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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국민정신건강 지키는 K명상 세계화 원년”

  • 교계
  • 입력 2024.01.17 19:50
  • 수정 2024.01.25 17:08
  • 호수 1713
  • 댓글 10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1월 17일 신년기자회견
올해 주요사업 공유…4월 선 명상 프로그램 시연
하반기 선명상 템플스테이 특화사찰 20곳 선정
누구나 쉽게 접근하도록 선명상 중앙센터 추진

10만 명 참석 불교도 결집대회 9월 광화문 개최
30년 만에 논의 테이블 오른 조직개편도 본격화
넘어진 경주 열암곡 마애부처님 내년 친견 추진
상월결사와 협력해 대학생 청년 전법 활동 계획

조계종 37대 집행부가 2024년을 ‘K명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회견을 열고, “한국불교 존재 이유는 세상 고통과 함께하고 온 중생을 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하기 위함”이라며 “2024년, 한국불교는 국민 정신 건강을 지키고 마음의 평화를 이루는 사회적 정진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조계종은 미래본부를 중심으로 한국 불교 1700년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수행법들을 간추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선명상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호흡법부터 숙련자들을 위한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 과정을 운용하고 ‘우울할 때 마음을 챙기는 선명상’ ‘화를 가라앉히는 선명상’ ‘시험을 앞두고 정신을 맑히는 선명상’ 등 상황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진우 스님은 “서구에서 유행하는 명상은 대부분 남방불교 사마타 위파사나에서 파생됐다. 대한민국 K-명상은 참선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조사선, 그 중에서도 간화선을 기치로 해 최정점에 있는 견성성불을 목표로 수행해 왔다. 성철 스님이나 숭산 스님 등 여러 스님에 의해 간화선이 보급되고 많이 알려졌다. 그렇지만 일반 대중이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며 “일부 재가 선방에서 하고 있긴 하지만, 현대인의 정서와 사고, 언어에 맞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명상이 필요하다. 5분이든, 한시간이든 짧더라도 명상을 통해 국민 여러분이 마음의 불안에 대처할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교)경전도 시대별로 보면 (당시)정서·언어·문화에 합일해 포교해 왔다”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오는 4월 공식 선명상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시범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하반기엔 전국 사찰 20곳을 선정해 선명상 특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기로 했다.

선명상 보급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한다. 국민 누구나 쉽게 선명상 프로그램에 다가갈 수 있도록 전용 홈페이지와 안내 전화를 개설한다. ‘선명상 중앙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전문지도법사단도 양성할 방침이다.

오는 9월 서울 광화문에서 10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2024 대한민국 불교도 결집대회’에서도 선명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결집대회를 통해 선명상을 K-명상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취지다. 진우 스님은 “국제 선명상대회와 함께 불교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불교문화축제를 열고자 한다”며 “개별 사찰, 본말사에서 법회가 이뤄졌지만 총무원 차원에서 전 불교도가 모여서 하는 행사는 없었다. 수계법회, 승보공양 등 한국 전통불교의 모습부터 K컬처, K팝과 같이 현대문화와 접목해 문화적 요소를 충분히 넣은 대축제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종단 개혁 30년 만에 논의 테이블에 오른 조직개편 작업도 본격화한다.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3원 체제를 1원으로 통합하는 개정안을 3월 중앙종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진우 스님은 이를 “제2의 종단개혁”이라고 정의하며 “더욱 유기적인 업무 움직임을 위해 분장을 새롭게 하려한다. 입법·사법기관 전체를 바꾸는 게 아니라 집행부 내 부서가 서로 조정된다.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주 열암곡 마애불은 모의 입불 실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5년 여법하게 마애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을 것”라고 관측했다.

또 지난해 5월 시행된 문화재 관람료 감면 제도의 안정화와 문화재 보호 캠페인도 올해 중점사업으로 제시됐다. 특히 시설적 부분, 제도적 측면에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평가하며 “국가문화재의 60%가 불교문화재이고, 지방문화재까지 합하면 70%가 넘지만 문화재청 예산 중 불교문화재 관련 지원 액수는 15%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인식 전환을 통해 국가 문화재 보존·관리·유지에 대한 정당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고 협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 문화재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와 사리구’ 반환과 관해서는 “2월 5일 미국 시간 오전 10시에 미술관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서면으로 사리 반환 문제는 어느 정도 논의가 다 돼 있다”고 밝혔다. 사리 반환은 사실상 확정이지만 사리구 반환은 문화재청과 미술관 사이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진우 스님은 청년 전법도 종단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꼽으며 “상월결사와 협력해 청년 전법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양평불교문화재 연구시설 연내 완공, 10·27법난 기념관 건립, 안성 아미타 요양병원 안정화, 세계유산 연등회·사찰음식·템플스테이 세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사진=유화석 인턴기자

[1713호 / 2024년 1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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