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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승이 할 말이 있습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대만불교 전체가 유린당하니 빈승이 말하지 않을 수 없어”

▲ 성운대사는 ‘인간불교’ ‘생활불교’를 펼치면서 지구인으로 자처하고 환희와 융화, 동체와 공생, 존중과 포용 등 보편적 가치를 널리 실천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만 불광산

“저에게는 역시 ‘빈승’이라는 이름이 어울립니다. 시방에서 와서 시방으로 가고 함께 시방의 불사를 이뤄 냅니다. 무(無)를 유(有)로 삼으면서 공(空)을 즐거움으로 합니다.

수십 년간 희사하고 재난구호를 펼쳐온 자제공덕회의 사회적인 헌신과 공로를 내호개발 사건으로 완전히 말살시킬 수는 없습니다. ”


대만불교를 대표하는 스승이자 상징인 성운대사는 2015년 대만 사회를 향해 불자들의 권리를 적극 옹호하고 반세기 동안 대만 불교계가 펼쳐온 대승보살도의 보시와 나눔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글 40편을 썼다. 세납 89세의 성운대사가 ‘빈승이 할 말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쓴 까닭은 대만 자제공덕회를 향한 추문과 꼬리에 꼬리를 문 악의적인 공격 때문이다. 2015년 3월 “대만 자제공덕회의 타이베이시 내호(內湖)지역 개발에 동의할 수 없다”는 타이베이시의 이의 제기로 촉발된 불교계에 대한 비난은 각종 방송매체를 통해 자제공덕회를 넘어 대만불교 전체로 확산되었다. 자제공덕회에 대한 비난의 이면에는 불광산사와 자제공덕회의 괄목할만한 성장과 사회적인 공헌을 시기하는 시선과 이교도의 연대도 자리 잡고 있었다. 인간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동시에 부처님의 가르침과 인간생활의 조화를 강조하는 ‘인간불교’ ‘생활불교’를 주창해 온 성운대사는 대만불교가 실천해 온 사회적인 공헌과 공익에 대해 낱낱이, 당당히 밝혔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성운대사의 ‘빈승이 할 말이 있습니다’란 글이 발표된 이후 숨죽이고 있던 불자들은 열렬한 호응을 보냈고 악의적인 공격을 일삼던 자들은 소란을 멈추고 침묵했다. 법보신문은 이에 대승불교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대만 불광산의 포교와 전법, 사회적 공헌에 관한 ‘대만 성운대사의 나의 인생 나의 불교’를 주제로 매주 연재한다.  편집자

빈승이 할 말이 있습니다.

2015년 3월, “타이베이 역대 4명의 시장이 반대했던 타이베이 내호(內湖) 지역에서 추진하는 자제공덕회의 개발계획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다”며 타이베이시에서는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이로써 방송매체의 자제공덕회에 대한 비난이 시작되었고 천파만파의 파문이 대만 불교계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기실 자제공덕회는 대만 사회에 끊임없이 긍정적인 공헌을 해왔습니다. 수십 년간 희사하고 재난구호를 펼쳐온 자제공덕회의 공로를 내호개발 사건으로 완전히 말살시킬 수는 없습니다. 자제공덕회는 불교신도와 사회대중의 자비보시를 모아 사회를 위한 복지사업을 펼치는 사회자선단체이지 사찰도량이 아닙니다. 정부 관할부서로는 위생복지부 혹은 내정부 사회국 소관의 사단법인이고 불교 사찰도량이나 불교회가 대부분 내정부 민정국(民政司) 소관의 종교단체인 것과 그 성질상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 곳에서의 개발로 빚어진 사회적인 이견 외에도 특히 재무공개라는 즉각적인 대응이 없음으로 비롯된 사회적 질타에 대해서 자제에서는 자기검토가 있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30여년 전, 빈승은 자제병원의 기공식에 참석한 적 있으니 자제와도 약간의 인연이 있습니다. 현재 ‘자제공덕회 사건’으로 인해 매체로부터 대만 불교 전체까지 유린당하고 있으니 빈승은 나서서 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2편으로 그칠 생각이었으나 자제공덕회와 불교에 대한 사회의 악의적인 공격이 확산되는 추세가 있기에 계속하여 3편, 4편 쓰다가 20편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보아오 아시아 포럼’ 참석차 해남도에 있으면서 일간지 ‘인간복보(人間福報)’ 창간 15주년을 기념하여 이 글들을 기고하기로 하고 “빈승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란 주제로 머리글을 썼습니다.

