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와 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 스님), 사단법인 행복캄(이사장 홍순목)이 캄보디아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동행을 약속했다.

수원시와 로터스월드는 11월11일 캄보디아 시엠립 프놈끄라옴 수원중·고등학교에서 ‘프놈끄라옴 수원마을 정기지원 및 후원품 전달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황인국 수원시 부시장, 이재식 수원시의회 부의장, 홍순목 사단법인 행복캄 이사장을 비롯한 수원시 관계자와 만니 랑세이 시엠립 주정부 부지사 등 시엠립 주정부 관계자, 신윤섭 BWC아동센터장, 프놈끄라옴 수원마을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수원시는 이날 프놈끄라옴 수원마을 주민들을 위한 백미 6520kg과 축구공, 치약·칫솔세트, 구충제, 어린이 및 임산부를 위한 영양제 등을 전달했다. 사단법인 행복캄은 마을자치회가 선정한 가족들에게 주택 4채를 비롯해 통학용 자전거 104대를 선물했다. 또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등으로 구성된 의료팀은 프놈끄라옴 수원마을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수원시와 캄보디아 시엠립 프놈끄라옴 마을은 2004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수원시와 시엠립 주는 각각 수원화성과 앙코르와트를 품은 세계문화유산의 도시라는 공통분모로 자매도시 결연을 체결했고, 수원시는 2007년 1월 프놈끄라옴 마을에 수원마을 조성 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는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외국 자매도시에 자치단체 이름으로 마을을 조성·지원한 첫 번째 사례다.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은 시엠립 중심지에서 약 10km 떨어진 톤레샵 호수 인근 지역으로 800여가구에 35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2007년 사업 착수 당시 주민들은 농업, 어업에 주로 종사했으며 연 평균소득은 200달러 내외로 대부분이 저소득계층에 속했다. 이에 수원시는 마을 주민들의 의식개선과 공동 우물, 화장실 등 마을 기반시설 구축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했다.

로터스월드와 본격적인 협력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수원시는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의 마을개발 등을 위한 2단계 사업을 앞두고 로터스월드와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로터스월드와는 2단계 사업부터 4단계까지 10여년을 함께하며 교육을 통한 주민역량 강화, 주민자립작업장 조성, 수원중·고등학교 건립, 소득증대 지원사업 등의 성과를 창출했다. 마을 주민들도 이에 화답해 스스로 기금을 모아 도로포장과 가로등 설치 등 자립의식과 주인의식을 갖춰가고 있다.

로터스월드와 수원시, 행복캄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에서 진행해온 기존 ‘취약계층 빈곤 감소 및 삶의 질 개선’ 위한 사업들을 주민 주도 형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특히 로터스월드는 올해 경기도 국제개발협력사업 수탁기관으로 선정, 프놈끄라옴 수원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11월 개점을 목표로 푸드트럭 형태의 모바일카페 등 마을소득 증대를 위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런 성과는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t) 사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올 9월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을 방문한 국무조정실 국제개발협력본부는 11월21일 개발협력의날 행사에서 ODA 우수사례로 수원시를 표창하기로 했다.

이재식 수원시의회 부의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수원시와 수원마을이 인연을 맺은 지 벌써 16년이 됐고, 그동안 수원마을은 기반시설 건립 및 학교를 설립해 마을의 미래를 준비하며 주민자립 기반을 견실하게 만들어 왔다”며 “오랜기간 마을의 희망찬 변화와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수원마을 주민들께 감사와 격려의 말씀과 함께 두 자매도시 간 상생의 우호·협력관계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순목 행복캄 이사장은 “행복캄은 수원마을 주민들의 생활환경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미래의 꿈과 희망이 넘치는 터전을 만들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소득창출, 생활개선을 위해 더욱 힘쓸 예정으로, 수원마을 주민들도 함께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만니 랑세이 시엠립 주정부 부지사는 “수원시의 마을개발 지원사업 덕분에 프놈끄라옴 수원마을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주민들의 자활의지 및 삶의 질 향상으로 빈곤이 감소했다”며 “오늘 다시 수원마을을 방문해 후원품을 전달하고 의료봉사 행사를 개최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와 함께 프놈끄라옴 수원마을 주민들에게 “수원시 등의 지원에 만족하고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후원물품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우리 아이들의 더 큰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생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시 대표단은 이날 행사에 앞서 로터스월드 캄보디아지부 BWC아동센터를 방문해 이사장 성관 스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황인국 수원시 부시장은 “수원마을에 퍼뜨린 연꽃 씨앗이 이제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다. 꽃봉오리가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을 수 있도록 수원시, 로터스월드, 행복캄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수원마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시엠립=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05호 / 2023년 11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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