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지혜의 마음가짐은 무엇일까?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중국의 고전인 ‘열자(列子)’ 탕문(湯問) 편에 나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발원’에서 이 시대에도 꼭 필요한 지혜의 마음가짐을 찾는다. 지극하고도 우직하게 자신이 얻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한 우물을 파는 ‘우공(愚公)의 삶’을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가르침으로 제시한다. 우공은 세상을 위하는 보다 큰 원력으로 누가 보든 보지 않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목표한 바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다. 세상은 어리석을 만큼 지극하고도 우직한 사람
“이렇게 스리랑카에 빠져버릴 줄이야! 나는 스리랑카주의자입니다.”얼마나 좋으면 ‘스리랑카주의자’라고 책 제목을 달았을까? ‘나는 스리랑카주의자입니다’란 제목이 저자인 고선정 작가의 이력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서강대에서 국어국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무려 25년 동안 학교와 학원을 학생들과 똑같이 오가며 지도한 선생님이다. 그런 와중에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요가 수련을 했고 스리랑카와는 스물 두 번씩이나 만났다. 저자는 스리랑카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반드시 스리랑카 여행기를 쓰고야 말겠다고 다짐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무시분별지심(無是非分別之心)이니, 옳고 그름을 따지는 그 마음을 없애라는 가르침을 들었다. 노도 잃고 닻도 부러진 배에 올라 깜깜한 바다를 건너다 등대 불빛을 만난 심정이었다. 마음속에 정한 교사상(相)을 없애야 한다는 말로 들렸다.”양산 통도사 앞에 위치한 보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면서 통도불교학생회 지도교사인 김호준 불자가 마음에 새기는 발원이다. 한 번의 실수나 잘못임에도 매사 부적응 학생으로 낙인찍는 요즘의 세태를 돌이켜보면 김 교사의 발원은 그 어떤 학생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하지 않는 한 모든 학생들은 일상에 긍
‘코로나19’로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시기다. 그래서인지 중앙승가대 불교복지학과와 동국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공부한 지혜 스님이 엮어 펴낸 ‘일소일락(一笑日樂)-한번 웃으면 하루가 즐겁다’는 책의 제목 그대로가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일소일락’에는 그 옛날 선사들이 목숨처럼 받들며 정진했던 보다 깊이 있는 의미가 담겨 있다. 화가 날 일이 생겨도 긍정의 마음으로 받아 넘기고 이해하면 화 낼 일도, 마음 상할 일도 없게 되어 비로소 자비의 미소를 완성해 일상에서 부처님의 성품을 실천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비
‘달라이라마의 지혜 명상’은 8세기 위대한 스승이었던 ‘샨띠데바’가 저술한 ‘입보리행론’의 제9장 지혜품의 심오한 게송들을 달라이라마 특유의 통찰력과 친절한 언어로 알기 쉽게 풀어 쓴 정통 논서다. ‘대승불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보살의 길에 입문할 수 있는 길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면 샨띠데바의 게송이 중요한 까닭은 무엇인가?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현재의 티베트 불교에서는 게송을 바탕으로 어떻게 수행하고 있을까? 달라이라마는 이 책에서 보살의 길에 들어가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으로 보리심의 공덕과 의미를 비롯한 보시바라밀
‘법보신문’은 2019년 한해 동안 삼척 천은사 주지 동은 스님과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진광 스님을 필자로 ‘사소함을 보다’ 연재를 진행했다. 동은·진광 스님과 허재경 삽화 작가를 초청해 12월18일 조계사 ‘담소’에서 회향 대담을 가졌다. 사회는 법보신문 출판자회사인 모과나무 출판사 남배현 대표가 맡았다. 편집자 사소함 바라봄으로써 이 시대 모두의 아픔과 걱정과 외로움 경청하고 공감진광 스님 작고 사소한 인연의 씨앗을 잘가꾸고 꽃피우기 위해 힘쓰는게 불교 지향점동은 스님스님들의 참신한 글에서 내면에 켜켜이 쌓여있는 치유의
