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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22명 죽음, 100일동안 10만배 참회”

  • 교계
  • 입력 2012.09.24 15:39
  • 댓글 0

조계종노동위, 17일 입재
“노동자고통 조속한 해결”
원력으로 하루1000배 정진
이웃종교 등 누구나 동참

 

 

▲조계종 노동위가 궂은 날씨에도 쌍용차사태의 해결을 위한 10만배기도에 입재했다.

 

 

22명이 죽었다. 심근경색으로, 뇌출혈로 세상을 등졌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길거리에 내몰린 사람들은 세상의 외면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갔다. 그들의 이름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죽어야 기억되는 냉혹한 현실이 살아남은 자들을 짓눌렀다.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아픔을 보듬고 계속되는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불교계가 손을 내밀었다. 8월27일 출범한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쌍용자동차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발원하는 릴레이 기도법회 첫 행보를 알렸다.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 스님)는 9월17일 ‘십만배 기도’ 입재식을 봉행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대한문 앞 천막에 마련된 분향소로 모여든 참석자들은 쌍용자동차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22명 해고노동자들의 죽음을 추모하고 더 이상의 죽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염원으로 천막 가득히 울려 퍼졌다. 조계종 노동위원회와 해고노동자 등 참석자들은 세상을 등진 이들을 모신 영단(靈壇)에 헌화하며 입재식을 시작했다.


종호 스님은 “‘중생을 다 건지겠다’고 서원하는 불교지만 돌이켜보면 쌍용자동차 문제를 비롯한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은 불교가 진심을 가지고 노동자 품으로 들어가 노동자를 부처님으로 모시겠다는 다짐을 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부처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변화된 불교의 모습을 세상에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헌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해주신 조계종 노동위원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큰 원력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해 이렇게 함께해 주시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서원문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고, 존중하고, 보호하여 정의로운 삶을 사는 불교인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며 “지치고 힘든 이야기를 듣고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대승보살의 깃발을 앞세워 세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종호 스님은 입재식 후 10만배 릴레이기도의 첫 1000배를 시작했다. 릴레이기도는 100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과 이웃종교인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주중 오후 5~8시, 주말과 휴일에는 낮 시간에 진행된다.


한편 이번 기도법회는 지난 8월27일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공식출범한 후 첫 번째 행보다. 노동위원회는 발족과 함께 노동문제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릴레이 기도를 통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하고 빠른 해결을 발원하며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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