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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강타한 포교사 '웹툰'] 불교 세계관 장착한 웹툰, 대중과 만나는 새로운 인드라망

  • 새해특집
  • 입력 2024.01.02 16:55
  • 수정 2024.01.02 18:27
  • 호수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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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인기 얻으며 웹툰 속 불교 확대…‘바람’, 입체적 캐릭터로 불교판타지 제시도
불교언론문화 대상 ‘빼·들·봄’, 지장보살에 자비 기도…불교사상, 여성주의 근간임 일깨워

고승 행장 다룬 모범적  웹툰으로 평가받은 ‘초월’…큰스님들 일대기 소재 만화도 출간
한국불교문화에 담긴 설화·의미 소개 ‘걸어서 템플 속으로’ ‘사찰음식’ 교육 가치 높아

1)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 2) 공명 작가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3) 고사리박사의 ‘극락왕생’ 4) 반메 작가의 ‘바람’
1)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 2) 공명 작가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3) 고사리박사의 ‘극락왕생’ 4) 반메 작가의 ‘바람’

서사 장르의 대중예술은 소설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웹툰으로 옮겨온 지 오래되었다. 1980년대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적지 않았던 반면, 2020년대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적지 않은 것이 이러한 대중문화 현상의 방증이다. 웹툰은 2010년대 이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예술로 자리 잡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해 한국 만화산업 매출액이 총 1조원에 달하고 있다. 다행이 웹툰의 인기에 발맞춰 불교적인 제재의 웹툰이 창작돼 발표됨으로써 포교의 호기를 맞고 있다. 잘 만들어진 불교소재의 웹툰이야말로 최고의 포교사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불교문화, 사찰, 스님을 제재로 한 웹툰에 대해 개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전통불교문화를 품다=불교문화를 제재로 한 웹툰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높았던 작품은 군종병 출신인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이다. 네이버 웹툰에서 2010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2년7개월 동안 연재된 ‘신과 함께’는 불교의 사후 세계관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호평을 받았다.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아 리메이크 판을 연재하기도 했다. 또한 웹툰 원작이 ‘신과 함께:죄와 벌(2017)’ ‘신과 함께:인과 연(2018)’으로 잇따라 영화화돼 각각 1441만명, 122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신과 함께’는 1부 ‘저승편’, 2부 ‘이승편’, 3부 ‘신화편’ 등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저승편’에서는 39세에 과로사한 김자홍이 저승세계의 국선 변호사인 진기한과 함께 49일간 재판을 받는 내용과 억울하게 죽은 군인인 유성언의 원한을 풀어주는 내용이 유기적으로 결속돼 있다.

‘이승편’은 초등학생과 어린 손자를 보살피는 할아버지가 주인공이다. 할아버지를 데려가려는 저승차사들과 이를 막으려는 가택신들의 이야기가 이승편의 골자이다. ‘신화편’은 총 6편의 한국설화로 구성돼 있다. 3부 중 서사의 입체성은 저승편이 뛰어나다. 김자홍은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49일 동안 일곱 번의 재판을 받는데, 재판관은 사찰의 명부전에 봉안돼 있는 시왕이다. 재판 과정 중 가장 감동적인 대목은 송제대왕의 심판이다.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도 송제대왕은 “부모 가슴에 박은 못을 뺄 수는 있어도 구멍은 남는다”고 덧붙여 ‘부모은중경’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은 49재 동안 이승에서의 업보에 따라 육도윤회가 결정된다는 불교의 사후세계관을 현대적으로 차용한 데서 비롯된다. 또한 진기한 변호사는 ‘목마른 사람에겐 청량수가 되고, 굶주린 사람에겐 과실이 되고, 헐벗은 사람에겐 의복이 되고, 더위 속 사람에겐 큰 구름이 되는’ 지장보살의 화현이라고 할 수 있다. 성주신, 조왕신, 측신이 등장하는 ‘이승편’은 불교의 화엄성중 사상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부처님이 법회를 여는 곳을 화엄회상이라고 하고, 이 설법을 듣는 신장들이 화엄성중이다. 작품의 평범한 그림체도 이웃 사람처럼 친숙한 등장인물과 안성맞춤이다.

