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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불자회장에 정책실장 내정…인사편향 지적에 용산 기류 바뀌나

  • 교계
  • 입력 2023.12.12 15:00
  • 수정 2023.12.26 22:31
  • 호수 1709
  • 댓글 5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 진우 스님 예방
“불자회장 맡아 영광…논란 없도록 최선”
총무원 “참모진 개편 앞 교계 고려한 듯
대통령 지시로 부처 불자 현황 조사도”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종교편향 논란에 해명
“기자시절 친불교…오해 없도록 소통하겠다”

이 자리에는 총무부장 성화, 기획실장 우봉, 사서실장 진경 스님과 대통령실 불자회 사무총장인 이강래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이 함께했다.

용산 대통령실 불자회장에 이관섭 신임 정책실장이 내정됐다.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대통령실의 3대 축인 ‘정책실장’이 직접 불자회를 이끄면서 현 정부와 불교계의 소통도 원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2월1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이관섭 정책실장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예방을 받았다.

진우 스님은 대통령실 불자회장에 내정된 이 정책실장에게 “어려운 자리를 맡아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정책실장은 “할머니·할아버지부터 어머니·아버지까지 절에 다닌 불교 집안”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1996년 박세일 당시 사회복지수석을 보좌할 당시 청와대불자회가 만들어 졌고 저도 화계사에서 계와 법명을 받았다. 뒤를 잇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관섭 실장은 또 해봉당 자승 대종사 원적 소식을 듣고 윤석열 대통령이 매우 놀랐다고 전하면서 "(대통령이)총무원장 스님을 잘 보필해 불교계가 평화롭게 법을 많이 전할 수 있도록 신신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진우 스님은 "자승 대종사의 빈자리가 크지만 종단은 시스템대로 운영되고 있다"며 "공백을 메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총무부장 성화, 기획실장 우봉, 사서실장 진경 스님과 대통령실 불자회 사무총장인 이강래 시민사회수석실 선임행정관이 배석했다.

이후 예방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용을 두고 불거진 종교편향 논란을 해소하는 대화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월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진 개편을 앞두고 시민단체·종교계와의 관계 조율을 맡는 시민사회수석 후보마다 기독교 색채가 짙은 인물을 거론하면서 불교계로부터 “소통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를 두고 종교편향 논란이 거세지자 용산 대통령실 기류가 급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무원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비서실 관계자의 전언임을 전제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불자회를 챙기며 불교계가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 없는 지 살피고 있다. 불자회장을 정책실장이 맡고 부회장을 3명으로 확대 편성하면서 불자회 격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각 부처의 공무원 불자 현황에 대한 조사도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방이 끝난 뒤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정책실장은 “앞으로 종교편향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불교계와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윤석열)대통령께서는 종교 편향을 전혀 생각하지 않으셨다. 다만 (불교계와) 소통이 잘 안 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제가 앞으로 노력해서 더이상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통령실 불자회장으로 내정된 데에는 “영광스럽고 뿌듯하다. 대통령실과 불교계 소통에 적극 나서서 불교계가 번영하고 나라가 편안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BS 기독신우회 출신으로 시민수석 후보 당시 종교편향 논란이 일었던 황상무 수석은 이날 “어느 예배에서 목사님이 한 말을 마치 제가 한 것처럼 보도된 게 있는 데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히려 저는 2001년 사회부 기자 시절 백양사와 운문사 겨울맞이 풍경을 취재해 보도한 적도 있을 정도로 친불교적이었다. 또 1980년대 ‘왕오천축국전’ 다큐멘터리를 보도하는 데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종교 화합을 위해)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자주 찾아 뵙고 많은 말씀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관섭 정책실장의 대통령실 불자회장 취임법회는 내년 1월18일 열린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09호 / 2023년 12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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