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복직할 수 있도록 불교계에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의 뜻을 전했다. 김득중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김정우 전 지부장, 권지영 가족대책위원회 대표 등 3명은 12월18일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달라며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자승 스님, 쌍용차 해고노동자 예방서
조계종 노동위·이웃종교 연대 약속
해고자 등 관계자, 지속적 관심 부탁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해고노동자 2명이 굴뚝에 올라가 고성농성 중”이라며 “사측과 노동자 사이에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무겁고 절박한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불교계가 보여준 관심이 큰 힘이 됐다”며 “쌍용차 문제가 더 이상 극한 대립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2명은 지난 13일부터 쌍용차 평택공장 안에 있는 높이 70m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11월13일 대법원이 쌍용자동차의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에 따른 것이라며 무효로 볼 수 없다고 판결한 것에 항의하며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김득중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경영이 호전되고 2015년 신차 발매로 더 많은 일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측은 해고 노동자 복직을 뒤로한 채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사측과 대화의 장을 마련해 더 이상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없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조계종 노동위와 함께 갈등의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며 “이웃종교계와도 힘을 합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고노동자 복직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종교계 의견을 모아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법원은 11월13일, 2009년 쌍옹차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는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 따른 것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노모(41)씨 등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정리해고가 유효하다는 취지로 판결하고 사건을 다시 판단하라며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낸바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275호 / 2014년 12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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