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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목 자르고 사찰 불 태우고…공직자는 노골적 종교편향

기자명 법보신문

[8·27 범불교도대회-정부 수립 이후 60년은 불교 수난의 역사]

[1945년~1989년]

제헌국회 목사 기도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임시의장으로 추대된 서울 정동 제일교회 신자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가 다 성심으로 일어서서 하나님께 감사드릴 터인데 이윤영 의원(당시 목사)이 나오셔서 기도를 올려주시길 바란다”며 식순에도 없는 진행을 한다. 이어 개회사에선 하나님을 첫 번째 감사할 대상으로 꼽는다.

크리스마스 공휴일로 제정
1945년 8월 15일 해방 후 미군정은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종교정책인 공인교정책으로 기독교만을 종교로 인정했다. 그리고 새롭게 공휴일을 제정, 포고하면서 크리스마스가 관공서 공휴일로 지정된다. 당시 남한 기독교인은 3%였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미군정의 포고령이 법률상 효력이 사라져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에서 제외되자, 이승만 정권은 1949년 6월 4일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제124호)을 제정해 크리스마스를 다시 공휴일에 포함시킨다.

불교 내부갈등 조장
1954년 5월 21일 이승만 대통령은 “대처승은 사찰에서 퇴거하라”는 유시를 발표한다.
이어 대처승을 일컬어 친일승이라 단정하고, “친일승은 물러가라”고 1955년 8월 5일 7차 유시를 거듭 발표한다. 이에 따라 통합 종단은 없었더라도 한국 불교의 내부 갈등을 조장해 결국 비구승과 대처승 간 법적 소송 다툼으로 이어져, 각자 조계종과 태고종으로 갈라지는 원인이 된다.

10·27 법난 자행
1979년 12·12사태로 정권을 잡은 신군부의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노태우)가 ‘불교계 정화수사계획(45계획)’을 세운다. 1980년 10월 27일 새벽 4시 계엄군은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해 전국의 사찰과 암자 5731곳을 일제히 수색하고 스님과 불교 인사 153명을 연행해 폭력과 고문을 자행했다. 한편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취임 후 고향 대구 팔공산 동화사 통일기원대전 현판을 직접 쓰는 등 취약한 권력기반을 메우기 위해 불교계와 화해를 시도했다.

잇딴 사찰 방화와 불상 파괴
1984년 2월 무량사 벽화와 삼각산 일선사 마애석불에 붉은 페인트로 십자가가 그려졌고 불상이 파괴되었으며 1986년 12월 제17교구본사 금산사 대적광전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용의자인 이교도는 검거 된 후 사실을 자백했으며, 1987년 12월 제주 탐라교회 신자 양모 씨가 제주 시내 관음정사와 대각사에 불을 질러 사찰 2곳이 전소했다.

[1990년~2000년]

육군 17사단 훼불
1993년 1월 4일 육군 제17사단 전차부대장이 불교가 자신의 종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부대 내 법당을 폐쇄하고 불상을 유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4월 공군 제 5전술 공수비행단 기지법당 보국사 내 석등이 두 동강이 나고, 5월엔 동년 5월에는 경남지사가 부임 직후 관사에 모셔져 있던 미륵반가상을 창고에 폐기처분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검정고시 일자 변경
교육부는 1995년 3월 31일 당초 4월 16일 실시하려던 고입, 대입자격 검정고시를 5월 5일 어린이날로 연기한다고 돌연 발표한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등이 벌이는 ‘국가 및 기관행사 주일(일요일)실시 반대’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국방부 교회 예배
김영삼 대통령은 1996년 1월 21일 국방부 내 중앙교회에서 김광일 비서실장, 이양호 국방장관, 권영해 안기부장 등 공직자들을 대동해 공개적으로 예배를 본다. 전날 개신교 장병을 많이 참여시키기 위해 예배 당일 일직과 당직을 모두 불자 또는 가톨릭 신자 장병으로 강제 교체한다. 1995년 12월 김영삼 대통령은 국방부 중앙교회에서 예배를 보며 인접해 있는 국방부 원광사의 불자들에 대해서는 경호 상 문제라 하여 출입통제를 하는 등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졌다.

