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하지 않은 신인작가나 등단 이력 5년 미만의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법계문학상은 오는 10월31일까지 장편소설과 장편동화를 공모한다. 장편소설은 200자 원고지 1000매 내외, 장편동화는 200자 원고지 300매 내외를 기준으로 한다.
명성 스님은 “법계문학상 제정의 가장 큰 취지는 포교”라고 강조했다. “문학뿐 아니라 동영상, 음악, 미술 등 여러 방법으로 포교할 수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문학을 더욱 중시 여기는 이유는 부처님의 팔만사천 가르침이 모두 문학평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명성 스님은 “경전이 일반소설보다 훨씬 더 과학적이고 논리적, 체계적인 구조를 통해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부처님은 문답을 통해 묻고 질문하며 상대가 이해했는가, 바르게 전달됐는가를 확인했는데 그 과정이 매우 논리적이고 체계적이었다”며 “이러한 가르침을 널리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문서포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스님은 덧붙여 “나는 글을 잘 못쓰지만 다른 사람이 글을 잘 써서 널리 부처님의 말씀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북유럽 4개국을 순례하며 덴마크,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를 견학한 명성 스님은 유럽인들의 환경의식에 주목하며 우리의 인식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수 87세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우기를 즐겨하는 명성 스님은 법계문학상이 포교의 새로운 창구로 자리매김하도록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보였다. 당초 1500만원으로 예정돼 있던 대상 상금도 2000만원으로 상향할 뜻을 보였다. 명성 스님은 “실력 있는 작가들이 모여야 한다”며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일에 비용을 아낄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평생 운문사승가대학서 강의한 덕에 매달 들어오는 연구비와 보시 등이 있지만 내 자신의 편리를 위해 써본 기억은 없다”는 명성 스님은 “법계문학상이 안정적으로 진행돼 좋은 작품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것”을 천명했다. 명성 스님은 비구·비구니스님들에 대한 정기적인 장학금 지원 외에도 동국대일산병원, 가산불교문화연구원, 군법당, 신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등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교계 안팎에 두루 보시행을 펼쳐왔다. 특히 스님은 솔선수범해 보시를 실천하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동참할 것을 권선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무주상보시도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 위해 유주상보시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너무 무주상에만 집착하는 것도 집착”이라고 지적한 명성 스님은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문서포교야 말로 가장 중요한 일인 만큼 힘닿는 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거듭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47호 / 2016년 6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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