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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들, 진우 스님에게 “10주기 명예위원장 맡아달라” 요청

  • 교계
  • 입력 2024.02.06 16:00
  • 수정 2024.02.07 03:56
  • 호수 1716
  • 댓글 1

4·16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 2월 6일 예방서
진우 스님 “유가족 아픔 덜어내는 데 함께하겠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조계종 총무원을 찾은 유가족들이 진우 스님에게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의 명예위원장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다.

4·16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 공동대표단은 2월 6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이들은 먼저 10년 간 세월호 아픔을 함께해준 불교계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세월호 참사 다음 날부터 전국 교구본사에서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실종자 무사귀환 기도’를 봉행해준 점, 진도 팽목항·안산 임시 합동 분향소에 임시 법당을 설치해 밤낮으로 함께 기도해준 점, 추모 문화재를 비롯해 49재·100일 위령재·수륙재·1주기 추모재 등을 지내준 점 등에 관해,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하고 바닷속에 있었지만, 전국의 스님이 밤낮으로 기도해주셔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고마운 인사를 전했다.

세월호 참사로 304명의 희생자가 있었지만 이태원·오송 참사 등 사회적 참사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는 여전히 자식 잃은 가족에게 무자비한 모습이다. 돈으로 때우려 한다. 재발 방지에 대한 노력은 없다”고 비판하며 “저희는 모두가 안전하게 살 권리를 제도적으로 확립하고, 국민 안전을 외면하는 국가 권력을 올바로 심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먼저 간 자식들에게 면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진척 상황을 묻자, 김 위원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포함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2022년 공식 종료됐지만, 세월호 침몰 원인도 구조 방기 이유도 온전히 규명되지 못했다”며 “국가는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에 일어난 국가 범죄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도, 사죄하지도 않았다. 다만 책임자들이 사직을 하면서 진실 규명은 답보되고 처벌이 지체되고 있다. 그 사이 우리가 그토록 막아내려 했던 사회적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자신을 ‘목사’라고 밝힌 박승렬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공동대표는 진우 스님에게 4·16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의 명예 위원장이 되어달라고 요청하며 “혐오와 차별이 난무하는 정치 공세 속 유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쟁화되지 않으려면 종교계가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 7대 종단 대표를 명예위원장으로 모시고자 한다. 스님께서 요청을 꼭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4월 16일 열릴 10주기 기억식 및 추모 문화제에 대한 지원과 관심도 요청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들어섰지만, 사고 예방이나 사후 처리가 여전히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이런 사고 자체가 없어야겠지만 혹여 이런 일이 일어나더라도 빠르게 조치될 수 있도록 불교계도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교계가 유가족 아픔·슬픔을 덜어내는 데 함께 하겠다. 그러니 희망을 잃지 마셔라”고 위로했다.

진우 스님은 “곧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있으니 명예위원장 요청도 함께 논의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정부자 추모부서장은 이날 진우 스님에게 세월호 10주기 상징 리본과 아이들 얼굴·생일로 꾸며진 달력을 각각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김종기 운영위원장(수진 아버지), 강지은 회원조직부서장(상준 어머니), 정부자 추모부서장(호성 어머니), 최순화 대협부서장(창현 어머니), 김정해 대협팀장(주현 어머니)과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의 박승렬 공동대표, 김선우 사무처장이 함께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지몽 스님과 부위원장 고금 스님도 배석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16호 / 2024년 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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