삼성암-본원정사 화재
1996년 4월 수유동 삼성암과 본원정사가 기독교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방화로 인해 대웅전, 나한전, 범종각이 전소해 불교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어 화계사 대웅전이 전소하는 등 불교계에서는 “의도적 불교 말살”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법당 근처 인분 사건
1997년 3월 육군 특수전 학교에 입소한 불교도 하사관 후보생들은 법당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다른 곳에서 다른 종교의 인성교육을 받아야만 했다. 종교조사 시 작업 나갔던 사람은 특정종교의 신자로 기재되었고, 나중에 법회에 참석한 후보생은 벌점을 받고 반성문을 써야 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법당 앞 텃밭에 정화시설에서 나온 인분 등을 퍼부어 심한 악취가 나는 훼불 사건이 발생했다.

 
1998년 6월 26일 제주 원명선원 불상 700여기가 목이 잘리는 등 이교도들에 의해 파괴됐다. 이 소식은 세계 종교인들에게도 충격을 줬다.

700여기 부처님 머리 잘려
1998년 6월 26일 제주 원명선원 700여기의 불상이 이교도들에 의해 파괴됐다. 불두가 잘려나가는 등 이 소식은 전 국민을 경악케 했으며, 외신을 통해 세계 종교인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었다.

[2001년~2007년]

공직자 편향 발언 확산
2004년 진의장 통영시장은 미륵산 정상에 미륵불을 조성하면 큰 흉물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정장식 전 포항 시장은 2004년 5월 예산 1%를 성시화를 위해 쓰겠다고 공언해 이웃종교계의 반발을 샀다. 같은 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서울시 하나님께 봉헌” 발언과 함께 2005년 9월 “청계천 복원은 하나님의 역사”란 말을 서슴지 않아 불교계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전태홍 목포시장과 조교선 서산시장, 민종기 당진군수 등은 2004년 모두 각 지역을 하나님의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발언을 했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2006년 하나님의 도움으로 취임사를 하게됐다고 하는 한편 안상수 인천시장은 개신교 행사에서 인천 국제선교센터 건립에 동참 의사를 밝히고 “인천은 세계복음화의 관문”이란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2007년 제17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은 하나님이 만들어 주는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고 공언했다.

[2008년~현재]

종교편향 불씨 개신교 내각
이명박 대통령은 2월 장관, 수석, 비서관 등 개신교 일색의 내각을 구성했다. 이어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는 3월 양극화는 신앙심 부족이란 글을 기고하고, 같은 달 이명박 대통령은 뉴라이트 김진홍 목사와 공공기관인 청와대에서 예배를 본다. 포항 성시화로 물의를 빚은 정장식 전 포항시장도 3월 중앙공무원교육원장으로 임명됐다.
4월엔 교육과학기술부 학교자율화 추진 계획을 발표해 종교사학의 학내 선교를 사실상 용인한 셈이 됐으며, 청와대는 정무직공무원 종교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주대준 청와대 경호처 차장은 5월 “모든 정부부처 복음화가 꿈”이라고 말했으며, 6월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사탄으로 매도했다.

공공기관 잇딴 불교 폄훼
6월 20일 국토해양부 대중교통정보서비스 ‘알고가’엔 사찰이 모두 누락된 사실이 드러났으며, 6월 23일 개신교 신자가 교장인 경기여고에선 교계 최초 의료원 ‘불교제중원’ 표지석 등 불교 문화재 3점이 땅에 파묻힌 사건이 밝혀졌다. 그리고 24일 어청수 경찰청장은 참석하지도 않은 ‘제4회 전국경찰복음화 금식대성회’ 포스터에 조용기 목사와 나란히 사진을 게재해 파문이 일었다. 송파구청은 같은 달 개신교 대학생 일색으로 멘토링 봉사단을 구성, 발족했으며 8월엔 교육과학기술부, 서울시 지도에도 사찰이 누락돼 종교편향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특히 앞서 7월 29일 조계사 앞마당에선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차량 트렁크까지 검문 당하는 일이 발생해 교계를 경악케 했다.

최호승 기자 sshoutoo@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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