강의에 앞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사찰숲은 나라 전체 산림면적 중 얼마나 될까요? 짐작하기도 어렵나요? 먼저 우리나라 전체 산림면적은 남한의 전체 면적인 1000만 헥타르(ha, 1ha=1만㎡) 중 634만 헥타르입니다. 63%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조계종 소유의 산림은 전체 면적의 1%인 6만3000헥타르 정도가 됩니다. 언뜻 보기에는 1%가 ‘별게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만한 산림을 갖고 있는 기관은 국가기관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이야기를 국립공원으로 좁혀서 보면 사찰이 소유한 산림을 뺄 경
호북성 황매현(黃梅縣) 쌍봉산의 바람은 청량하고 맑았다. 그 바람은 사조도신(四祖道信, 580~651) 선사가 제자들과 함께 수행한 바로 그때의 맑은 바람일 것이다. 그 바람은 1400여년간 도신 선사의 가르침을 그대로 기억해 순례자들에게 전해왔을 터다. 바람이 골을 타고 내려와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과 함께하는 172명의 중국선종사찰순례단을 맞았다. 순례 나흘째 되던 3월31일 오후 사조사의 조사전에 도착하자 스님은 도신 선사의 가르침과 사조사에 담긴 도량의 의미를 설명했다. 조사전의 도신 선사 존상 상단에는 자운혜우(
불교방송에 오기 전에 대각사 법당에 앉아계신 부처님께 “오늘 불자님들에게 어떻게 법을 설하면 좋겠습니까?”하고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처럼 법을 설하라”라고 조언해 주시더군요. 원고 없이 법을 설하라는 주문이셨습니다. 부처님 재세 시 부처님의 법석은 항상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나무 아래 부처님께서 앉아서 수행하신 그곳이 바로 법석이었으며 수행자들이나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계신 바로 그곳에서 법을 청하고 수행에 관한 지혜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어디서든 부처님의 법석이 펼쳐졌던 것입니다.오늘 인연 공덕으
1919년 3·1만세운동을 견인한 용성진종 스님의 평전이 3·1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3월1일을 앞두고 출간된다. 일제 강점의 혹독했던 그 시기에 용성 스님의 수행과 독립운동, 불교 대중화를 위한 전법의 삶은 ‘성철평전’ ‘새벽-김대중 평전’을 펴낸 김택근 작가의 집필로 완성됐다. ‘용성평전’을 탈고한 작가는 용성 스님이 주도했던 3·1만세운동을 인류사에 남을 혁명적 사건으로 평하고 기록했다. 서대문형무소에 있으면서도 한문에 갇혀있는 불교를 대중화하기 위해 경전의 한글화와 지성화를 발원한 대목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지혜의 향기로 마음과 마음을 잇겟습니다.”법보신문의 출판브랜드인 ‘도서출판 모과나무’의 발원이자 지향점이다. 2014년 출범한 모과나무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스님과 불자들의 신해행증(信解行證)을 책으로 엮어 출간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출간한 33권에 달하는 부처님의 책(佛書)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출범 5년 만에 한해 10~15권의 불서를 출간하는 중형 출판사로 성장한 모과나무는 ‘성철평전’으로 2017년 불교출판계 최고 영예인 불교출판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이 책은 2017 교양부문 세
창간 30년 동안 법보신문은 많은 불서를 출간했다. 법보신문은 2005년 불국사로부터 독립하기 전에도 ‘법보출판사’를 설립, 선(禪)을 비롯한 수행, 포교,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불서를 직접 제작해 출간했거나 법보신문에 연재했던 콘텐츠를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법보신문이 설립한 법보출판사가 1991년 직접 제작해 수많은 독자들이 지금도 찾는 책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이원섭(1924∼2007) 선생의 ‘깨침의 미학’이다. 이 책은 무명을 밝히는 100가지 공안(公案)의 참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법보신문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의 스님과 불자 32명이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의 증명으로 3월5일부터 16일까지 인도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아래 법문은 정념 스님이 녹야원과 성지에서 설한 법문을 남배현 모과나무 출판사 대표가 간추려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녹야원은 초전법륜성지이며불법승 삼보가 완성된 자리사성제·팔정도 설함으로써 중생들에 ‘성도의 길’ 제시 고통 원인은 ‘나’라는 집착전도몽상의 눈으로 본다면결코 고통서 벗어날길 없어제행무상 마음에 새긴다면우리는 오욕락에서 벗어나진정한행복 완성할수 있어순례자 일상으로 돌아가면늘 회광반조하는 마음
