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다비식이 12월3일 오후 출가본사인 조계종 제2교구본사 화성 용주사 연화대에서 엄수됐다.
화성 용주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자승 대종사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찾아온 5만여 사부대중의 “나무아미타불” 염불소리로 가득했다. 서울 조계사에서 영결식을 마친 자승 스님의 법구가 이날 오후 용주사에 도착하자 염불소리는 이내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스님의 법구는 “나무아미타불” 염불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오색 만장의 인도를 받으며 용주사에서 노제를 지낸 뒤 연화대에 올랐다. 문도스님들의 “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애타는 외침을 뒤로한 채 한국불교의 중흥과 부처님 법 전하기에 온 몸 던졌던 자승 대종사는 홀연 육신의 사대를 벗었다.
1만여 사부대중은 “나무아미타불”을 이어가며 자승 대종사가 속히 돌아와 다시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한 길을 열어주길 간절히 기원했다.
이제 천계에 부처님 법을 전하기 위함일까. 푸른 연기가 시린 겨울 하늘 위로 올라 흩어졌다.
다비는 12월4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습골 절차를 거쳐 용주사 천불전에 안치된다. 자승 스님 49재는 12월5일 용주사를 시작으로 내년 1월16일까지 조계사, 봉선사, 대덕사, 봉은사,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이어진다.
화성=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이하 다비식 현장 사진.
[1707호 / 2023년 1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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