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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 취임 1주년 특집]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가장 잘한 일 “관람료 논란 해결” 53.3%

  • 교계
  • 입력 2023.09.25 15:23
  • 수정 2023.10.06 17:04
  • 호수 1698
  • 댓글 0

법보신문, 37대 집행부 1주년 본사주지·종회의원 설문

‘사찰종부세 개선’ ‘역사왜곡·종교편향 대응’ 등 뒤이어
종무행정 가운데 잘한 일은 ‘아미타병원 개원’ 42.6%
‘평등문화 정착 미진’ ‘포교전략 부재’ 등 “아쉽다” 지적

조계종 제37대 총무원 집행부가 지난 1년 동안 대외적인 불교현안 가운데 가장 잘한 일은 ‘문화재관람료 감면 및 지원예산 확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단 내부적으로 가장 잘한 종무행정은 ‘아미타불교 요양병원 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교단 내 평등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법보신문은 9월28일 조계종 37대 총무원 집행부의 출범 1주년을 맞아 9월18~20일 전국 교구본사 및 군종특별교구 주지스님과 중앙종회의원 102명을 대상으로 ‘37대 총무원 집행부 1주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75명(교구본사주지 18명, 중앙종회의원 57명, 응답률 74%)이 응답했으며 그중 53.3%가 37대 총무원 집행부가 지난 1년간 풀어낸 불교현안 가운데 ‘문화재관람료 감면 및 지원예산 확정’을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 다음으로 ‘사찰종부세 개선’이 20.0%, ‘광화문광장 역사물길 등 역사왜곡·종교편향 대응’이 18.7%, ‘문화재사찰 전기료 감면’이 8.0%로 집계됐다.

‘문화재관람료 감면 및 지원예산 확정’은 관람료사찰이 방문객을 상대로 관람료를 감면하는 대신 정부와 지자체가 이를 보존해주도록 하는 내용이다. 조계종은 지난해 문화재보호법 개정에 따라 올해 5월4일부터 전국 65개 관람료사찰을 무료개방하는 대신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파가 몰리는 봄과 단풍철마다 사찰과 탐방객 간의 갈등을 불렀던 사찰 문화재관람료 징수 논란도 해소됐다. 무료입장에 따른 관람객 증가로 사찰 문화재 훼손 우려도 있지만 문화재관람료 징수 논란을 해소한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문화재관람료 감면 및 지원예산 확정’을 가장 잘한 일로 평가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사찰종부세 개선’ ‘역사왜곡 및 종교편향 대응’ ‘문화재사찰 전기료 감면’도 37대 총무원 집행부의 의미 있는 성과라는 시각이 많지만 ‘문화재관람료 징수 논란 해소’는 종단의 숙원과제였다는 점에서 이번 설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설문에서는 또 37대 총무원 집행부가 종단 내적으로 진행한 종무행정 가운데 가장 잘한 것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2.6%가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을 꼽았다. 뒤를 이어 ‘종단 안정 및 화합’이 26.7%, ‘천년을 세우다 불사 추진’이 24.0%, ‘교구본사와의 소통’이 6.7%로 나타났다.

안성에 위치한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은 조계종이 직영하는 첫 스님 전문 요양병원으로, 올해 5월3일 개원했다. 스님들이 노후에도 승가의 일원으로서 위의를 지키면서 임종할 때까지 편안하게 지내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시설로 조계종 승려복지의 결실로 평가된다. 조계종은 중장기적으로 80병상 규모의 제2병동을 신축해 총 250병상의 시설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을 가장 잘한 일로 평가한 그룹 가운데는 중앙종회의원의 비중이 높았다. 중앙종회의원들의 50.9%가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을 가장 잘한 일로 꼽았고, 24.6%가 ‘종단 안정과 화합’을, 21.1%가 ‘천년을 세우다 불사 추진’을 선택했다. ‘교구본사와의 소통’은 4.1%에 그쳤다. 비구니 중앙종회의원은 87.5%가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을 꼽아 비구스님들에 비해 승려노후복지에 관심이 높음을 반영했다. 반면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은 ‘천년을 세우다 불사 추진’(33.3%)과 ‘종단 안정 및 화합’(33.3%)에 더 후한 점수를 줬다. ‘아미타불교요양병원 개원’과 ‘교구본사와의 소통’은 각각 16.7%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37대 총무원 집행부의 아쉬운 점으로는 응답자의 29.3%가 ‘교단 내 평등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한 점’을 들었고, 28%가 ‘대정부 대응 미숙’을, 14.7%가 ‘교구본사와의 소통’을 꼽았다. ‘기타’ 의견도 28%에 달했다.

