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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주지협 “수불 스님에 받은 공양비 전액 돌려주겠다”

  • 교계
  • 입력 2017.07.13 22:13
  • 수정 2017.07.13 22:22
  • 댓글 47

7월13일 해인사서 51차 회의
청정선거 조성 결의문 채택
“종법위반 부조리 단호히 배척”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수불 스님이 일부 교구본사에 대중공양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돌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 교구본사주지스님들이 “종법위반과 부조리한 답습을 단호히 배척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은 또 “청정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수불 스님으로부터 받은 대중공양비 전액을 되돌려 주기”로 뜻을 모았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호성 스님)는 7월13일 합천 해인사에서 제51차 회의를 열고 청정선거문화 조성을 위한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회의에는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을 비롯해 대흥사 월우, 법주사 정도, 조계사 지현, 용주사 성월, 월정사 정념, 수덕사 정묵, 직지사 법등, 동화사 효광, 불국사 종우, 해인사 향적, 쌍계사 원정, 범어사 경선, 금산사 성우, 화엄사 덕문, 송광사 진화, 관음사 허운, 선운사 경우 스님 등 18명이 참석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이날 결의문에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며 “총무원장 선출이라는 중대사를 맞아 우리 교구본사주지들의 역할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총무원장 선거에 이르러 청정한 수행가풍과 승규를 해치는 행위를 척결하겠다”며 “종법위반과 부조리한 답습을 단호히 배척해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를 위해 교구본사 주지들은 “△본사 주지를 포함한 종무원의 지위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부당한 행위 배척 △입후보와 관련된 인물이 제공하는 매관매직 및 일체의 공양금과 선물에 대해 어떤 명목을 불문하고 단호하게 거절 △종단 위상에 걸맞은 선거문화 조성에 앞장설 것”을 실천과제로 채택했다.

교구본사 주지들은 “이 모두는 공명선거를 이루는 종법상의 근거이면서 공동체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선출문화의 상식”이라며 “종단발전과 화합의 반석이 되어야 할 소중한 기회가 오히려 탈법선거로 전락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구본사 주지들은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호법부 등 집행부 역시 교구본사 주지들의 이런 의지에 적극 협조해 공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구본사 주지들은 이날 회의에서 선거 때만 되면 공양금 형태로 제공되는 금권선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A교구본사 주지스님은 “평소에는 가만있다가 선거철이 되면 공양금을 내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가 오늘) 결의문을 발표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불법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B교구본사 주지스님도 “공양금도 문제지만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매관매직도 문제”라며 “후보자와 당선 이후 자리를 보장하는 그런 문화도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최근 일부 교구본사에 대중공양 명목으로 금품을 돌린 것으로 알려진 수불 스님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의하고 “받은 돈을 전액 돌려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은 “앞으로도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이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향후 특정후보로부터 어떤 명목으로도 돈을 받는 행위를 단호히 거부하자”고 결의했다.

한편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이날 총무원으로부터 순천 선암사 소송과 관련해 내용을 보고 받고 선암사 정상화를 위해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적극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합천=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다음은 교구본사주지협의회 결의문 전문
 

결 의 문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석 달여의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종단을 넘어 불교계 내외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그 의미와 영향을 가늠케 하는 것이다. 총무원장 선출이라는 중대사를 맞아 우리 교구본사 주지들의 역할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근래 몇 년 동안 전국 교구본사는 과거 그 어떤 시기에 비해 협의회를 통하여 정례적인 모임을 지속하며 안정적으로 소통해 왔다. 종단의 안정된 발전을 위해 교구의 역할을 공유하고 유기적 관계를 맺어 왔다. 지금도 각 교구에서는 지역 불교의 발전과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분주하며 중장기적인 목적 불사 역시 순조롭게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맞아 교구본사는 앞으로 걸어야 할 걸음걸이에 무지와 실수가 반복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고자 한다. 각 교구마다 총무원장 선거인단을 선출해야 하는 중요한 첫 단추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총무원장 선거에 이르러, 청정한 수행가풍과 승규를 해치는 행위를 척결하고, 상호 협력을 추구하여 종단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한다. 아울러 종법 위반과 부조리한 답습을 단호히 배척해 나갈 것을 서원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첫째, 본사 주지를 포함한 종무원의 지위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부당한 행위를 배척한다.
둘째, 입후보와 관련된 인물이 제공하는 매관·매직 및 일체의 공양금과 선물에 대하여 어떤 명목을 불문하고 단호하게 거절한다.
셋째, 후보자의 비전과 종책, 그리고 종단 발전을 위한 원력이 교구 구성원에게 널리 바르게 전해지도록 종단의 위상에 걸맞은 선거문화 조성에 앞장선다.

이 모두는 공명선거를 이루는 종법상의 근거이면서, 공동체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선출문화의 상식이다. 종단 발전과 화합의 반석이 되어야 할 소중한 기회가 오히려 탈법선거로 전락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거듭 강조한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호법부 등 집행부 역시 교구본사 주지들의 이러한 의지에 적극 협조하여 공정하게 조치해야 한다.

우리 교구본사 주지는 사부대중, 그리고 우리 사회 모두의 격려와 축하가 함께하는 선거가 되도록 진력한다. 아울러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종단의 화합과 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를 염원하며 우리의 결의를 천명하는 바이다.


불기 2561년 7월 13일


전국 교구본사 주지협의회 일동
 

[1400호 / 2017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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