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교학계 맏형인 한국불교학회가 창립 반세기를 맞아 11월3~4일 서울 동국대에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백도수)는 10월18일 서울 충무로 한국불교학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0주년 기념 국제 학술대회 일정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백도수 회장, 이평래 고문, 사무총장 동광 스님, 장성우 총무이사, 탁효정 기획(홍보)이사가 참석했다.

백도수 회장은 “지난 반세기 성과를 살펴보고, 새로운 반세기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자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했다”며 “인류 문명사의 대전환기에 한국 불교학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국내외 학자들과 모색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명 전환기의 한국불교학, 새로운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개회식과 학술발표로 나눠 치러진다.

첫날 '개회식'은 3일 오후 3시30분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열린다.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과 윤재웅 동국대 총장이 참석해 축사와 환영사를 한다. 공로패·감사장 수여식도 진행된다. 공로패는 고(故) 실상화(윤용숙) 재단법인 보덕학회 설립자와 금강선원 회주 혜거 스님, 역대 회장 6명(김영태·권기종·김선근·김용표·권탄준 교수, 성운 스님)이 받는다.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 스님과 김영미 부산대 교수에게는 감사장이 전달된다. 이어 탄허학술상 시상식, 봉은사 국악관현악단의 축하공연, 이평래 고문의 기조강연이 펼쳐진다.

이튿날 '학술발표'는 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법학만해관 2층에서 치러진다. ‘기조강연’에서는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가 ‘종교불학의 학문적 성격과 해석학적 과제-문명 전환기의 불교연구 지평 확대를 위한 시론’을 주제로 강연한다.

‘초청강연’에는 5명의 해외 저명 학자가 나선다. 모리야 토모에 일본 남잔대학 종교연구소장의 ‘국경을 초월한 불교사에 대하여-동아시아와 북미에 걸친 불교와 이민’을 시작으로 △공성과 까르마의 세속주의(린챈쿠어/ 대만 정치대학) △대화와 철학(교상판석과 불교논리학의 현대적 의의(모로 시게키/ 일본 하나조노대학) △무착에서 함허득통까지-금강반야바라밀경의 주석 전통에 관한 고찰(폴 해리슨/ 미국 스탠포드대학) △선정에 있어서 신심상관의 고찰-아뢰야식설의 관점으로(야마베 노부요시/ 일본 와세다대학)가 발표된다. 

같은 날 법학만해관 2층에서는 국내 불교학자 44명이 최신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분과별 세션 발표'가 진행된다. 이들은 참석자들과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한국불교학회는 1973년 창립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학회로 알려져 있다. 1973년 7월7일 동국대 본관 중강당에서 100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됐으며 홍정식 동국대 교수가 초대회장으로 임명됐다. 고문으로는 운허, 범술 스님과 조명기, 김동화, 장원규 동국대 교수가 추대됐다. 창립 2년 뒤인 1975년 12월20일부터는 ‘한국불교학’을 발간했다. 이후 매년 전국불교학술대회와 워크숍을 개최해 불교학 연구자들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2003~2006년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로 선정, 2007년부터 현재까지 등재 학술지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불교학회는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자료집 발간과 후원회 조직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01호 / 2023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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