달라이라마가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7000여 불자들을 향해 ‘절대 자비’에 대해 법을 설하고 있던 중 세 마리의 원숭이가 법당 창가에서 소리를 지르자 이내 분위기가 산만해졌다. 그러자 달라이라마는 미소를 지으며 “저는 이제 손오공과 함께 천축으로 경전을 찾으러 가는 삼장법사가 됐습니다. 함께 구법여행을 떠납시다”라며 자연스레 법문을 이어갔다. 그 어떠한 순간에도 ‘자비의 미소’를 잃지 않는 달라이라마에게 불자들이 법회 직후 질문을 던졌다.“존자님께서는 절대 자비와 절대 미소를 어떻게 증득하셨나요?”달라이라마가 답했다.“일상에서 명상
국민들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아프고 힘든 시기다. 그래서 그런지 운주사 총판이 집계한 ‘2016 불교서적 베스트 30’ 중 ‘행복’과 ‘사랑’ ‘마음’ ‘참된 삶’ ‘기도’ 등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담은 불서가 10여권에 달할 정도로 특히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불서 출판의 흐름은 사회 전반의 우울한 분위기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하다.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특히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한 상황인데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 가신, 그리고 비선실세의 조직적인 국정농단과 특권은 그나마 남아 있던
국민 모두가 암울하고 답답한 시기이다. 위로와 치유가 절실하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주경 스님이 옛 선사들의 시에서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고 웅크린 마음을 활짝 열어나갈 수 있는 지혜를 길어내 한권의 책을 펴냈다. ‘마음 활짝’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옛 선시에서 맑고 따뜻한 치유의 지혜를 끄집어내 암울하고 답답한 국민들의 고통을 씻어내고 있다. 인정하면 깨닫게 되는 이 순간의 소중함을 비롯해 비우고 버릴수록 채워지는 행복,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 고되고 지친 마음을 달래는 쉼, 수행을 통해 깨달음에 한
‘2016년 세종도서’ 종교부문에서 도서출판 모과나무가 출간한 ‘한국의 사찰숲’(전영우)을 비롯한 7종의 불서가 올해의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전체 종교부문 세종도서 수는 20종이었다. 지난해 세종도서 종교부문에서 불서가 2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임이 틀림없다. 종교부문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보면 올해에는 11종의 불서가 세종도서로 선정돼 지난해 세종도서로 선정된 전체 불서가 4종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좋은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작년 세종도서 불서 4종 불과올해 세종도서 11종으로 증가인접학문과 교류 소
“한국 사회 전반이 시끄럽고 여러모로 안정되지 않아 저 역시도 일본에 있습니다만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전해 듣는 뉴스만으로도 너무나 황당하고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던 일들이 현실에서 생겨나고 있어 통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국에 당장 책이 출판되어 나온다고 해도 외면받기 십상일 듯합니다.”국가전체 뒤흔든 사건으로가뜩이나 어려운 출판 위축불서 출판에 파장 더욱 커불서읽기 캠페인 펼쳤으면일본어 책을 한글로 번역해 주신 한 스님으로부터 받은 메일의 내용이다. 일본에서 유학 중인 이 스님은 “출판사와 많은 분들
당대(唐代)의 시인 백낙천이 도림선사에게 불교의 대의에 대해 물었다. 선사는 이에 “나쁜 일 하지 말고 착한 일 해라. 그리고 스스로 마음을 깨끗이 하라. 그것이 바로 불교이다”라고 답했다. 백낙천이 크게 실망하여 “그런 말은 세 살 먹은 아이도 안다”라고 응대하자 선사는 “세살 먹은 아이도 말을 할 줄 알지만 여든 먹은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지식으로는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진리, 실천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 무엇도 성취할 수 없다는 가르침이다.팔순을 넘긴 불자 이상규 변호사가 ‘지금 행복한가?’라는 물음의 책
“잘 지은 책 제목 하나가 열 마케팅 안 부러운 시대.”선어록 경전은 쉬운 부제 달아내용 참신하고 쉽게 기획할 것 쉬운 불서 참신한 불서 제작해더 많은 국민들을 불자로 인도 어느 일간지가 좋은 책 제목에 관한 팝업 뉴스를 띄우면서 뽑은 카피이다.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이 뉴스의 첫 머리에는 “책을 읽지 않는 시대를 맞이한 출판계가 ‘제목 전쟁’에 돌입했다”면서 “2014년부터 2016년 초까지 출간된 책들 중 유력 출판계 대표 10인이 뽑은 가장 좋은 제목 1위의 책으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