단 임원, 역대 단장, 3000여 포교사들이 함께했다.

 

팔재계수계대법회는 재가자를 대상으로 한 2003년부터 시작된 포교사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의례법회로,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업을 참회하고 8가지 계율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발원의 장이다. 이날 전국에서 포교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3000여 포교사들은 한 자리에 모여 지계실천과 신행활동을 점검하고 전법 원력을 되새겼다.

입재식에서 포교원장 범해 스님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듣고 지닌 부처님 가르침을 나누는 포교사들은 한국불교의 초석임을 알아야 한다”며 “부처님 법에 목마르거나 고통에 빠져있는 이에게 단비 같은 부처님 법을 전해야 한다. 법을 전하는 것은 포교사의 사명임을 잊지 않고 정진하자”고 했다.

김영석 포교사단장은 “팔재계의 전법의지를 고양하고 지속시키기 위해서 포교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포교사단은 포교사의 자긍심 고취와 역량 강화를 위한 재교육사업을 10월에 실시할 예정”이라며 “포교활동수기 공모전은 현장에서 불철주야 포교에 진력하는 단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격려하기 위해서 실시했다. 포교사단은 앞으로 여러 사업을 통해 포교사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포교활동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활동 우수 포교사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포교사단은 포교사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격려하고자 별도의 상을 제정해 팔재계에서 매년 시상하고 있다. 신호승 인천경기지역단 포교사, 강원지역단 염불포교팀이 총무원장상을 수상했다. 이들을 포함해 개인 51명, 팀 40개가 포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여년간 청소년 포교에서 두각을 보인 신호승 포교사는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중앙위원과 인천파라미타청소년협회 부회장 소임을 보며 새싹불자 양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 인천 내 나란다불교대학을 운영하며 매년 포교사를 배출, 지역 불교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신 포교사는 “총무원장상은 매우 영광스러운 상이다. 이 상은 나 혼자만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닌 모든 포교사가 합심했기 때문에 받은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부처님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석준 포교사
이석준 포교사

이와 함께 제1회 포교활동수기 공모전 시상식도 실시했다. 포교사단은 포교활동을 격려하고 원력을 진작시키기 위해 올해 첫 포교활동수기 공모전을 실시했다. 총 23편이 본단에 접수됐으며, 포교원 신도국장 윤성 스님과 조계종 미래본부 명상프로그램 연구위원이 심사를 맡아 총 3편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1회 대상의 영광은 가족 포교와 청소년, 문화해설 등 교구 포교에 매진하는 모습을 담아낸 이석준 포교사에게로 돌아갔다. 원력상은 염불, 군포교에서 활약한 강태윤 포교사가, 장려상은 현직 교도관이면서 전문포교사로 수용자 포교에 헌신해온 어윤식 포교사가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포교사단은 수상자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대상 수상자 이석준 포교사는 “인생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3가지를 꼽자면 첫째 불교에 입문한 것이고 둘째는 내가 포교사가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아내를 포교사의 길로 인도해 함께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교 일꾼으로 최일선에서 활약할 신규 포교사와 전문포교사 품수식이 이어졌다. 올해 품수대상자는 신규 398명, 전문 7명으로, 이날 품수를 받은 포교사들은 전도선언을 낭독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행복을 위해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불법 홍포에 앞장서겠노라 서원했다. 신규 포교사를 대표해 강원지역단 부부 포교사인 김남주, 강지안 씨가 범해 스님으로부터 단복과 포교사증을 수여받았다. 동갑내기 부부이자 포교사인 이들은 “4년 전부터 불교에 관심을 갖고 가족과 함께 주말마다 두시간씩 작은 암자를 찾아갔었는데 치악산 상원사와 연이 닿았다. 스님의 권유로 사이버 불교대학에서 수강하고 조금 더 공부한 끝에 올해 포교사에 함께 도전했다”며 “한 스님의 입적에서 포교사들이 시다림을 해주는 것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기꺼이 마음을 내 위로해주는 것을 보면서 우리 모두 염불포교로 우리가 받았던 감동을 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품수식에 이어 팔재계수계법회가 봉행됐다. 팔재계는 재가자가 하룻밤과 낮 동안 받아 지니는 계율로 생명을 죽이지말고, 음행과 거짓말, 도둑질을 하지 않으며, 금주와 치장, 가무를 즐기지 않아야하고 높고 큰 평상에 앉지 말고 때가 아니면 먹지 말아야 하는 8가지 계다. 범해 스님을 전계사로 교수사, 갈마, 인례, 유나가 법석에 앉았고, 범해 스님은 포교사들에게 팔재계의 의미를 설하며 포교사로서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어 참회진언을 염송하는 가운데 포교사들은 연비를 받으며 자신 지은 모든 악업을 부처님 전에 참회함과 동시에 마음의 어둠을 밝혀 청정한 삶을 살 것을 약속했다. 김영석 포교사단장이 포교사들을 대표해 계첩을 받았고, “오늘 받은 계법을 잘 받들어 행하고 결코 청정계법에서 물러서지 않겠다. 부처님의 자비하신 목소리를 가슴으로 들이며 진실을 밝히는 바라밀 행자가 되겠다”고 발원했다.

법석에 오른 범해 스님은 “계를 받은 포교사들은 진정 포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내가 어떤 모습인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며 “불교는 금생을 사는 게 아니다. 내가 포교사로 마지막 생을 던지기로 했으면 한 길만 가야지 곁눈질해서는 안된다. 이 말 뜻을 잘 기억하고 앞길을 잘 닦아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계를 수지한 3000여 포교사들은 한 목소리로 한글 금강경을 독송하며 수행정진을 이어갔다. 호국연무사는 이내 열기로 달아올랐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포교사들의 열띤 정진은 1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

노영미(진명목) 광주전남지역단 소속 포교사는“연비를 받으며 가슴이 뭉클해지고 응어리들이 씻어지는 느낌이다. 초발심을 되새기게 된다. 시간이 지나도 항상 이 마음을 잊지 않고 포교사로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교사단은 호국연무사에 포교기금 2000만원과 대전세종충남지역단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논산=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수기공모전 원력상 수상자 강태윤 포교사
수기공모전 장려상 수상자 어윤식 포교사
수기공모전 장려상 수상자 어윤식 포교사

[1697호 / 2023년 9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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