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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태극기-항일신문 11일 공개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9.08.11 18:33
  • 수정 2011.08.08 17:25
  • 댓글 0

‘자유신종보’ 등 17점…칠성각 해체 과정서 발견
3·1운동 전후 제작…학술 조명 문화재등록 추진

3·1운동 당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와 같은 해 4월 수립된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독립신문 등 항일운동 관련 사료들이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발견됐다. 삼각산 진관사(주지 계호)는 광복절을 4일 앞둔 11일 진관사 홍제루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지난 5월 26일 진관사 칠성각 복원을 위해 전각을 해체하는 과정 중 불단과 기둥 사이 벽면에서 발견한 독립운동 사료 6종 17점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료들은 1919년 3·1 운동을 전후해 제작·발행한 것으로 상해임시정부 시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와 3·1운동 직후 국내에서 발행한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를 비롯해 상해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 단재(丹齋) 신채호가 발행한 '신대한신문' 과 항일정신을 일깨우는 경고문 등이다.

위 왼쪽부터 태극기 펼친 모습, 조선독립신문, 자유신종보 아래 왼쪽부터 신대한 2호, 신대한 3호.

‘자유신종보’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제4회(미확인), 7호(1919년 9월 19일), 12호(1919년 10월 6일) 등 3점이 공개됐다.

 

현재 창간호와 17호, 18호만 확인된 ‘신대한신문’은 제1호(1919년 10월 28일)를 포함해 제2호(1919년 11월3일) 제3호(1919년 11월 12일) 등 3점이 나왔다. ‘조선독립신문’은 호외 1점을 포함해 1919년 6월부터 8월까지 발행된 5점이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독립신문'은 제30호(11월 19일 11월 27일) 및 32호(11월 19일 12월 25일)등 2점씩이 각각 공개됐다.

 

사료 발견과 관련 문명대 동국대 교수는 “독립운동사에 획을 긋는 하나의 사건이며 근래에 보기 드문 발굴”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 교수는  “자료를 통해 불교계의 독립 운동과 진관사를 중심으로 펼쳐진 스님들의 항일운동이 임시정부와 긴밀한 관계속에서 진행됐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며 “독립운동사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들이 발견됐다”고 평가했다.

 

진관사에서 항일운동 당시에 제작·발행한 독립운동 사료가 발견됨에 따라 진관사에 주석했던 백초월 스님과 상해와 국내를 오가며 항일운동을 펼친 신상완 스님에 대한 역사적 조명이 새롭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료를 분석한 김용달 독립기념관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날 “3·1운동 당시 진관사에 주석했던 백초월(白初月, 1878~1951) 스님과 신상완(申尙玩, 1891~1951) 스님은 항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인물”이라며 “여러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독립운동 과정에서 두 분 스님에 의해 비장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유추했다.

 

백초월 스님은 3.1운동 당시 ‘한국민단본부’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해 단장으로 활동하며 독립신문 ‘혁신공보’를 제작했다. 진관사에 주석할 당시 군자금을 모아 임시 정부와 독립군에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독립 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상완 스님은 중앙학림의 학생 대표와 유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만해 스님과 불교계 만세시위운동을 주도하다 중국 상해로 망명한 인물이다.

 

이후 상해임시정부에서 특파원과 선전대원으로 국내에 두 차례 파견됐다. 김 연구위원은 백초월 스님과 신상완 스님이 제2차 독립만세운동을 추진한 점, 사료 중 항일신문이 신상완 스님이 국내로 파견돼 활동한 1919년 7월과 그 다음해 2월과 비슷한 시기에 발행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하며 “두 스님의 독립 운동 과정에서 사료들이 일시적으로 감춰졌다가 칠성각 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계호 스님은 “이번에 발견된 사료가 불교계의 독립운동사에서 진관사의 역할과 위상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사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독서당을 복원해 사료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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