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무원조합(위원장 정유탁)이 “조계종은 헌법질서를 파괴한 북한의 김정은과 같은 집단”이라고 발언한 전 민주당 국회의원 정봉주씨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조계종, 김정은 집단" 발언
종무원들에 참혹한 상처 줘
근거없는 주장 묵과 않겠다

종무원조합은 4월6일 입장문을 통해 “조계종단과 종무원들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망언에 대한 분명한 법적 책임을 묻고자 정봉주를 종로경찰서에 모욕죄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정씨는 지금이라도 종단과 종무원조합에 본인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하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봉주씨는 지난 3월3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바른불교재가모임 창립법회에 참석해 “김정은 집단과 똑같은 집단이 대한민국 심장부 종로에 똬리를 틀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조계종을 폄훼했다. 그런가하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조계종의 모습은 없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종무원조합은 “조계종은 세월호 사고 직후인 2014년 4월17일 대책위를 구성해 긴급재난구호봉사단을 진도로 파견하고, 팽목항에 임시법당을 설치해 현재까지 세월호 유족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위문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계종은 종교단체로서 유일하게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종무원들도 사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삼삼오오 광화문 농성장을 방문하고, 사진전시회를 여는 등 세월호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하면서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를 염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계종을 김정은 집단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 “또 다른 형식의 종북몰이”라고 성토했다. 종무원조합은 “정씨가 조계종을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질서를 부정하며 마녀사냥과 집단폭행을 일삼는 불법집단’이라고 매도함으로써 조계종단에 몸담고 있는 종무원들의 가슴에 참혹하고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자신의 입장과 다르다고 일방적으로 종북몰이를 하는 저급한 단체들의 주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씨가 종단을 상대로 자행하고 있는 또 다른 형식의 종북몰이를 누구도 동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정씨가 진행 중인 팟캐스트를 포함한 지속적인 법적대응의 뜻을 밝혔다.

종무원조합은 “인터넷 방송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실형을 선고 받아 피선거권이 제한된 허물이 있는 자와 종단의 징계에 회부돼 자숙해야 할 스님등과 함께 근거 없는 주장으로 종단과 사부대중을 비난하는 정씨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종무원조합은 이번 모욕죄 고소뿐 아니라 기타 법적대응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다음은 종무원조합 성명 전문.

[1290호 / 2015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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