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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불교 병들게 하는 포교당 운영 멈춰라”

  • 교계
  • 입력 2015.11.27 12:55
  • 수정 2015.11.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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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18개 불교단체들
11월26일 포교당 항의방문
“비불교적 방식 강력 대응”

 

 

전북 지역에서 운영 중인 함안 마애사 포교당이 비불교적인 방식으로 피해자를 양성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전북불교신도회(회장 김백호) 등 전주지역 18개 불교단체가 항의방문을 통해 경고의 뜻을 명확히 했다.

전북불교신도회를 비롯해 포교사단 전북지부, 전북불교네트워크, 대한불교청년회 전북지구,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전북지부, 전북룸비니산악회 등 전주시 18개 불교단체는 11월26일 전주시 중화산동에 위치한 경남 함안 마애사 포교당을 항의방문하고 즉각 철수를 촉구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마애사 포교당은 몇 개월 단위로 지역 내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주로 노인에게 생필품 등을 원가 이하로 선물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모아 결국에는 조상 천도 등의 명분으로 위패와 원불 등을 판매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해 18개 불교단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진정한 사찰의 역할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전하는 교화·전법에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마애사 포교당의 행태는 비불교적인 떳다방 영업에 불과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당 포교당에서 발견된 특별보시권. 우족, 돼지갈비 등을 상품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단체들은 “문제가 된 포교당들은 제대로 된 법당 시설을 갖추지도 않고 스님이 상주하지도 않으면서 단기 임대된 공간에서 여법한 포교 프로그램 없이 노래방 기계와 원가 이하에 제공되는 생필품을 미끼로 지역주민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무엇보다 위패와 원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운영 방식은 숫한 피해자를 양성해 지역 불자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단체들은 “진정한 사찰의 역할을 외면한 채 위패와 원불 등의 접수에만 열을 올리는 마애사 포교당은 전북에서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단체들은 “이미 마애사 포교당은 지역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언론에 보도됐고 문제를 인식한 조계종이 유사 포교당에 대한 주의 지침을 발표하자 포교당을 철수하는 등 잠시 주춤하는 듯 했다”며 “그러나 마애사는 최근 다시 포교당을 열어 영업을 지속해 지역 불교를 우롱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불교 단체들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데 이어 “즉각적인 철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마애사와 마애사 소속 교구본사, 마애사가 등록되어 있는 대각회, 조계종 총무원 등을 대상으로 강력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지역 사회를 병들게 하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지역의 시민사회와 주민들이 함께 연대하여 광범위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불교계의 반발과 관련, 마애사와 포교당 측은 “불교의 포교를 위해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격식에 맞는 포교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지역 불교계의 정서가 그렇다면 최대한 빨리 철수 하겠다”고 밝혔다. 마애사 회주 무진 스님도  이와 관련 “금년 12월까지 포교당을 정리해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시 18개 불교단체는 “전주 지역에 마애사 포교당을 제외하고도 3곳의 포교당이 비불교적인 방식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불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boori13@hanmail.net

[1321호 / 2015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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