반메 작가의 ‘바람’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판타지 무협 장르이다 보니 등장인물들이 시공간을 초월한다. 이 작품의 최고 미덕은 캐릭터 설정이다. 임진왜란에 참전한 스님, 분신술을 지닌 꼬리 둘 달린 여우, 도사, 돗가비, 천계의 천신 등이 등장한다. 이 작품 속에 나오는 지옥, 축생계, 인간계, 천계, 수라계, 중음계 등 세계는 불교의 육도윤회설에 바탕을 둔 것이다. 천계의 천신들로 대표되는 선과 수라계의 적류(迪流)들로 대표되는 악이 반목하면서 싸운다는 점에서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서양 판타지 소설의 선악구도를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분법적 구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는 천신, 영지, 적류의 무리가 복잡다단한 선연과 악연의 고리에 얽혀 있다는 설정을 가미했다. “신중탱화 중에는 제석천과 수라가 함께 있는 탱화가 있다”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바람’은 판타지의 선악구도를 불교적으로 승화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보살이 캐리해!’는 소재적인 측면에서 진화한 불교 웹툰이라고 볼 수 있다. ‘보살이 캐리해!’의 주된 줄거리는 선의 축인 보살들과 악의 축인 야차들이 마법을 통해 대립하는 내용이다. 선의 축과 악의 축이 마법으로 다툰다는 점은 ‘해리포터’와 유사하다. 하지만 불교사상에 기초한 선악의 축을 만들었다는 것에서 작가의 창의성이 돋보인다.

석가모니의 현현인 지용보살을 구심점으로 많은 보살이 모여들어 허공회를 조직함으로써 선의 축은 완성되고, 학교의 교장선생이 직접 허공회를 지도하려고 나선다. 선의 축에 맞서는 야차들은 제바달다를 따르는 무리들로서 요괴로 변화해 지용보살을 해치고 법화의 힘을 뺏으려고 한다. 

‘화작작(花灼灼) 조남남(鳥喃喃)’은 양수 스님이 세간과 출세간의 경계에서 고뇌하다가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낸 구도 웹툰이고, 돌배 작가의 ‘계룡선녀전’은 불교적 세계관이 바탕에 깔린 작품이다. 
 

◆여성서사와 불교의 조우=‘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한국 여성서사의 바람이 웹툰 시장에도 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여성서사의 웹툰 작품들 중 몇 편의 수작이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명 작가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고사리박사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이 불교와 여성서사가 조우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2022년 불교언론문화상 대상 수상작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빼앗긴 들’은 여성의 인권을 상징한다. 페미니즘의 젠더(gender) 문제를 다루다 보니 주인공도 현시대의 여성이 아니라 1970년대의 여성으로 설정돼 있다. 이 작품의 장점은 복고적이라는 데 있다. 지금의 여성이 겪는 사회적 불평등이 아닌 어머니 세대가 겪었던 가부장제적인 불평등이 서사의 주를 이룬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희생을 강요당하는 여성을 그린 이 작품은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받은 어머니들의 이야기이자 여전히 차별받고 있는 누이들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의 최고 미덕은 여성주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중심사회에 여성들이 맞서 싸우는 대결구도를 띠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품 속에서 남성중심사회의 폭력성에 맞서는 것은 불교의 자비정신이다. 작품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숙이가 어머니와 함께 사찰의 지장보살상에 기도를 올리는 장면이다. 지민이 숙이에게 건넨 “연꽃은 더러운 진흙 속에서 청결하게 자라나는 꽃”이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불교사상이 여성주의의 근간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극락왕생’은 고등학교 3학년 때로 되돌아간 박자언과 박자언을 돕기 위해 인간계에 머무는 도명존자의 이야기다. 박자언과 도명존자는 인간계와 귀신계, 극락과 지옥을 넘나들며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해간다.

박자언의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독하게 끓는 변덕’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사소한 마찰에 끝없이 서로를 소모시키던 기억’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작은 신경전의 연속’이었고, ‘서랍 한 칸만 한 교실 안에 아침부터 밤까지 꼼짝없이 갇혀 서로를 미치게 만들던’ 나날의 연속이었다. 지옥 같은 일상에서 박자언은 기이한 체험을 통해 자비심을 얻는다.

‘극락왕생’의 그림체는 소박하고, 서사도 간명한 가운데 훈훈한 감동을 준다. ‘극락왕생’의 최고 미덕은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친구와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한혜연 작가가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한 ‘세화, 가는 길’도 사찰음식을 제재로 한 수작이다. 세화가 재윤을 떠나보낸 세화사를 다시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품 속에는 공양간을 진두지휘하는 공 보살, 채공인 동주 스님, 손이 큰 주지스님, 각기 사연을 가진 보살과 처사들이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은 동지에는 팥죽, 봄이 오면 냉잇국, 화혼식(결혼식)에 나오는 잔치국수, 절편을 잘라 만든 떡볶이 등 다양한 요리를 함께 만들어 먹으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 

한혜연 작가는 “사찰음식에 관심이 있고, 배운 적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세화, 가는 길’을 구상하게 됐다”며 “사찰음식을 통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비원 작가의 ‘그녀의 심청’도 불교문화에 기반한 여성주의 작품이다. 심청에게 스님이 건네는 말은 인상 깊다. 

