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한달 앞두고 개혁신당의 이원욱(화성정)·금태섭(서울 종로) 후보가 잇달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진우 스님은 양당 구도가 고착화한 우리 정치에 제3지대 신당이 완충 역할을 해주길 당부했다. 선거에 임하는 자세로는 “‘진인사대천명’의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이원욱 의원은 3월 13일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국회 불자모임 ‘정각회’의 명예회장이기도 한 그는 진우 스님을 보자마자 삼배로 인사했다.
진우 스님은 이 의원에게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한다면 기류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평상심으로 선거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또 “정치는 원래 소신으로 하는 것"이라고 격려하면서 "눈에 보이는 이익만 취해선 안된다. 체력 관리를 잘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인정 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시 30분께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금 최고위원은 “최소한 총리급이 종로에 출마한다. 부족하지만 정치를 바꿔보고 싶어 감히 도전하게 됐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진우 스님은 “한겨레신문에 연재한 ‘수사 받는 법’을 흥미롭게 읽었다. 민감한 문제를 과감히 다뤄 인상 깊었다. 최근 종로를 파리처럼 만들겠다는 공약도 좋더라”고 칭찬하며 “소신 있는 정치인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격려했다.
진우 스님은 또 “거대 양당을 넘어서진 못하겠지만 민심에 부응하는 새로우면서도 상식적인 정치를 보여달라”며 “예전엔 정치에 낭만이 있었는데 이젠 너무 메말라 아주 작은 것도 서로 빼앗기지 않으려 한다. 양보하지 않는 모습에 바라보는 국민도 지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 최고위원은 “정치인들의 잘못이 크다. 개혁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교두보를 마련해서 앞으로 건강한 정치 발전을 위해 (제3지대 신당으로서)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21호 / 2024년 3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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