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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 취임 1주년 특집] 37대 총무원 원력불사 ‘천년을 세우다’

  • 교계
  • 입력 2023.09.27 01:57
  • 수정 2023.10.06 17:02
  • 호수 1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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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 불교중흥 원력, 범국민운동으로 승화

열암곡 부처님 바로 모시기·명상센터 건립·인재양성 등 추진
고등학생부터 노스님까지 동참이어져 …5개월에 33억원 모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올해 4월 경주 열암곡에서 봉행된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천일기도 입재법회에서 법문을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올해 4월 경주 열암곡에서 봉행된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천일기도 입재법회에서 법문을 하고 있다. 

“경주 남산 마애부처님을 일으켜 세워드려야 합니다. 넘어진 천년을 일으켜 세운다면 앞으로 천년동안 국운이 창성하고 국민들은 평안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5일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취임사에서 이렇게 역설했다. 과거 팔만대장경 조성으로 대몽항쟁의 원력을 모았듯, 천년 간 쓰러진 채로 무명의 세월을 견뎌온 부처님을 바로 모심으로써 침체된 불교를 중흥시키고, 새천년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발원이었다. 스님은 10월12일 종무회의를 열어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불사의 슬로건을 ‘천년을 세우다’로 제안하고 “이 불사가 불교계 내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국민 원력 불사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37대 총무원 집행부의 원력 불사인 ‘천년을 세우다’는 그렇게 시작됐다. 

조계종은 10월31일 경주 남산 열암곡에서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고불식을 봉행하고 본격적으로 불사에 착수했다. 불사를 전담할 미래본부를 발족하고, 올해 4월19일 서울 조계사에서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미래본부는 ‘천년을 세우다’ 불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했다. ‘천년을 세우다’ 불사는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불사와 함께 정신적 고통을 겪는 현대인들을 위해 명상프로그램을 보급하고 도심에 명상힐링센터를 건립해 언제든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불교의 미래를 위해 어린이·청소년 불자를 양성하는 것도 ‘천년을 세우다’ 불사계획에 포함됐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원력은 사부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전국교구본사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사찰에서 ‘천년을 세우다’ 불사에 동참하고 있다. 또 매일 200원씩 저축한 저금통을 선뜻 내놓은 부산 해동고 파라미타 학생들부터 암 진단으로 받은 보험금을 보시한 비구니 스님, 평생 모은 용돈을 불사금으로 내놓은 구순의 노스님까지 ‘천년을 세우다’ 불사에 동참하는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본부에 따르면 ‘천년을 세우다’ 불사금은 5개월여 만에 사찰과 단체, 개인 등을 포함해 총 33억4천여만원이 모연됐다. 

사부대중의 관심과 후원 속에 ‘천년을 세우다’ 불사는 차곡차곡 본궤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조계종은 열암곡 부처님 바로 모시기를 위해 문화재청 및 학계 등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길이 6.8m, 80톤에 달하는 거대한 마애불을 안전하게 일으켜 세우는 일이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더구나 마애부처님이 경주 남산 열암곡 중턱에 위치해 공간이 협소한 데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충격으로 곳곳에 균열이 가있는 상태여서 훼손 우려도 큰 상태다. 때문에 조계종은 입불(立佛)을 원칙으로 삼되, 차선책으로 현 상태에 존치한 뒤 지하에 예배공간을 마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상힐링센터 건립 및 명상프로그램 보급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조계종은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명상프로그램을 망라해 현대인들이 가장 쉽게 익히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국대에 의뢰해 국내외 명상프로그램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또 진우 스님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명상지도자들과 매월 스터디 모임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7월 명상프로그램 개발 연구위원회를 발족, ‘K-불교명상’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명상센터 건립을 위해서도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미래세대 인재양성과 관련해서도 미래본부는 포교원과 연계해 어린이·청소년 포교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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