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7일 재결성된 홍익대 불교동아리 ‘홍연’이 전법에 정진할 것을 발원했다.
홍익대 불교학생회 ‘홍연(회장 남궁백)’이 1월 28일 국제선센터 대적광전에서 창립법회를 봉행하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자리에는 상월결사 대학생전법단 사무총장 일감 스님, 국제선센터 주지 법원 스님(‘홍연’ 지도법사)과 국제선센터 대중스님들을 비롯해 양형우 홍익대 법학과 교수(‘홍연’ 지도교수), 홍익대 불교학생회 졸업생 등 사부대중 100명이 함께했다.
법회는 ‘홍연’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발전기금 전달, 대표 발원문 봉독, 일감 스님의 축사, 지도교수 인사말, 불교학생회 졸업생 대표 인사말, 주지 스님 축사, 국제선센터 합창단 축하음성공양으로 이어졌다.
남궁백(법학과 4학년) 홍연 회장은 대표 발원문 낭독을 통해 “발원제자 홍연 일동은 부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다른 이들에게 부처님의 법향이 전해질 수 있도록 늘 정진하겠다”며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의 정토에서 지혜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상월결사 사무총장 일감 스님은 축사에서 “얼마 전 원적에 든 자승 대종사께서 대학생 전법이야말로 한국불교의 미래라 말씀하셨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대학생 전법에 한발 한발 걸어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원력 실천에 첫 발을 떼는데 홍익대 ‘홍연’이 함께해줘서 특별하게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이어 “여러분의 길은 직접 개척해나가는 것이니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걸어가주길 바란다”며 “여러분들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교수님, 동아리 회장과 함께 상의하고 돕겠다”고 약속했다.
일감 스님은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스님은 “눈 먼 거북이가 100년에 한번 숨을 쉬러 수면 위로 올라올 때 물에 떠다니는 나무 토막을 만나기 어려운 만큼 불법을 만나기도 어렵다”며 “불교동아리 ‘홍연’에서 만나는 도반들과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면서 학업도, 불교공부도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연’ 지도법사 법원 스님은 “우리가 호흡하고, 물을 마시고, 대화하는 것이 다 불법 속에서 이루어진다”며 “동아리 활동은 즐겁고 재미있는 게 우선이다. 동아리 회장, 부회장은 회원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양형우 ‘홍연’ 지도교수는 인사말에서 “부처님의 가르침 중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대의 이념과 일맥상통한다”며 “홍연 불자들의 학생회 활동은 부처님의 지혜를 습득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개인적 발전은 물론 사회적 갈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 자리이타를 실천하는 홍연 불자들이 되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박민규(51, 정안) 홍익대 불교학생회 졸업생 대표는 인사말에서 “홍익대 불교학생회는 1965년 6월 7일 창립했지만 안타깝게도 2011년에 사라지게 됐다”며 “동아리가 사라진 것에 선배들의 역할도 굉장히 컸다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현재 졸업생 중심으로 모인 ‘가람불’ 모임에는 73학번부터 2000년대 초반 학번들까지 100여명 정도가 있다”며 “다시는 동아리가 사라지지 않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도교수와 함께 졸업생 선배들이 동아리를 지원할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홍연’은 지난해 9월 출범할 당시 12명으로 시작해 현재 31명으로 늘어났다. 11월에는 세 번의 불교강의, 1월 27~28일에는 국제선센터 템플스테이 참여 등 신행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3월 개강 후에는 학교 커뮤니티 활용, 경전을 새긴 책갈피 나눔을 통해 신입생 회원 모집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지윤 기자 yur1@beopbo.com
[1715호 / 2024년 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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