이 글들이 발표되고 나서 생각지도 않게 불교계의 국내외 불자와 각계인사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게 되었습니다. 출가한지 77년 이래, 저는 불교에 대해서 이렇게 뜨거운 열정을 보인 불자들을 본적이 없으며, 더욱이 스무 편에 이어서 계속해서 글을 써달라는 격려를 받았습니다. 이에 감동을 받은 저는 불광산 서기실의 묘광 스님 등에게 저의 구술을 기록해달라고 하였고 이렇게 어느덧 40편의 글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40편의 글은 60년 전에 제가 대만 동북부 의란(宜蘭)지역에서 청년들을 교화하면서 음악과 노래, 무용을 통해서 인간불교를 널리 전하기 시작했고 1967년 가오슝에 불교대학을 설립하여 청년들이 불교를 배우고 출가하고 불교인재를 키워서 함께 인간불교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불광산으로 옮겨 지금껏 불광산 개산 50주년의 역사가 있게 되었고 부처님의 가르침 역시 전 세계 5대주로 널리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불광산은 개인 소유가 아니고 불교와 신도가 함께 이루어낸 대중 도량입니다. 불광산이 사회에서 문화, 교육, 자선 등 사업을 펼쳐온 오랜 세월을 이번 기회에 빈승의 구술을 통해 모두 다 햇살아래 드러내어 사회와 신도들에게 알려드리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불광산의 제자들이 앞으로 수행생활에서 따라야 할 방향으로 삼도록 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평등한 성격을 가져야 하고 “내가 불교를 발전시키겠다”는 관념을 가져야 하고 “병을 친구로 삼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하고 사회의 고난을 구해낼 수 있어야 하며 생명을 아끼고 생태환경을 돌보면서 정신적인 환경정화를 중시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에서는 믿는 사람에게는 부처님이고 신이지만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귀이고 귀신입니다. 부처와 마귀, 신과 귀신의 여부는 사람 자신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지금 빈승은 이 사회의 구성원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도덕을 키워서 대만사회의 아름다움을 수립하여 대만과 중국본토와의 평화적인 왕래가 촉진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것이 바로 “빈승이 할 말이 있습니다”를 쓰게 된 소박한 바람입니다.

이 글들이 대만의 일간신문 ‘인간복보’에 연재되는 동안 신도들은 굳은 신심으로 호응하며 법보시로 출판하고 싶다고 앞다투어 나섰습니다. 현재 저의 공익신탁기금과 중화불광전도협회는 ‘인간복보’ 독자와 신도들과 함께 100만권을 인쇄하여 사회 각계인사들에게 무료로 기증하기로 하였습니다. 책을 읽어보고 싶은 분들은 준비된 서식을 작성하시면 국내외 불광산 도량과 중국대륙의 불광산 종찰 의흥(宜興) 대각사 등 여러 곳에서 비용 부담없이 불광산의 선물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40편의 문장 이외에 빈승이 예전에 시라고 하기에 부족한 글귀를 모아서 부록으로 하였습니다. 여기에 더불어서 “빈승이 할 말이 있습니다”를 읽고 난 후 각계에서 잇달아 보내온 호응의 글이 만 통 가깝게 모였는데 그 중에는 견해와 의견을 담은 글이 많이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저희는 그 중에서 독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내용을 골라서 별도의 책자로 편집하였고 여러분께서 참고로 하시도록 같이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이 사회가 인간불교에 대해서 정확한 인식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빈승의 가장 큰 희망입니다.

책의 편집과 출판을 맡은 제자가 하는 말이 이 책의 가격이 대만 돈 4~500위안(한국 돈 1만6000원)이 될 거라고 하기에 돈이 중요한 게 아니고 진심 어린 성의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시방의 독자들께 이 성의가 담긴 마음으로 공양드리면서 여러분께 ‘불광인 사구게’로 축복을 드립니다. 평안하십시오.

“자비와 희사가 법계에 가득 펼쳐지고, 복덕을 아끼고 두루 인연을 맺으며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자.(慈悲喜捨遍法界 惜福結緣利人天) 선정과 계행으로 인내하며 평등을 추구하니, 부끄러움과 감사의 마음으로 크나큰 원력을 세우리.(禪淨戒行平等忍 慚愧感恩大願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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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성운대사는

중국 강소성 강도(江都)에서 1927년 출생하고 12세 남경 서하산에서 의흥 대각사 지개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금산(金山), 초산(焦山), 서하(棲霞) 등 선정율학총림에서 공부했다.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와 ‘인생’ 잡지 등 출판물을 편집하고 1953년 의란염불회를 창립하여 홍법사업의 기초를 다졌다.

1967년 불광산을 창건하여 인간불교를 종풍으로 하고 불교 교육, 문화, 자선, 홍법사업에 힘썼다. 세계 각처에 300여소의 도량을 짓고, 여러 곳의 미술관, 도서관, 출판사, 서점, 이동병원, 불교대학을 세웠고 서래대학교, 불광대학교, 남화대학교, 남천대학교 및 광명대학교를 설립했다.

성운 대사는 인간불교를 펼치면서 지구인으로 자처하고 환희와 융화, 동체와 공생, 존중과 포용, 평등과 평화 등 이념을 널리 펼치고 있다. 스님은 1991년 ‘국제불광회’를 창립하고 총회회장으로 추대돼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실천하고 있다.


[1326호 / 2015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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