‘교단 내 평등문화 정착’을 지적한 그룹은 비구니 중앙종회의원이 87.5%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은 5.6%에 그쳤다. ‘기타’ 의견으로는 “현시대에 맞는 포교전략 부재” “교구본사 및 중앙종회와의 소통 부족” 등이 거론됐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조계종 37대 집행부 시급한 과제는

‘청년예비출가제도 신설해야’ 30.7%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해 9월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를 구현해 불교중흥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수행·교구·포교·교육·승가복지·문화·사회’를 7대 중점분야로 선정, 이에 따른 37개 세부 종책 과제를 제시했다.

법보신문은 이번 설문에서 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공약한 37개 종책 가운데 핵심과제로 꼽히는 △교구중심 행정·포교시스템 구축 △도심 명상힐링센터 건립 △청년예비출가제도 신설 △승가종합복지시스템 구축 △사회정책기획원 설립 가운데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0.7%가 ‘청년예비출가제도 신설’을 꼽았다. 이어 21.3%가 ‘교구중심 행정·포교시스템 구축’, 20%가 ‘사회정책기획원 설립’, 16%가 ‘승가종합복지시스템 구축’, 12%가 ‘도심 명상힐링센터 건립’을 선택했다.

출가자 감소에 따른 위기감 반영
“출가자 확대안 없으면 명맥 단절”
‘교구중심 행정시스템 도입’ 21.3%
“종단 중장기 계획 수립”도 주문

응답 그룹별로 보면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의 38.9%가 ‘청년예비출가제도’를 꼽았고, 27.8%가 ‘교구중심 행정·포교시스템 구축’, 16.7%가 ‘도심명상힐링센터 건립’, 11.1%가 ‘사회정책기획원 설립’, 5.6%가 ‘승가종합복지시스템 구축’을 선택했다. 중앙종회의원들도 28.1%가 ‘청년예비출가제도 신설’을 꼽아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사회정책기획원 설립’이 22.8%, ‘교구중심 행정·포교시스템 구축’과 ‘승가종합복지시스템 구축’이 각각 19.3%, ‘도심 명상힐링센터 건립’이 10.5%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 교구본사주지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모두 시급한 과제로 ‘청년예비출가제도 신설’을 가장 많이 선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출가자 감소에 대한 종단 내부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조계종 교육원에 따르면 출가자는 1991년 517명에 달했지만, 2000년대 들어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10년 287명에 이어 2015년 204명으로 줄었고, 2020년에는 131명으로 100명대로 내려왔다. 지난해에는 그마저 무너져 61명에 불과했다. 출가에 대한 관심도 줄고 있다. 조계종이 출가에 관심 있는 이들의 정보제공을 위해 운영하는 출가상담 전화도 2020년 월평균 40건이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20여건으로 크게 줄었다. 상담을 의뢰하는 연령층도 40~50대가 33.7%로 가장 많아 젊은 층보다 고령층에서 출가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기에 응답자들은 “청년예비출가제도 신설 등 출가자 확대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출가자 감소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는다면 불교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 “대학생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출가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출가자의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청년예비출가제도가 도입되면 출가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설문에서 또 37대 총무원 집행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교구본사주지 스님들은 “불교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 수립” “현대인들 고통의 문제를 덜어줄 수 있는 불교명상콘텐츠 마련 및 명상지도자 양성” “출가자 감소에 따른 미입주 사찰에 대한 대책” “종단 구조조정 및 교구중심제 실현을 위한 인재양성”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앙종회의원들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전통불교문화를 바로 알고 불교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불자 정치인 양성” “군포교 등을 통한 포교자원 확대” “스님들 종무행정 교육 강화” “대정부 대응 강화” 등을 거론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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