“너는 연꽃 같은 아이다. 속세에 때 묻은 다른 꽃들과 달리 특별하지. 여래나 보살도 연꽃 위에 자리하지 않느냐.”

‘그녀의 심청’은 ‘도화동’이라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여성 차별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동시에 꽃들이 만발한 꽃밭에서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연꽃의 의미를 고찰한 작품이다. 

1700년 한국불교 전통에 재미·교훈·시대정신 담아 전하다

5) 이상훈·이세훈 작가의 ‘초월’ 6) 한혜연 작가의 ‘세화, 가는 길’ 7) 성코·콩자 작가의 ‘보살님이 캐리해’ 8) 김보통 작가가 참여하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제작한 ‘걸어서 템플 속으로’

◆고승의 발자취를 좇다=카카오웹툰에 연재된 웹툰 ‘초월(初月)’은 이상훈이 글을 쓰고, 이현세가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삼각산 진관사에 템플스테이를 하러 간 파란이 마음속 상처를 치유하고 사문(沙門)에 드는 게 외부라면, 파란이 밤마다 진관사의 수륙재에 모이는 아귀, 측간귀, 처녀귀 등 외로운 넋들과 함께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대장부 초월 스님의 행장을 살펴보는 게 내부이다. 

외부 서사와 내부 서사가 유기적으로 연관돼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는 데다가 만화가 이현세 특유의 강한 펜 터치 대신 강약이 없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으로 초월 스님과 수륙재의 영혼들을 그려내 이전에 볼 수 없는 색다름을 준다. 때문에 이 작품은 고승(高僧)의 행장을 담은 웹툰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의 미덕은 위안부 할머니의 슬픔이 파란의 슬픔으로 전이되고, 일제강점기 민초들의 아픔을 위무했던 초월 스님의 자비정신이 다시 파란에게로 유전된다는 것이다.

“모든 건 칼을 쥔 그 사람의 마음에 달린 법이야. 할머니께서 겪은 아픔과 고통을 미움과 분노로 되갚지 않고, 너희에게 사랑을 베푸셨듯이”라는 진관사 주지스님의 말을 듣고 파란은 끝내 자살하고자 했던 칼로 삭발한 뒤 사문(沙門)에 든다. 

이 작품의 백미는 파란이 삭발하는 장면이다. 파란이 삭발할 때 번뇌초인 머리카락을 잘라주는 사람의 형상이 달라지는데, 처음에는 아귀, 측간귀, 처녀귀 등 고혼(孤魂)이었다가 중간에는 초월 스님의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로 바뀌고, 나중에는 현실 세계의 은사인 주지스님으로 바뀌는 것이다. 삭발 과정에 아래와 같은 내레이션이 흐른다.

“모진 질병 들 때에는 약초 되어 치료하고, 흉년 든 세상엔 쌀이 되어 구제하며, 여러 중생 이익 된 일 한 가지도 빼지 말고 허공에 끝이 없듯 경계 없이 나아가서 나 너 없는 일심으로 부디 성불하시기를. 내가 간 독립의 길과 네가 갈 구도의 길 다르지 않을 것이니. 한 치도 물러남 없이 용맹정진하여라.”

