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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에 은신 중인 철도노조 박태만 수석부위원장이 “종교계가 나서 철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해 달라”고 적극 호소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12월25일 오후 6시40분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이같이 입장을 표명했다.
박 부위원장은 “경찰이 민주노총까지 침탈하는 상황에서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오직 조계사밖에 없었다. 국민이 대화를 요구해도 입 다문 정부에 대해 이제 종교계가 나서 철도 파업 문제와 사회적 갈등이 하루빨리 정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종교계의 중재를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조계사에 온 이유로 “어릴 적부터 맺은 불교와의 인연으로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찾아오게 됐다”며 “오늘 아침 다른 종교계 인사들도 오셔서 현재 문제들에 대해 불교계 뿐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노력해주겠다는 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조계종에 우리가 조계사에 머무를 수 있도록 부탁을 드렸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갑작스레 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 거듭 죄송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체포영장이 발부돼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박 부위원장은 12월24일 저녁 8시께 조계사로 은신해 극락전 2층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극락전에는 박 부위원장과 노조원 4명이 머무르고 있다.
철도노조는 12월26일 민주노총 주최 전국 지역별 규탄집회를 열고 12월28일에는 광화문에서 100만 시민 참가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임은호 인턴기자 eunholic@beopbo.com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