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불교 공인을 위해 순교한 이차돈 성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단양 도락산 기슭 광덕사에 1200여 불자가 운집했다.
이차돈 성사 순교 1479주기를 맞아 9월 26일(음력 8월 5일) 오전 10시 30분 충북 단양군 도락산 광덕사(주지 성원 스님)에서는 이차돈 성사 추모 대재를 봉행했다. 약천사(주지 원조 스님)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이차돈-원효 양성사 봉찬회(이사장 혜인 스님)가 주관한 추모법회는 부산, 대구, 마산, 서울 등 각지에서 이차돈 성사의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해 찾아온 1500여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엄수됐다.
도락산 광덕사 백만불전에서 봉행된 추모대재는 화계사 회주 설정 스님과 광덕사 회주 혜인 스님의 집전으로 큰스님의 추모재에서 행해지는 종사영반 의식으로 진행됐다. 이차돈 성사가 비록 재가자로 순교했지만 그 숭고한 뜻에 따라 이미 성현의 반열에 들었음을 의미한다.
추모대재에서는 대구 태정 예다악 문화협회 김태곤 이사장이 헌다하고 설정 스님과 혜인 스님이 헌향했다. 이어 영산회상 예술포교단(단장 지우 스님)의 추모공연과 영산재가 시연돼 이차돈 성사의 순교정신을 기렸다.
광덕사 회주 겸 봉찬회 이사장 혜인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이차돈 성사가 없었다면 찬란했던 신라 불교의 문화는 꽃피지 못했을 것이며 불교가 우리 역사와 함께해 온 종교이자 문화로 뿌리내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오늘날 이차돈 성사에 대한 역사적 조명은 물론 불교계의 관심 또한 그리 높지 않은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혜인 스님은 “광덕사 백만불전 불사가 원만히 진행됨에 따라 많은 불자님들이 동참한 가운데 여법하게 추모대재를 봉행하게된 것만도 참으로 다행”이라며 “이차돈 성사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불교계에서도 신라불교의 초석이 된 성사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광덕사 주지 성원 스님은 “지난 70년대 봉찬회에서 마련한 이차돈 성사 영정을 현재 임시 봉안하고 있다”며 “백만불전 불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차돈 성사와 원효대사의 영정을 여법하게 모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사진=정하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