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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경계 넘어 격외의 모습 보인 자승 대종사…속환사바 하소서”

  • 교계
  • 입력 2023.12.03 12:38
  • 수정 2023.12.03 18:13
  • 호수 1707
  • 댓글 9

해봉당 자승 대종사 영결식
12월3일 서울 조계사서 엄수
사부대중 8000여명 동참 추모
마지막 배웅 속 용주사로 이운

대한불교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으로 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반석 위에 올려놓고,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제2의 전도선언으로 한국불교 중흥의 대전기를 마련한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영결식이 12월3일 서울 조계사에서 사부대중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영결사에서 “천축국 40여일에 걸친 가행정진길에는 아직도 발자국이 그대로 지워지지 않았고, 위례 신도시 상월선원에서 100일동안 앉았던 좌복에는 여전히 따스한 기운이 식지 않았으며, 해동의 삼보사찰을 이어가며 밟았던 순례길에서 떨어뜨린 땀방울은 지금도 마르지 않았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진우 스님은 “남겨두신 마지막 말씀처럼 이법계에는 생사가 없다고 했지만 사법계에서는 생사 없는 곳이 없다”며 “때가 되니 할 일을 모두 마치게 되었고 홀연히 이사의 두 경계를 넘어서며 모든 것을 허공계에 회향하셨으니 가이 범부로서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격외의 모습”이라고 찬탄과 추모의 마음을 동시에 전했다. 스님은 “대화상의 수행력과 유훈이 하나로 결집된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전법포교의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자승 대종사의 유지 계승을 다짐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추모법어를 통해 “올해 초 이 자리에서 인도순례에 나서는 자승 스님을 배웅하며 원만회향을 당부했는데 오늘 이 자리를 맞아 황망할 따름”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하며 “이사에 모두 걸림이 없으면, 나는 자리가 곧 나지 않는 자리”라고 법문했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도 “속환사바하여 다시 함께 부처님 법을 전하자”고 자승 대중사의 원적을 추모했으며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은 “하루 속히 다시 사바세계에 돌아오시어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가르침을 거듭 일깨워주시기를 간청한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영결식 하루 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던 윤석열 대통령도 영결식에 조사를 보내 " 자승큰스님은 불교의 화쟁정신으로 포용과 사회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신 한국 불교에 큰어르신이었"며 "중생의 고통을 끌어안고 기도했던 상월선언 천막결사, 국난극복과 불교 증흥을 위한 자비 순례, 세계 평화를 위한 43일간의 1,167km 인도 순례 대장정까지 스님이 걸어온 모든 순간은 한국 불교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라고 추모했다. 윤 대통령은 "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부처님 법을 전하신 스님의 삶은 우리 마음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와 정부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원력의 씨를 뿌리자는 스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연대의 정신으로 어려운 이웃을 더 따뜻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 희망이 스며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자승 대종사의 생전 육성에 따라 사부대중이 함께 전법선언을 제창하며 자승 대종사의 유훈 계승을 다짐하는 가운데 대종사의 법구는 대웅전을 나섰다. 부처님을 향해 마지막 삼배의 예를 올리고 조계사 마당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지나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노제를 봉행하며 마지막 여정을 알렸다. 대종사의 법구는 출가본사인 제2교구본사 용주사에 마련된 연화장으로 운구됐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07호 / 2023년 1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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