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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쌍용차 사태해결을 요구하며 29일째 단식농성 중인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을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자승 스님은 11월7일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장을 방문해 김정우 지부장을 비롯한 해고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스님은 이날 농성장 한켠에 마련된 쌍용차 사태 희생자 분향소에서 헌향한데 이어 김정우 지부장 등 노동자들과 만났다.
자승 스님은 김 지부장에게 “단식이 장기화되고 있어 건강이 가장 우려스럽다”며 “쌍용차 사태해결을 위한 노동자들의 뜻과 의지를 잘 전달했고 여러 사람들이 격려의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으니 우선 몸부터 챙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단식을 멈추고 더 효과적인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권유한데 이어 “종단 차원에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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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지부장은 오랜 단식으로 체력이 저하된 상황이어서 짧은 인사로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해고노동자들은 자승 스님에게 “사태해결을 위해 더욱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김득중 수석부지부장은 “여러 종교계가 쌍용차 사태해결을 돕고 있지만 무엇보다 도법 스님을 중심으로 한 불교계가 큰 힘을 주고 있다"고 감사를 전한데 이어 "종교계의 노력과 김정우 지부장의 단식에도 여전히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아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배석한 한상균 지회장도 “해고노동자들은 오직 살기 위해 거리로 나섰고 단식까지 불사하고 있다”며 “쌍용차 문제는 법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정치, 사회적 인식 확산을 위해 종교계의 더욱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거듭 부탁했다. 더불어 쌍용차 사태 및 국정감사에 대한 공식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관련 "박근혜 대선 후보와의 면담이나 새누리당 입장 변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자승 스님은 “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과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 스님)를 중심으로 끝까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약속한데 이어 아름다운동행 자비나눔 기금 500만원을 김정우 지부장과 쌍용차 해고노조에 전달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