작품 속에서는 아귀, 측간귀, 처녀귀 등 고혼들과 세간의 사람들, 출세간에 든 수행자들이 다르지 않다. 윤회하는 모든 중생이 일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초월 스님과 현 시대를 사는 파란의 삶이 다르지 않다. 과거에 쌓은 선업이 현세에까지 이어져 오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재)성남문화재단과 성남시의 지원으로 독립운동가 100인에 대한 웹툰을 제작했다. 이 독립운동가들 중에는 만해 한용운 스님과 운암 김성숙(태허 스님)도 포함됐다. 또한 ‘독립닷컴’에는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가 제작하고 하재욱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 그린 ‘독립운동가 한용운과 친일승려 강대련’과 필자가 글을 쓰고, 정수일 만화가가 그림 그린 ‘독립운동의 횃불 봉선사와 태허 스님’이 연재되고 있다. ‘독립운동의 횃불 봉선사와 태허 스님’은 운암 김성숙이 봉선사에서 홍월초 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만해 한용운 스님, 의암 손병희 선생과 교류한 이야기, 3·1운동 당시 남양주 광천시장에서 시위를 주도하다가 투옥된 이야기, 중국으로 떠나기 전 운허 스님과의 법연을 쌓은 이야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웹툰은 아니지만 고승의 행장을 담은 만화 서적들이 최근 잇따라 출간되기도 했다. 정수일 만화가는 ‘춤추는 스님, 원효 대사’ ‘나라를 구한 스님, 사명대사’ ‘한국불교의 중흥조, 경허 스님’ ‘한국 근세불교의 큰스승, 용성 스님’,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만해 한용운’을 잇따라 단행본으로 출간해 포교에 일조했다. 

이현세 만화가는 한 인터뷰에서 오래 전 불국사의 제의로 월산 스님의 행장을 그리려고 했던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불교계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다면 유명 만화가들이 한국불교를 이끈 조사스님들의 행장을 작품화하는 것도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사찰문화콘텐츠를 담아내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제작한 ‘걸어서 템플 속으로 1·2’는 한국의 사찰을 제재로 한 대표적인 웹툰이다.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D.P의 웹툰 원작자인 김보통 작가(스튜디오 타이거)가 참여한 이 연작 웹툰은 불자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한국불교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제작됐다. 

‘걸어서 템플 속으로 1’은 총 8편으로 구성돼 있다.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마곡사와 법주사의 이야기를 비롯해 월정사의 ‘정성스러운 마음을 전하는 공양보살상’, 법주사 쌍사자석등의 ‘빛을 밝혀 진리를 발견하도록 도운 두 마리의 사자 이야기’, 선운사의 ‘저승에서 만난 지장보살’, 낙산사의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의 현신인 파랑새를 만났다는 홍련암 이야기’ 등 다채로운 한국불교의 역사 설화들이 담겼다. 

‘걸어서 템플 속으로 2’는 총 5편으로 구성됐다. 불국사의 ‘아홉 개의 연못을 건너면 청년으로 변하는 백발노인’, 운주사의 천불천탑 조성에 대한 내용을 다룬 ‘꼬끼오!’, 설악산 신흥사의 울산바위에 얽힌 세금 이야기를 다룬 ‘지긋지긋한 바위세’, 건봉사의 ‘암호를 풀고 해탈의 길로 향한 부상병’ 등 전편과 마찬가지로 불교역사 관련 설화들이 담겼다. 불국사와 운주사 이야기는 무빙툰으로도 제작돼 다양한 연령대 구독자의 눈길을 끌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걸어서 템플 속으로’는 한국불교문화와 템플스테이 홍보에 성과를 남겼다. 앞으로도 다양한 불교문화콘텐츠의 웹툰 제작을 통해서 대중에게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제작한 ‘사찰음식’은 한국의 전통사찰들이 전통음식의 보고(寶庫)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사찰음식’은 1회 ‘통도사-왕의 두부를 만드는 곳 조포사’, 2회 ‘진관사-수륙재 음식이야기’, 3회 ‘고운사-전 생원과 청금장’, 4회 ‘봉녕사-봄 사찰의 화전대회’, 5회 ‘동화사-팔공산 송이향’, 6회 ‘백양사-아침 죽’, 7회 ‘사찰음식의 맛을 찾아’, 8회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찰음식’ 등 총 8편으로 구성돼 있다. 

‘왕의 두부를 만드는 곳 조포사’는 왕에게 올리던 정성과 비법을 계승해 지금까지도 두부를 만들고 있는 통도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륙재 음식이야기’는 무학대사의 충고에 따라 조선 태조가 진관사에서 수륙재를 봉행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 생원과 청금장’은 생원 전독두가 고운사의 전통음식인 청금장을 만들어 마을사람에게 보시함으로써 고운사 인근 주민들은 3년 동안 흉년이 들었어도 기아를 면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웹툰 ‘사찰음식’은 전통사찰에서 대대로 계승해온 고유한 음식조리법들을 소개함은 물론이고, 1700여년을 이어온 사찰음식의 가치와 사찰음식에 깃든 생명존중의 사상까지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제작한 ‘걸어서 템플 속으로 1·2’와 ‘사찰음식’에는 한국의 불교설화들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 적지 않아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인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유응오 소설가

[1710호 / 2024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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