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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직지’ 김미수의 장편소설 ‘재이’[br]방황하는 청춘들 존재적 결핍 그려

  • 출판
  • 입력 2016.07.22 09:51
  • 수정 2016.07.22 09:54
  • 댓글 0

'재이' / 김미수 / 등대지기

▲ '재이'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에서 ‘소설직지’로 대상의 영광을 안았던 불자작가 김미수 씨가 장편소설 ‘재이’를 펴냈다. 주인공인 ‘재이’를 중심으로 등장인물 각자가 존재적 결핍에 휘둘리면서 방황하고 갈등하는 이야기이다. 각자에게 깃들어 있는 각기 다른 결핍으로 인해 타인의 조건과 환경에 대해 동경하면서 끊임없이 치밀어 오르는 욕망과 싸우고 실패하는 과정들을 그렸다. 결핍에 방황하면서도 서로에게 아픔과 연민을 주는 폭력들이 존재한다.

희곡작가를 꿈꾸는 ‘재이’는 자신의 초라함에 항상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고 재벌가의 딸로 부족함이 없는 ‘라희’를 닮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라희’ 역시 ‘재이’의 암울한 환경과 성격을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한 욕망의 대상으로 삼는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중적 환상들과 함께 자기기만과 자기부정은 더욱 깊어진다. 허상에 기반한 ‘가짜인생’, 그것이 이 소설의 내용이다. 각자에 대한 원망과 갈등 그리고, 사랑과 질투에 이르기까지 반복되던 불안하고 폭력적인 갈등들은 청춘들의 삶을 더욱 뒤틀리게 한다. 뒤틀린 삶들은 결국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로 갈무리된다. ‘재이’의 대본으로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라희’는 ‘재이’를 설득해 그 대본을 연극무대에 올리게 한다. ‘재이’는 연극에 올릴 새로운 대본을 사흘만에 완성한다. 소설의 마지막은 객석에 앉아 자신의 대본으로 막이 오른 무대를 응시하는 ‘재이’의 모습이다.

김미수 작가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의 마음 변화와 아픔, 갈등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관찰 속에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치유해 가는 길을 찾는 노력들이 배어 있다”고 설명한다. ‘알아차림 수행’을 작품을 이끌어가는 에너지라는 것이다. 

‘소설직지’가 그러했듯이 김미수 작가의 작품에는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이 깃들어 있다. 소설 ‘우담바라’로 공전의 베스트셀러 작가반열에 오른 남지심 선생이 이끌고 있는 ‘바띠’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띠’는 불교문학을 공부하는 불자작가의 모임으로, 대표적인 전통사찰 마다에 깃들어 있는 설화와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각 사찰에 맞는 아름다운 스토리텔링을 창작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장편소설 ‘재이’ 1만3000원.

남배현 전문위원 nba7108@beopbo.com


[1353호 / 2016년 7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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