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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구니회 “자격상실 박 대통령, 하야 결단 내려야”

  • 교계
  • 입력 2016.11.25 18:25
  • 수정 2016.11.2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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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5일 시국관련 성명 “국민 하야 요구 응해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여성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비구니스님들까지 시국성명에 나섬으로써 불교계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전국비구니회는 11월25일 시국성명에서 “국민에 의해,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대통령이 민심으로부터 멀어졌고 이미 자격을 상실하였다”며 “박 대통령은 ‘하야’라는 국민의 엄중한 요구 앞에서 더 이상 망설일 때가 아니라 결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전국비구니회는 “2013년 남성 중심의 정치 환경에서 여성대통령의 탄생은 대한민국이 성차별을 극복하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진정한 민주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방증이었다”며 “수많은 여성들은 첫 여성대통령이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통해 여성의 능력을 세상에 드날려주길 기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국비구니회는 “박 대통령 집권 3년이 흐름 지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수많은 국민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에 촛불을 들고 ‘하야’를 외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측근 몇 사람에 의해 사유재산처럼 운용되고, 몇몇 재벌과 특정인들에게 특혜를 주는 비리와 위법의 중심에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에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전국비구니회는 “(이제) 박 대통령은 진심으로 마음을 비워 냉철하고 지혜롭게 스스로 결단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비구니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정치계와 경제계는 백척간두 진일보의 정신으로 정치쇄신과 경제민주화를 이룩해야 할 것”이라며 “헌법정신이 살아 있고,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존중받는 나라로 대한민국이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국비구니회는 “△박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 자리에 연연하지 말 것 △정치계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고 당리당략을 떠나 국정정상화와 민생안정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거듭나야할 것 △사법부는 이번 사태의 위법과 비리를 엄중히 수사해 법치국가의 면모를 바로 세우는 일에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전국비구니회 시국성명 전문.

<나라를 걱정하는 전국비구니회의 시국성명서>

2013년, 대한민국의 여성대통령 탄생은 참으로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특히 남성 중심의 정치 환경에서 여성대통령의 탄생은 대한민국이 성별에 따른 차별을 극복하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진정한 민주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국민들은 건국 이래 처음 탄생한 여성대통령이 여성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정치로 국민통합과 경제민주화를 이룩하길 바랐다. 또한 수많은 여성들은 첫 여성대통령이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통해 여성의 능력을 세상에 드날려주길 기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이러한 국민적 지지의 기저에는 박대통령의 정치철학이나 통치 능력에 대한 검증에 앞서 대한민국의 경제적 부흥에 일조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늘 서민의 입장을 대변하였다는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대통령을 지지했던 많은 국민들은 박대통령을 통해 이러한 정치철학과 성과들이 다시 한번 재현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대통령 집권 3년이 흐른 지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하여 수많은 국민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손에 촛불을 들고 ‘박근혜 하야’를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주중에는 일터에서 일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주말에는 거리로 나와 대통령을 향해 경고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현 정부의 출범이후 대한민국이 측근 몇 사람에 의해 사유재산처럼 운용되고, 몇몇 재벌과 특정인들에게 특혜를 주는 비리와 위법의 중심에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을 어느 국민이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겠는가!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전국비구니회의 비구니들은 국민에 의해,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대통령이 민심으로부터 멀어졌고 이미 자격을 상실하였다고 판단한다. 박대통령은 ‘하야’라는 국민의 엄중한 요구 앞에서 더 이상 망설일 때가 아니라 결단해야 할 때이다. 이런 현실이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지만, 대통령은 진심으로 마음을 비워 냉철하고 지혜롭게 스스로 결단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정치계와 경제계는 백척간두 진일보의 정신으로 정치쇄신과 경제민주화를 이룩해야 할 것이다. 헌법정신이 살아있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가 존중받는 나라로 대한민국이 거듭나길 희망하며,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박대통령은 국정의 총체적인 위기 앞에서 더 이상 대통령 자리에 연연하지 말기를 촉구한다.

하나, 정치계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당리당략을 떠나 국정정상화와 민생안정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

하나, 사법부는 이번 사태의 위법과 비리를 엄중히 수사해서 법치국가의 면모를 바로 세우는 일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2016년 11월 25일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일동
 

[1369호 / 2016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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